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전, 첫 '오즈앤엔즈' 정기회의가 있었다. 그날은 주로 콘텐츠 방향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당시 나는 콘텐츠 목적을 재차 강조했다.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되, 반드시 명확한 목적을 가져야 한다고. 단순히 자신의 취향만 강조하는 콘텐츠는 지양한다고 말이다. 하지만 불과 일주일 만에 목적 없이 취향을 강조하는 글을 내가 쓰고 있다. 에디터들에게 사죄한다. 오늘은 지극히 사적인 취향, 가수 ‘딘딘’에 대한 이야기다.(분명 나중에 이 글을 보면 이불을 걷어 차겠지.)
딘이 아니고 '딘딘'이라고?
어느 날인가 지인 하나가 내게 가장 좋아하는 가수가 누구냐고 물었다. 주저없이 "딘딘"이라고 답했더니 상당히 의아해하더라. 이내 다시 질문이 돌아왔다. "딘 아니고 딘딘?"이라는.
그렇다. 딘딘을 좋아한다.(팬클럽 '흥미딘딘'에 가입하고 싶어서 검색도 여러차례 해봤다.) 많은 사람들이 예능인으로 알고 있지만, 사실 딘딘은 예능을 아주 잘 하는 '가수'다.
딘딘에 대해 위키백과의 설명을 빌리자면 1991년 11월 20일 태생, 본명은 '임철'이다. 대한민국 래퍼로, 지난 2013년 Mnet '쇼미더머니2(Show Me The Money 2)'에서 세미파이널에 올랐던 바 있다.
딘딘은 음악활동 보다는 예능에서 얼굴을 알렸다. 이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딘딘을 예능인으로 생각한다.(뭐, 딘딘 본인도 랩 잘하는 예능인으로 평가 받고 싶다고 했다.) 하지만 딘딘은 싱글 앨범만 10장 이상, 참여한 앨범과 OST까지 더하면 25장 이상 음반을 냈다. 알고 보면 2013년부터 한해도 쉰 적 없이 음악활동을 이어왔다.
딘딘이 좋아
본래부터 딘딘을 좋아했던 건 아니다. 특히 쇼미더머니2 때는 '엄카(엄마 카드)'로 사치 부리는 '싹수 노란 애' 쯤으로 여겼다.(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면 당시 딘딘의 모습은 약간의 과장이나, 컨셉이 더해진 것도 같다.) 어찌됐든 처음에는 결코 호감이 아니었다는 소리다. 딘딘을 좋아한 건 쇼미더머니2 이후, 정확히는 2017년 부터다.
딘딘에게는 반전 매력이 있다. 수년간 예능에서 보여준 이미지 때문인지 매사 진지함이 없는 철부지 같다. 그래서 가수로서 딘딘은 더 낯설게 느껴진다. 무대 위에서는 사뭇 진지하고, 생각 외로 실력도 상당하기 때문에.
처음 딘딘의 의외성을 발견한 건 2017년 'KBS 연기대상'에서다. 당시 딘딘은 축하공연으로 KBS 드라마 '김과장'의 OST를 선보였다. 처음엔 별 관심 없다가 이내 '응? 딘딘이 이렇게나 노래를 잘했다고?' 라며, 진지하게 무대를 지켜봤다. 공연이 끝난 후, SNS와 포털사이트에서는 '딘딘의 재발견'이라며, 공연 영상이 퍼져나갔다.(안타깝게도 연기대상 영상은 공식 영상이 없어 첨부하지 못했다.)
이밖에도 딘딘은 ▲'힙합의 민족' ▲'복면가왕' ▲'판타스틱 듀오2' 등 다양한 음악 예능을 통해 가수의 면모를 보여줬다. 특히 판타스틱 듀오2에서는 가수 '산들'과 함께 했다. 당시 딘딘은 사람들의 편견을 깨고, 가창력을 선보였다.(개인적으로 판타스틱 듀오2 영상을 정말 좋아한다.)
딘딘은 짓궂은 장난꾸러기 같다가도 갑자기 진지할 때면 전혀 다른 매력을 뽐낸다. 또, 가끔씩 인터뷰를 통해서 깊이를 드러내기도 한다. 대표적으로 지난 2018년 매거진 '맥심'과의 인터뷰다. (물론, 인터뷰 내용만으로 판단하는 지극히 주관적인 나의 의견이다.)
맥심 에디터가 두터운 인간관계의 비결을 묻자, "먼저 마음을 열고 다가가는 것" 이라고 답했다. 이어 "누군가를 직접 겪기도 전에 선입견을 가지고 색안경을 끼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라고 덧붙였다. 또한, 악플에 대해서는 "대한민국 인구가 5000만인데, 이 중에서 댓글 다는 사람은 많아야 몇 천명일 거다. 1%도 안되는 사람들 때문에 내가 왜 마음을 아파해야 하나 싶다" 라고 밝혔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당시에 나는 인간관계에 대해 회의감이 들었던 때다. 나를 싫어할까 봐, 지나친 부탁에도 거절하지 못하는 순간이 많았다. 그래서 더 와 닿았던 건지도 모르겠다.(원래 좋으면 그냥 다 좋은거에요.)
왜 갑자기 '딘딘'이냐고?
갑자기 딘딘을 소개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본래 딘딘이 활발하게 방송 활동을 했지만, 최근 Mnet '더 콜2'에 출연했다. 따라서 오랜만에 가수 딘딘을 볼 수 있는 기회인 셈이다. 정말이지 혼자 보기 아까울 정도. 원래 좋은 건 함께 나눌 수록 배가 되는 법이다. 이 글을 보는 여러분도 함께 즐겼으면 좋겠다.
아, 그리고 라디오도 진행한다. 바로 SBS 러브 FM '김상혁, 딘딘의 오빠네 라디오'다. (나는 SBS 팟캐스트 '말술남녀'의 패널로 활동하고 있다. 매번 녹음을 SBS 라디오 부스에거 진행한다. 덕분에 라디오 녹음현장을 자주 볼 수 있다. 팟캐 녹음을 할 때마다 딘딘을 보고싶었는데. 나만 빼고 다른 팟캐 멤버들은 다 봤다고 한다. 아, 덕후는 계를 못 탄다더니.)
김상혁, 딘딘의 오빠네 라디오는 매일 낯 12시5분부터 2시까지 한다. 주파수는 '103.5MHz'다.(수도권 기준) 나름 챙겨 들으려고 노력하는데, 하필이면 점심시간이랑 겹쳐서 잘 못 듣는 게 아쉬울 따름.
그나저나 이 글, 어떻게 마무리를 지어야 할지 모르겠다. 내 자소서도 2000자를 넘게 안써봤는데, 딘딘만으로 2000자를 훨씬 넘겼다. 역시 덕후는 대단하다. 마무리는 히죽이 추천하는 딘딘의 노래 '베스트 3'다. 딘딘 더 흥해라!
*히죽이 추천하는 딘딘 노래 '베스트 3'
<주르륵이 정말 좋은데, 공식 영상이 없다>
1. 주르륵 (Feat. 휘인 of 마마무)
가장 최근에 나온 노래다. 이 곡은 때때로 잠이 오지 않아 휴대폰을 만지다 지난 연인들의 소식을 보게 되는 순간. 결국, 수많은 생각에 빠져들다 잠에 들었던 딘딘 자신의 경험담이 녹아 있다고 알려졌다. 특히 이 노래는 개그맨 양세형이 장난 삼아 만든 멜로디에 딘딘이 살을 붙여 만들었다.
2. 불면증(Feat. 이홍기 of FT아일랜드)
2018년 9월에 선보였던 곡이다. 딘딘과 절친한 사이로 유명한 FT아일랜드 이홍기가 피쳐링을 맡았다. 헤어진 연인에 대한 그리움을 표현한 곡이다. 딘딘도 좋지만, 믿고 듣는 이홍기가 아닌가. 개인적으로 취향저격 당한 곡이다.
3. 딘딘은 딘딘(Feat. 한해, Greg)
'딘딘은 딘딘'도 작년에 나왔다. 2018년 12월 발매된 곡이다. 참여곡을 제외하고, 아마 딘딘의 곡 중 가장 알려진 노래일 것. 사실 이 곡은 한해가 딘딘을 재밌게 디스한 곡으로도 알려졌다. 래퍼 한해가 힙합의 민족에서 디스곡을 선보였는데, 그중 딘딘에 대한 디스오는 '딘딘은 딘딘'이라고 표현했다. 이후 사람들이 댓글에 자주 '딘딘은 딘딘'이라고 남기면서 이 말이 알려지게 됐다. 의미는 '니가 뭐 그렇지'라는 뜻이라고. (방송에서 이 곡이 잘 안됐다고 하던데, 열심히 홍보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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