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친숙하게 알려진 '밥'형님은 대부분 "안녕하세요 친구들, 밥이에요 밥!"이라는 말과 함께 신기하면서도 멋진 그림을 그리는 화가 '밥 로스'를 많이 알 것이다. 하지만 나에게는 '밥'형님 하면 제일 떠오르는 유명인은 '데미안 라이스'이다. (이름에 라이스가 붙어서 별명이 '밥'형님이다.)
데미안 라이스는 47세로, 1973년 생이다. 아일랜드 출신의 싱어송라이터이자, 음악가이기도 하다. 기타뿐만 아니라 바이올린, 드럼, 첼로 등 다양한 악기를 다룰 줄 안다. 1990년대 록 밴드 '주니퍼'를 통해 음악을 시작했으며, 2001년 싱글 앨범 [The Blower's Daughter]로 홀로서기에 도전했다. 데미안 라이스는 지금까지 약 18건의 앨범과 6번의 공연이 전부다. 2014년에는 3장의 앨범을 끝으로 더 이상 새로운 앨범이 안 나오고 있다. (왜 앨범을 안 내는지의 이유는 알 수 없지만, 꾸준히 서울재즈 페스티벌에 참가하고 있으며, 2015년에는 내한공연도 열었다.)
데미안 라이스는 8년 전, 전 남자친구를 통해 알게 됐다. 그는 영화 '클로저'를 보다가 영화 ost 'The Blower's Daughter' 부른 데미안 라이스의 목소리에 감명을 받아 그의 영상을 찾아봤다고 한다. 그러면서 그만의 음악색깔이 나와 잘 어울릴 것 같다면서 데미안 라이스 라이브 영상을 나에게 보여줬다. 이로써, 나의 인생 테마곡을 발견하게 됐다. 내가 처음 들은 데미안 라이스의 곡은 1집 'O'의 수록곡 'The Blower's Daughter'이다. 이 노래는 위에서 언급했듯이 영화 '클로저' 속 주제곡이기도 하다. 영화 '클로저'의 슬프면서도 씁쓸한 감정이 'The Blower's Daughter'의 가사 속 뜻과 비슷해 더욱 영화의 몰입도와 음악에 집중도를 높여준다.
And so it is
그래
The colder water
차가운 물 같던
The blower's daughter
그 사람의 딸
The pupil in denial
부인하는 눈동자
I can't take my eyes off of you
네게서 눈을 뗄 수 없어
Did I say that I loathe you?
네가 밉다고 말했었나
Did I say that I want to
내가 말해었나
Leave it all behind?
모두 다 잊고 싶다고
I can't take my mind off of you
내 마음을 그만둘 수가 없어
I can't take my mind off you
너에게서 마음을 뗄 수가 없어
'Til I find somebody new
다른 누군가를 찾기 전까지는
싱어송라이터 데미안 라이스는 첼로를 가르쳐줬던 클라리넷 선생님과 그의 딸을 사랑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뤄질 수 없었고, 그 아픔을 노래로 만들었는데 그 곡이 바로 'The Blower's Daughter'라는 곡이다.
그래서 데미안 라이스가 직접 부르는 'The Blower's Daughter'는 그 누구도 대체해서 전달할 수 없는 '사랑의 그리움'을 느낄 수 있다.
다양한 영상 속 데미안 라이스의 모습은 나에게 충격을 안겨줬다. 매일 TV 속 화려하게 꾸미고, 복잡한 노래만 부르는 가수들만 봤던 내 눈에는 데미안 라이스 외모는 실로 허름하기 짝이 없어 보였다. 또 내 귀로 들어오는 그의 음악은 다른 언어로 들려왔다.
힘 빠진 목소리로 설렁설렁 부르다가도 클라이맥스에서는 핏대가 터질 듯이 힘 있게 부르는 섬세한 강약 조절. 금방이라도 울부짖을 것처럼 서글프게 부르는 표정. 어느 순간 귀를 간지럽히고 있는 마성의 목소리 데미안 라이스.
이런 그를 나는 사랑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실제로 이상형이기도 하다.)
많은 앨범을 발매하지 않았지만, 데미안 라이스의 노래는 계속 들어도 질리지 않은 마성의 목소리와 편안한 연주가 굉장히 매력적이다. 특히, 목소리로 곡이 가지고 있는 느낌을 정확히 살릴 수 있다는 것이 가수가 가진 최고의 장점이자, 능력이 아닐까 싶다. 솔직히 가사의 뜻이나 영어가 귀에 쏙쏙 박히지 않는다. 그래서 오히려 목소리와 연주에 귀를 기울이게 되는 것 같다. 나에게 최고의 데미안 라이스의 곡은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여지없이 이 곡들을 자신있게 꼽을 것이다.
Delicate
Volcano
The Blower's Daughter
Cannonball
Amie
Cold Water
1집 'O'가 가장 최고의 앨범인 것 같다. 그중에서도 저 6개의 곡은 정말이지 내 생에 최고의 인생 곡이다. 저 6개의 곡을 들으면서 굉장히 많이 울고, 위안을 받았다. 지금도 가끔 힘든 날이 있거나 위로 또는 위안을 받고 싶을 때 항상 저 노래를 듣는다. 대부분의 데미안 라이스 노래는 '슬픈 사랑'을 표현하는 곡이 많다. '사랑'이라는 감정 속 무수히 많은 복합적인 감정 요소 중 데미안 라이스는 '사랑을 하는 사람의 슬픔'을 말하고 싶었던 것 같다. 그것이 내 마음을 움직일 수 있게 했다.
만약 지금 위로 또는 위안 혹은 펑펑 울고 싶은 날이라면, '밥' 형님! 데미안 라이스의 목소리에 기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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