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에 다시 입덕이 찾아올 줄은 몰랐다. 지난 2006년 ‘승리’로 ‘빅뱅’에 입덕했고, 2019년 다시 ‘승리’로 인해 빅뱅을 탈덕했다. 당연히 13년간 이어온 내 빠순이 생도 이렇게 마감하리라고 생각했다.
13년 전과는 달리, 지금은 나이도 먹을 만큼 먹었고. 순수하게 덕질을 하기엔 사회에 찌들만큼 찌들어서 내 한몸 간수하기도 힘들었으니까. 그나마 유일한 낙이라고는 카드를 긁는 것이 전부인데, 연예인이란 존재가 크게 와닿을리 없다고 믿었다. 또, 내심 한편으로는 “빅뱅만한 입덕 포인트는 없어”라고 자부하고도 있었다.
그래, 나름 단호했다. 적어도 한 달 전까지는.
어느새 드라마를 재방, 삼방까지 챙겨보고 있지를 않나. 유튜브는 하도 관련영상을 봤는지 이미 알아서 영상까지 골라다 준다. 유치하지만 내 핸드폰 배경화면 영역까지 차지했다. 심지어 요즘에는 이직까지도 곰곰히 생각한다. (지금은 때려친) 기자생활 4년 경력을 앞세워 연예부 신입으로 알아볼까, 아니면 엔터테인먼트에 이력서라도 넣어야 하나, 진지하게 진로에 대해 고민중이다.
후. 이만하면 나, 빠순이로서의 삶 다시 시작한거 맞지?
결국, 이 커지는 마음을 어디엔가 풀지 않으면 답답해 죽을 것 같아서 이렇게 글을 쓰기로 했다. 요즘 나를 미치게 하는 SF9 로운에 대한 이야기다.
# 어쩌다 발견한 ‘로운’
언젠가 내 친구이자, 우리의 필진 중 한명인 ‘이내’가 내게 했던 말이다. (아마 본인은 기억하지 못할테지만.)
오늘 영상, 어제 영상, 어쩌면 1년 전 본 영상으로도 입덕은 할 수 있다고. 중요한 건 언제 처음 봤냐가 아니다. 입덕 포인트 즉, 팬이 되는 계기는 ‘언제’가 아니라 ‘무엇’이 중요하다고. 입덕이란게 언제부터 좋아했는지는 몰라도, ‘무엇’을 보고 빠졌는지는 정확하게 기억하는 법이라고.
똑똑한 기지배. 정확한 지적이었다. 내 친구지만 이 정도면 덕질에 있어서는 현자쯤 되지 않나싶다.
로운은 ‘어쩌다 발견한 하루(이하 어하루)’라는 드라마에서 처음 봤다. 4화까지만 하더라도 “음, 잘생겼네”가 전부였던 그저 흘러가는 아이돌이려니 했는데. 아니다. 흘러가지 않는다. 고여도 아주 제대로 고였다. 젠장.
언제인지는 모르겠는데, 분명히 무엇을 보고 빠졌는지는 알겠다. 바로 ‘어쩌다 발견한 하루’ 7-8회 수학여행 에피소드에서다. 이 에피소드에서 13번에 불과했던 엑스트라는 ‘하루’가 됐고, 흘러가던 아이돌은 내 마음에 ‘로운’이라는 이름을 남겼다. 위에 사진이 바로 그 장면, 나의 입덕 포인트.
차은우의 뒤를 잇는 얼굴천재라는 별명이 붙었는데. 100퍼센트 공감한다. 진부한 표현이지만 순정만화에서 나온듯한 비주얼이다. 오밀조밀 자기 주장 강한 이목구비는 따로 보면 예쁘고, 같이 보면 또 조화롭다. 특히 웃을 때 말려 올라가는 입 꼬리와 희미하게 생기는 보조개는 치명적이지.
키 192cm, 대형견마냥 멍뭉미를 풍기는 로운때문에 거의 매일같이 가던 운동도 주 3회로 줄였다. 당연히 수요일과 목요일엔 어하루를 챙겨봐야 하니까.
참고로 어하루, 아니 '어쩌다 만난 하루'는 MBC 수목드라마다. 매주 수요일과 목요일 9시에 방송한다. 주인공은 드라마 '스카이캐슬' 예서로 유명한 김혜윤과 이 글의 주인공 SF9 로운이다. 아, 서브 남주로는 백경으로, '검블유'에서 너무나도 사랑스러웠던 설지환역을 맡았던 이재욱이 연기한다.
최근에 온라인에서 이재욱과 로운 모두 너무 매력적이라서 '백경파 vs 하루파'로 고민한다는 글을 본적 있다. 참 어려운 결정이지만 그래도 난 하루에 한표.
# SF9 김'로운'
로운을 좋아할 수록 더 자세히 알고싶은건 당연지사. 본명은 김석우, 1996년 8월7일 생이다. SF9이라는 그룹에 속해 있고, 포지션은 리드보컬이자 센터다. 종교는 천주교라는데, 로운이 같은 종교라니 모태신앙이란게 감사할 정도다.
프로필을 외우는 것 쯤이야 이제 기본 중에도 기본 상식이 됐다. 아이돌이라고는 엑소에서 끝났을 정도로 고인물인데. 이젠 로운때문에 SF9을 파고 있다. 아, SF9 팬클럽 '판타지'라고 당당히 말하고 싶다.
그래서 이 두서없는 김로운 예찬론을 어떻게 마무리 할거냐고? 당연히 마지막은 영상이다. 좋은건 나눌수록 더 기쁨이 배가 되니까.
아, 이번 글. 나는 정말 진지하게 쓴 글인데. 보는 이에 따라 지극히 가볍다고 느낄 수 있다. 기분탓이다 그거. 다시 한번 읽어보면 김로운에 대한 애정과 고찰이 들어있다. 그래도 가볍다면, 미안하다. 다음주엔 더 고심해서 준비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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