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는 일상에 가장 맞닿아 있다. 덕분에 가구는 익숙하고, 당연한 존재로 여겨진다. 익숙함 때문에 우리는 가구, 아니 어쩌면 나무가 주는 따뜻함 역시 인지하지 못하고 있던 건지도 모른다.
'소년과 나무'는 가구가 또는 나무가 당신의 일상에 낭만을 더할 수 있다고 말한다. 누구에게나 나무만이 품고 있는 따뜻함을 알려주고 싶다는 '소년과 나무'의 이소현 아트디렉터를 만나봤다.
안녕하세요. '소년과 나무' 브랜드 소개와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소년과 나무'는 2-30대의 청년 목수들과 진돗개 2마리로 이루어진 퍼니쳐 스튜디오입니다. 모든 이들이 보다 편하게 원목 가구의 멋을 느낄 수 있도록 소프트 우드를 이용해 테이블부터 의자, 다양한 선반에 이르기까지 고급스럽고 빈티지한 가구를 만들고 있습니다.
저는 '소년과 나무'의 시각적인 부분부터, 스토리와 컨텐츠까지 모든 브랜딩을 기획하고 있는 아트디렉터 이소현입니다. 만나뵙게 되서 반갑습니다(웃음)
만나뵙게 돼 반갑습니다. '소년과 나무' 브랜드는 어떻게 탄생했는지 궁금합니다.
현재 김영석 대표의 아버님의 취미가 목공이었어요. 자연스럽게 대표님도 목공의 따뜻함을 알게 됐죠. 대표님이 목공을 업으로 삼았어요. 이후 김영석 대표와의 인연으로 저 역시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합류 하면서 '소년과 나무'가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소년과나무'라는 이름은 대표님의 아버님께서 주신 아이디어셨죠. 대표님의 반려견의 이름이 '나무'인 것도 한 몫 했구요. 저희 로고를 보시면 아실 수 있어요. 소년과 반려견 나무가 함께 그려져 있어요.
슬로건이 가장 따뜻한 색과 소재로 당신의 공간에 작은 낭만을 더하다'에요. 낭만을 더하기 위해 ‘소년과 나무’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무엇일까요?
음, 아무래도 '색감'이죠.
원목가구가 주는 감동은 자연스러운 나뭇결에서 나오는 경우가 많아요. 나뭇결을 유지하면서도 묵직한 따뜻함을 주기 위해서 '소년과 나무'는 색감에 많이 집착하는 편이에요. 짙은 색의 원목 가구는 하드 우드인 경우가 대다수이고, 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진입장벽이 높은 편이에요. 저희는 기존보다 더 쉽게 나무의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직접 색을 입히는 작업을 합니다. 가격은 합리적이되 기존 하드 우드가 가진 무게감을 연출할 수 있도록 말이죠.
굉장히 힘든 작업이지만 가장 포기할 수 없는 부분이에요. 사실 제작량이 많아지면서 체력적으로 한계를 느껴 베트남에서 제작을 해보려고 시도했던 적도 있어요. 하지만 반려했죠. 그 이유도 저희가 원하는 색감을 내지 못해서이기 때문이고요.
멋지네요. 확실히 '소년과 나무' 하면 짙은 색의 심플한 가구가 떠올라요. 소개를 살펴보면 '북유럽풍 디자인'이라고 소개하고 있는데, 특별히 북유럽풍 디자인을 추구하는 이유가 있나요?
사실, 한가지 풍으로 '소년과 나무'의 스타일을 정의 내리기 어려워요. 초기에는 이해를 돕기 위해 북유럽풍 디자인이라고 소개했는데. 실은 북유럽풍의 단순한 디자인과 더불어 일본의 가구의 오래된 감성을 더한 가구에 가깝죠. 오히려 한가지 스타일이 아니기 때문에 기성 가구와 차별화 돼 더 사랑해주시는 것 같아요. (웃음)
라인이 굉장히 다양해요. 라인이 새로 런칭할 때마다 기획에서 출고까지 어떻게 이뤄지는지 궁금합니다.
우선, 일단 만들어요. (웃음)
제작자들이 창작 욕구를 불태우며 밤에 제품을 만들어요. 그 후에 제품에 어울리는 이름을 짓죠. 제품에 따라서는 제작자가 직접 이름을 붙이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직원들 다 같이 어울리는 이름을 정해요. 제품 이름은 되도록 고객들이 인지하기 쉬운, 기억하기 쉬운 이름을 붙이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이후 제품을 살펴본 다음 어울리는 라인에 분류를 합니다.
대표적인 예가 최근에 나온 '피넛의자'에요. 피넛의자는 제작이 다 끝난 밤에 대표님이 공방에 혼자 남아 만들었어요. 이 제품은 처음 나왔을 때, 장난으로 '조랭이 떡'부터 시작해 다양한 의견이 나왔어요. 결국에는 땅콩모양을 본 따 '피넛'이라 이름을 붙였죠.
그 다음 제작자들과 협의를 통해 가격을 정해요. 가격을 정하는 과정이 가장 제작자와 대화가 많아요. 아무래도 저희 가구가 핸드메이드 가구 치고는 굉장히 저렴한 편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선을 측정해야 할지가 중요하거든요.
이후 촬영을 합니다. 이때부터는 제품이 완전히 제작자의 손을 떠나 판매까지 저나 에디터들에게 맡겨져요.
제품 라인이 나라나 도시이름인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대표님이 먼저 제품 라인 명을 도시이름으로 시작했어요. 한번은 이유를 물어봤더니, 예전에 다녀온 유럽 여행이 좋았다고, 각 도시마다 느꼈던 감성을 가구에 담는다고 하더라고요. 지금은 딱히 어느 라인에 넣어라, 하고 지시하지 않아요. 저나 에디터들의 가장 어울리는 라인에 제품을 분류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소년과 나무'의 다양한 제품들 가운데 소현님이 가장 좋아하는 제품이나, 추천할만한 제품은 무엇인가요?
지금 저희가 인터뷰하고 있는 이 '반원 테이블'이요.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제품이에요. 가정집에 하나 두면, 평범한 부엌도 카페로 만들어버리는 힘을 가진 녀석이죠. 일반적으로는 가정에는 네모 낳거나 동그란 테이블만 있으니까요. 이런 모양을 가진 테이블은 흔치 않죠. 제가 결혼을 하면 이 녀석은 꼭 둘꺼에요.
'소년과 나무'의 가구를 한번 맛보고 싶다면 스툴류 중에 '더블린 스툴'을 추천해요. 가격도 굉장히 착하고, 의자로 쓰면서도 테이블로 쓸 수도 있어요. 활용도가 높아서 어느 공간에 두어도 알맞거든요.
사실…. 저희 스툴 종류는 다 좋아요.(웃음) 정말로요.(진지)
아무래도 제작자와 전달자가 다르다 보니 어려움이 있을 것 같아요. 어떤 어려움이 있었는지, 그때마다 어떻게 해결했는지 궁금합니다.
아무래도 의견차이는 가격을 정할 때 가장 크죠. 민감한 부분이니까요. 저는 판매자의 입장이기 때문에 제작자가 원하는 가격과 일치하지 않을 때가 많아요. 그래도 제작자가 원하는 가격을 최대한 맞추려고 하는 편이에요.
이 외에 문제에서는 큰 어려움이 없는 편이에요. 대부분 제 결정을 존중해주고, 서로의 파트는 각자에게 맡기는 편이에요!
저희는 고객의 반응에 따라 제작자와 디렉터 간 영향력이 변해요. 웃기죠. (웃음) 피넛의자를 다시 예로 들면, 처음 제품이 나왔을 때 저는 "디자인이 화려하다"라고 평했어요. 근데 제 예상과는 달리 고객분들의 반응이 굉장히 좋았죠. 고객 중에서는 "이런 디자인은 본 적 없다"며, 감탄한 분도 계셨고요. 당시 저는 쭈글어 들었고, 대표님 어깨가 많이 올라갔죠.
제품 경쟁력 외 '소년과 나무'만의 차별 점은 무엇인가요?
소통.
고객들이 느끼는 친숙함이 다른 것 같아요. 저희는 제작 과정이나, 휴식 등을 인스타그램을 비롯한 많은 채널에 노출하고 있어요. 덕분에 고객 입장에서는 "아, 내 가구가 이렇게 만들어지는 구나"하고 알 수 있는 거죠. 그래서 저희가 제작과정을 공개할 때마다 더욱 기대가 된다고 표현하는 고객도 있어요.
대부분 가구를 구매할 때, 제품이 마음에 들어서 구매를 합니다. 하지만 고객이 그 안에 만들어지는 과정이나 스토리를 알고 구매하는 경우는 굉장히 적어요. 저희는 아직은 공방이기 때문에 고객과의 소통이 원활하죠. 덕분에 저희의 이야기를 공개할 수 있어요.
저희 고객 중에는 제품도 제품이지만, 실제 리뷰나 고객평을 보면 '소년과 나무'의 이야기와 저희 자체를 좋아해주시는 분들이 많아요. 저희가 고객에게 친숙하게 다가가는 만큼 고객들도 저희를 가깝다고 여기는 것 같아요.
실제로 '소년과 나무'의 SNS나 블로그를 살펴보면 늘 이야기가 있어요. 가구에 대한 내용 뿐만 아니라, 일상과 반려견, 여행 등 다양한 이야기를 하는데. '소년과 나무'에서 추구하는 콘텐츠는 무엇인가요?
저희는 추구하는 이상향이 명확해요. '문화'와 '상생'이에요.
요새 개인이 운영하는 작은 카페들이 많잖아요. 저희 제품을 구매해주시는 고객분들의 반은 카페를 운영 중이거나 준비하는 분이죠.
저희는 인스타그램이나 블로그를 통해서 저희 제품을 구매한 개인 카페에 대해 소개하고 있어요. 저희도 작은 공방이고, 저희 제품을 구매해주는 개인 카페들 역시 소상공인이 운영하는 곳이잖아요. 일에 생계가 달려있다는 것을 저희도 아니까. 저희는 업체를 소개하고, 업체는 저희 가구를 사용하면서 서로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가고싶죠.
앞으로 여건이 되면 저희 에디터가 직접 카페 인터뷰를 나가서 보다 밀도있는 취재도 하고, 각 동네의 카페가 가진 이야기가 문화를 담은 콘텐츠를 만드려고 계획하고 있습니다.
그 마음이 너무 예쁩니다. 그래도 결국, 판매가 중요하잖아요. 판매를 잘 하기 위한 '소년과 나무'만의 방법이 있나요?
사실 저희가 제일 약한 부분이 마케팅이에요. 고객 응대나 스토리처럼 신뢰나 인간 대 인간 사이로 이뤄지는 것은 잘 하고 있는데, 마케팅이 취약해요. 새로 직원도 들어왔고, 더 판매를 끌어올리고 싶은데, 마케팅적으로 부족한 부분이 많아요. 아직은 마케팅적인 부분을 개선하기 위해 나아가는 중이에요.
지금 저희가 하고 있는 판매전략은 그저 소통이에요(웃음). 고객들께 조금 더 친절하게, 조금 더 가깝게 대하는 게 우선이죠. 그 다음은 인스타그램에 저희의 이야기를 올리는거요. 좀 올드하지만, 그게 전부에요.
가구라는 제품 특성상 특히 배송에 어려움이 많을 텐데, 배송은 어떻게 이뤄지나요?
혹시 저희 구매 평 보신 건가요?(하하하)
배송은 여전히 고민이 큰 부분이에요. 저희는 조립식 가구가 아니라 완제품이다 보니 부피가 굉장히 크죠. 택배 배송 과정에서 파손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어요. 저희도 이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서 완충제를 더 보강하기도 하고, 많이 고민하는데요. 사실 자체 배송 팀이 없는 한 해결이 어려운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아직 자체 배송 팀을 꾸리기는 어려운 상황이라 완충제를 강화하는데 집중하고 있어요. 택배기사님께 별도로 운반비도 드려봤고, 따로 전화도 드려보고 했지만 완벽하게 배송 문제를 해결할 수 없었어요. 최근에는 배송 과정에서 고객과 택배 기사님 사이에 트러블이 있었는데, 이 때문에 전체 환불을 요청한 고객도 계셨어요. 애써 만든 가구인데, 정말 속상했죠.
정말 자체 배송 팀을 운영하고 싶어요.
그래서 만들어진 패키지가 "저 가구인데요"잖아요? 굉장히 재밌었어요.
네. 맞아요. 택배 상자가 저희가 보낸 마음대로 곱게 갈리 없죠. 던져질 때도 있고, 막상 고객이 제품을 받았을 때 찢어져있거나 얼룩도 있겠죠.
받아보는 이로 하여금, 조금이라도 저희의 마음을 알 수 있도록 상자에 담고 싶었어요. 저희가 마지막까지 배송하지는 않지만 보내는 마음을 전달하고 싶었죠. 그래서 '주인님. 오래 기다리셨죠? 드디어 제가 왔어요'라고 적었어요. 반응이 좋았죠. (웃음)
또, 택배기사님들도 이렇게 상자에 '기사님. 저 가구인데요. 던지면 큰일 나요'라고 적은 걸 보시면 조금 더 소중하게 제품을 다뤄 주실거라 기대하고요. 꼭 그래야만해요.
너무 재미 있어요. 아이디어는 어디서 얻으셨어요?
하하하. 감사합니다.
지인이 인스타그램에 귀엽다며 올린 포도상자를 봤어요. 사진 속 포도 상자에는 '전 포도고, 무르니까 던지면 안돼요'라고 적혀 있었어요. 저희 가구도 포도처럼 조심히 다뤄져야하는 녀석들이니, 이렇게 멘트를 넣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죠.
'소년과 나무'의 아트디렉터로 일 하면서 가장 위기의 순간은 언제였는지, 또 어떻게 그 위기를 극복 했나요?
음, 아트디렉터로서요?
'소년과 나무'는 이제 막 시작해서 저도 대표님도 하나부터 열까지 다 신경 쓰고 있어요. 그래서 사건이 터지면 둘이 같이 힘들고, 서로 곤두서게되죠. 그렇다고 누구 하나 손을 놔 버리면 다른 한 사람이 힘들어지니까.
거기다가 공방 특성상 체력전을 정신력으로 버티는 경우가 많죠. 버티고 버티다 보면, 정신도 몸도 만신창이가 될 때가 있어요. 그때는 서로가 서로에게 상처를 주기도 하죠.
반면, 일을 했을 때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언제인가요?
당연히 고객한테 카톡이나 문자 등으로 '너무 좋다' '너무 예쁘다' '소년과 나무 너무 좋아한다' 같은 문자를 받았을 때?
보니까. 이소현님은 고객 덕후네요?
(하하하하) 완전히요.
물론 저희들끼리 일하면서 힘들기도 하고, 재미 있기도 하지만. 가장 뿌듯한 순간은 일을 해냈을 때보다 고객에게서 기분 좋은 문자 한통 올 때죠.
최근 쇼룸도 오픈을 했어요. 쇼룸에서는 고객에게 어떤 경험을 제시하고 싶나요? 또 쇼룸에 방문했던 고객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고객은 누구인가요?
쇼룸은 지원은 받아서 운영하고 있어요. 아무래도 쇼룸이다보니 직접적인 현장 매출을 기대하지는 어렵죠. 저희가 온라인으로 판매를 진행하고 있다 보니 실제 제품을 보고싶어 하는 고객들이 많아요. 쇼룸은 고객에게 저희 제품을 보여드리고자 운영하고 있어요.
조금 더 욕심이 있다면, 저희 쇼룸이 하나의 문화공간이었으면 좋겠어요. 판매가 목적인 공간이 아닌 만큼 편하게 책을 읽고 가거나, 그림을 그릴 수 있는 공간으로 거듭나길 바라요.
가장 기억에 나는 고객은 흑인 여성분과 동양인 남성분인데. 두분 다 외국인이셨어요. 저희 쇼룸에 오셔서 '트로이 의자'를 보고는 'So cool!'이라며, 멋있다고 감탄 하시더라구요. 그러더니 본인 캐리어 사이즈와 비교하고는 캐리어에 넣어 가겠다며, 구매하고 싶다고 하셨어요. 사실 쇼룸에서는 바로 구매가 어렵고, 바로 다음날 이 고객님이 런던으로 떠나야 하는 상황이었어요. 마침 다음날 대표님이 쇼룸에 오기 때문에 여분으로 제작해 놨던 제품을 가져와서 판매했어요.
심지어 판매 당일, 비가 엄청 내렸는데 그 비를 뚫고 오셨어요. 또, 저희 디자인을 엄청 칭찬하면서 제작자를 너무 만나고 싶다고 하셔서 직접 대표님이 응대를 했어요. 마지막에는 의자에 싸인까지 요구하셔서 한국어로 '김'이라고 싸인까지 했죠.
정말 잊을 수 없는 경험이네요.
쇼룸을 오픈하고 나서 많은 고객들이 좋아해 주셨어요. 덕분에 많은 자신감을 얻었죠.
이번 제 인터뷰의 주제이기도 한데요. 가구가 일상에 낭만을 더할 수 있을까요? 가구를 가장 가까이서 다루는 분인 만큼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해요.
와, 너무 멋있는 질문인데요?
음… 저희 가구는 낭만을 더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렇게 말할 수 있는 이유는, 실제로 저희는 그럼 마음으로 원목가구를 만드니까요. (웃음)
옷 하나를 사더라도 고민 끝에 사면 그 옷을 입을 때마다 기분이 좋잖아요. 가구도 마찬가지에요. 가장 오랜시간 머무는 집에 예쁜 옷을 입혀 놓는 것과 같죠. '어린 왕자'에도 "너의 장미꽃이 그토록 소중한 것은 그 꽃을 위해 네가 공들인 그 시간 때문이야"라고 나오잖아요. 무엇이든 내가 고민을 해서 사는 만큼 더 애정을 쏟고, 사랑하게 될 수 밖에 없죠.
더욱이 저희는 그 가구를 어떻게 만드는지 늘 소통하니까요. 받아보시는 분들 모두가 그 마음을 알아주는 것 같아요. 누군가 만든 가구를 집에 들이는 것은 정말 멋진 일이에요. 만든 이의 이야기를 다 담아서 받는 거잖아요. 어떻게 만들어지는 지 모르는 공산품보다 핸드메이드 가구가 더 매력적이게 다가오는 것도 이 점 때문이고요.
궁금하시면, 저희 가구를 데려가보세요!(웃음)
그렇다면 '소년과 나무'의 아트디렉터가 생각하는 '좋은 가구'란 무엇인가요?
사용하는 사람이 좋아하면 그게 가장 좋은 가구 아닐까요?
철제 가구를 사용하더라도 사용자가 만족한다면 그게 좋은 가구라고 생각해요. 사용자의 만족감이 가장 중요해요. 결국, 가구를 직접 만져가며 사용하는 사람은 사용자이기 때문에 만드는 사람 입장에서 생각할 수 없는 것 같아요.
저희 가구도 누군가에게는 좋은 가구일 수도 혹은 나쁜 가구일 수도 있는 거죠. 그래서 저희는 대부분 사람들에게 좋은 가구가 되고자 노력하고 있어요.
마지막으로 '소년과 나무'의 고민과 미래는?
퇴근시간을 앞당기고 싶습니다(웃음).
굉장히 현실적인 고민인데요?
누군가는 저희에게 가격을 높여라 혹은 제작기간을 2주일로 늘리라고 해요. 그래야 덜 고생한다고요. 저희도 알죠. 그렇게 바꾸면 좀 더 편해진다는 걸. 하지만 바꾸는 순간, 모두를 위한 가구를 만들고자 하는 저희의 목표와 멀어진다고 생각해요.
그것 때문에 지금 함께 일하는 멤버들이 모두가 고생하고 있죠. 미래에는 같이 일하는 사람들에게 삶의 여유를 느낄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주고 싶어요. 이건 대표님도 저도 같은 마음이에요.
1년 뒤에 '소년과 나무'는 어떤 모습일까요?
1년 뒤에 소년과 나무는 가구 뿐만 아니라 정말 삶의 낭만을 줄 수 있는 브랜드가 되고 싶어요. 생활 전반에 있어서 좋은 제품들을 소개하고 싶구요. '소년과 나무 라이프 스타일'을 만들고 싶어요. ‘효리네 민박’을 말하면 머릿 속에 그려지는 이미지가 있듯이, 저희 브랜드 이름만 들어도 떠오르는 라이프 스타일 말이죠. 생각하면 기분 좋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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