이 사람의 노래를 한 마디로 정의하자면 '여유'라고 하고 싶다. 흐느적 음악에 맡긴 몸짓으로 그루비하게 춤을 춰야할 것 같은 곡을 만들어 내는 그는 올해 21살 미국의 슈퍼루키 칼리드(Khalid)다.
#신곡 Up All Night
칼리드의 신곡 Up All Night는 투어를 돌면서 전세계에 있는 팬들을 만나고 그들에게 영감을 얻어 곡을 썼다고 한다. 리드미컬하면서도 어딘가 여유로운 비트에 녹여낸 가사를 보면 알 수 있다.
Keep me up all night keeps me get these thoughts that keep me up all night keeps me!
이 구절을 해석해보면 나를 밤새우게 해. 나를 밤새우게 하는 이런 생각들을 해봐 라는 뜻이다.
칼리드는 이 노래에서 자신에게 열광하고 사랑을 보여주는 이들을 보면서 자신에게 의문과 끝없는 질문을 던진다. 밤을 지새우며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고민하는 칼리드의 팬들에 대한 사랑이 가사에 숨겨져 있는 것이다.
#Up All Night에서 더욱 돋보이는 그만의 장점
칼리드의 음악은 10대 20대가 한 번쯤 각해봤을 듯한 풋풋한 사랑부터, 자아에게 던지는 끝없는 의문까지도 가감없이 담아내는 공감성이 장점이 아닐까 싶다.
늘 자신이 어디로 가는지 알지 못한채 달리는 젊은이들의 마음을 Up All Night에선 담백하게 녹여냈다. 특유의 말하듯이 자연스럽게 부르는 창법은 더욱 마음에 와닿게끔 만들고 마무리 짓지 못한 의문마저도 공감을 일으키기에 충분하다.
게다가 칼리드의 음악은 개인적으로 귀가 편한 곡이다. 시대가 복잡해지고 전자사운드라던가 음악 소스들도 굉장히 다양해졌는데도 불고하고 Up All Night는 비교적 단순한 진행과 중독성 있는 훅(짧은 가사로 청자에게 리듬을 탈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구간)을 주로 밀고 있다. 이 점이 칼리드의 음악을 자꾸만 찾아 듣게 하는 이유 중 하나일 것이다.
어머니의 음악적 재능과 열정을 그대로 물려받은 그는 'Soundcloud'라는 음악 공유 사이트에 자신의 노래를 올리게 되며 카일리 제너 같은 셀럽들의 사랑을 받았다. 이로 인해 빠르게 입소문이 나고 성장해왔는데, Location이라는 곡이 바로 칼리드의 시작점이다.
1. Location
Location은 스마트한 사랑 고백법으로 스마트폰으로 네가 있는 곳을 찍어보내면 한 걸음에 직접 너를 만나러 가겠다는 내용을 담은 곡이다. 문자메시지로 짧게 고백을 하는 디지털 세대인 칼리드가 직접 만나러 가겠다는 아날로그적인 모습으로 로맨틱한 면모를 한껏 뽐내는 곡이라 할 수 있다.
재치있는 시대반영 가사와는 달리 80년대 음악과 같이 요란하지 않고 느리게 진행되는 비트는 신세대들에게는 꽤나 신선하게 다가왔을 것이다.
처음 가사를 모르고 들었을 때는 어딘가 암울한 노래고 절망적인 곡인가 싶었는데 반전으로 디지털 세대의 새로운 사랑법이어서 재밌는 곡이구나 싶었다.
보통의 사랑의 시작 노래라면 조금 더 발랄하게 시작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아마도 칼리드 자신의 장점을 잘 살릴 노래를 만들다 보니 소울풀해진 사랑고백으로 완성되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그렇게 특유의 음색으로 두터운 팬층을 만들며 발표한 2019년도 두번째 정규앨범 Free Spirit으로 그는 그래미에서 Record Of The Year 에 노미되는 영광을 얻었다. Record Of The Year는 그 해에 가장 훌륭하고 곡을 잘 표현한 사람에게 주어지는 상으로 2016년 데뷔인 그가 빠른 속도로 올라왔다는 것을 방증하는 지표이기도 하다.
2. Talk
Free Spirit의 타이틀 Talk는 그의 장점을 세련되게 표현한 곡으로 단순하면서도 전혀 촌스럽지 않은 진행으로 온 몸을 들썩이게 한다.
Talk는 제목의 뜻대로 썸은 그만타고 이제 우리 어디로 가는지 얘기 좀 하자라는 당돌한 직구화법이 특징이다. 나는 칼리드의 곡 중에서 이 곡을 제일 좋아하는데 이유는 썸의 설레는 핑퐁이 노랫말과 음악에 고스란히 담겨있기 때문이다.
이전 앨범에서 유려하게 진행됐던 비트와 달리 Talk에서는 트랜디하면서도 경쾌한 비트로 설레이는 심장박동과 감정을 느낄 수 있다. 발랄하면서도 어디로 튈지 모르는 마음을 칼리드의 음성으로 듣게 되면 왠지 모르게 영화에서 봤던 틴에이저들의 사랑이 눈 앞에 펼쳐진다.
#앞으로의 칼리드는?
칼리드는 소울 R&B 씬에서 자신만 무기인 공감성 짙은 가사와 음색으로 개성을 뽐내고 있다. 칼리드의 최근 곡들을 보면 인간의 존재나 다른 이들의 살아가는 법에 대해서 궁금해하고 스스로 정의를 내리는 중인 것 같아 새로운 주제로 찾아오지 않을까 굉장히 설레는 중이다.
또한 인터뷰에서 더 많은 곡을 가지고 돌아 오겠다 당찬 포부를 밝혀 빠른시일 내에 새로운 정규가 나오지 않을까 김칫국을 마셔본다. 어서 새로운 곡으로 생각할 수 있는 재밌는 음악을 선사해주길 기다리며 앞으로도 무궁무진한 주제로 나를 재밌게 만들어 줬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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