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음악 트랜드를 읽는 것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음악을 듣고 감상을 남기는 일은 나에게 단순한 취미보다는 자기계발에 가깝기 때문이다. 그래서 새로운 음악을 발굴해내고 공유하는 것을 주기적으로 하는데 유튜브의 파도타기로 발견한 보석 같은 아티스트가 있다. 바로 수민(SUMIN)이라는 아티스트이다.
#수민이 누군데?
수민은 1991년 생인 싱어송라이터이자 음악 프로듀서이다. 그녀의 주 장르는 딱 한가지로 정의 할 수 없다. 발라드면 발라드 가수라는 수식어가 붙기 마련이지만 수민은 수민만의 음악 세계를 구축하고 있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네오소울(1990년대 알앤비 하위 장르)을 바탕으로 힙합, 팝, 알앤뷔 등의 장르를 섭렵했다면 첫 번째 정규 앨범에서는 신스 팝(신디사이저를 이용한 팝장르), 엠비언트(음색이나 분위기를 더욱 증폭한 장르) 등등 으로 뻗어나갔다. 현재의 수민은 수민다운 장르로 새로운 네오 케이팝의 선두주자로 우뚝 서 트랜드를 이끄는 핫한 뮤지션이 되었다.
수민이 수면 위로 떠오르며 대중들에게 눈도장을 찍은 결정적 계기는 MBC 프로그램인 놀면 뭐하니를 통해서이다. 유재석의 비트에 음악을 만드는 유플래쉬라는 프로젝트에서 실험적이고 트랜디한 음악을 만드는 라인업에 수민이 참여하면서 많은 이들에게 반전 매력을 선사했다.
여러 소리를 믹싱하는 과정과 무대에서 노래하는 카리스마 있는 모습만으로도 팬들에게는 반가움, 모르는 이들에게는 호기심을 자극하기에는 충분했다.
물론 방송에 나오기 전부터 수민은 넓은 음악적 스펙트럼을 자랑하며 도끼, 레드벨벳과 같은 굵직한 아티스트들과 협업을 해오며 커리어를 쌓아왔다. 그녀가 최정상급 아티스트들과 협업을 할 수 있었던 이유는 그녀가 올라운더로서 자질이 뛰어났기 때문이다.
앞에서도 말했 듯이 그녀의 장르는 극과 극을 달리기도 하고 인디스럽다가도 세련된 K-pop까지 모두 어우르는 힘이 있다. 때문에 전방위 아티스트들과 다양한 협업이 가능했고 곡에 대한 이해, 편견이 없었기에 그녀가 더욱 성장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 결과 2019년도에는 가장 시상식 다운 시상식인 한국대중음악상에서 최우수 알앤뷔 소울 노래상을 거머쥐었다.
돌아오는 2020 한국대중음악상에서도 알앤뷔 소울 부분 앨범과 노래에 노미되는 등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되는 아티스트이다.
# 수민 음악 세계 탐구하기
이쯤되면 수민의 음악에 대해서 궁금증을 참을 수 없을 것이다. 나는 수민의 음악을 미래에서 온 음악이라 부르곤 하는데 이는 수민만의 강력한 색깔에서 비롯된 나만의 별칭이다. 그럼 지금부터 수민의 음악세계를 탐구해 보도록 하자.
1.너네 집(feat. 신세하)
한 인터뷰에서 수민의 음악적 영감은 사랑에서 나온다고 직접적으로 말할 정도로 너네 집이 타이틀인 your home 앨범은 사랑의 환희. 분노, 이끌림과 같은 감정이 다양하게 들어있다.
타이틀은 너네 집은 상대방의 마음을 집이라고 표현함과 동시에 상대에 대한 애정을 마구 쏟아내는 곡이다. 별들은 우릴 보고 부러워하지. 우리의 사랑이 너무 눈부셔서라는 귀엽고 직설적인 가사를 통해서 절정의 사랑을 표현했다.
나는 이 곡이 가장 '수민답다'라고 칭하고 싶다. 전자적 요소가 가득한 곡 안에서도 그루비함을 느낄 수 있도록 신스, 베이스 등 여러 사운드들로 리듬감을 차곡차곡 쌓아올렸다.
이렇게 촘촘하게 쌓아 올린 리듬감 덕분에 자칫 투머치하다고 느낄 수 있는 전자사운드들이 조화를 이루는 것이 듣는 재미가 있다. 그녀도 앨범 발매 당시 인터뷰에서 베이스에 신경을 많이 썼다고 하니 리듬감을 만들고 있는 소리에 집중해 들어본다면 수민의 음악 스타일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2. U & ME(feat. JINBO)
이 곡을 빼놓고선 수민을 설명할 수 없다. 수민과 진보의 콜라보레이션인 U & ME는 수민의 터닝포인트 곡으로 그녀가 가장 애정하는 곡이라고 한다.
이 곡을 중심으로 이 전에 나왔던 곡들은 사랑의 섹슈얼적인 면을 강조했다면 이 곡에서는 청량감이 뿜뿜 하면서 마치 내가 짝사랑을 막 시작하고 있는 듯한 감정을 느끼게 한다. 실제로도 이 곡을 만들 당시 수민은 짝사랑을 하고 있었다고 한다.
사운드 적인 면을 살펴보자면 실제 사운드를 녹음하는 세션녹음이 아닌 오롯이 미디(전자적으로 수많은 악기 소리를 취합할 수 있는 전문 장비)로 작업한 곡으로 실험적인 소리가 다양하게 들어갔다고 한다.
뮤직비디오는 진보와 수민의 앳된 모습이 등장하고 감각적인 풍경과 편집스타일이 돋보이니 꼭 한 번 보길 권하고 싶다. 보고 듣다보면 묘하게 90년대 팝의 느낌이 나기도 한다.
3. 언어
언어는 연애미수라는 웹드라마의 OST로 극 중 오랜 친구를 좋아하지만 멀어지기 싫어 고백을 못한채 미수로 남아버린 이시원의 감정을 담은 곡이다. 위 곡들과는 다르게 수민의 보컬적인 면을 집중해서 들어볼 수 있다.
드라마가 시작되기 전 티저때부터 매회마다 삽입되며 드라마의 완성도를 더욱 높이는데 일조한 곡으로 처음 사랑을 시작하는 청춘들의 상큼함이 곡에 묻어나와있다. 티저때부터 누구의 곡인지 알고 싶어 문의했다는 글이 쇄도했다고 한다.
이 곡에서 수민의 독보적인 목소리는 친구에서 연인으로 넘어가는 과정에 대한 아슬아슬함과 위태로움, 고민에 더욱 몰입하게 만드는데 일조했다. 보컬 뒤 쪽으로 들리는 소리를 집중해서 들어보면 처음에는 단조롭게 시작되다 나중에는 더욱 복잡하게 진행되는 사운드로 고민의 깊이감을 느낄 수 있다.
이렇게 수민의 독특하면서도 미래지향적인 음악 세계를 탐구해보았다. 매번 실험적인 스타일로 네오 K-pop (케이팝의 진화)의 대표주자로서 큰 활약을 펼치고 있는 수민은 현재까지도 사운드클라우드나 인스타를 통해서 많은 작업물을 발표하고 있다. 수민을 더 많이 알고 싶다면 그녀의 인스타그램이나 사운드클라우드를 살펴보는 것도 재밌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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