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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할리스 다이어리’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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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즈앤엔즈(odd_and_ends) 2020. 3. 11.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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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란 애, 남들이 하는 건 다 해봐야 직성이 풀린다. 베스트 셀러나 천만 영화는 꼭 봐야 하고, 유행이라면 죄다 먹어보거나, 경험해봐야 성이 찬다. 수년간 유행을 좇다 보니 깨달은 게 하나 있다. 유행도 몇번씩 경험의 챗바퀴를 돌고나면 시도 해보기도 전에 알 수 있다는 것. 어떤 건 맞고, 어떤 건 나랑 안맞는지 말이다.

 


하지만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고 했다. 직감적으로 맞지않음을 느끼면서도 어김없이 ‘유행’이라는 명목 아래 여러가지를 사고, 보고, 맛보고, 즐기고 만다. 지금 이 순간, 내 손에 들려있는 ‘2020 할리스 다이어리’ 역시 여기에 해당한다.

 

 

 

 

 

 

▲(사진= 앱 화면 캡처)

 

 

#또 찾아왔다, 플래너 전쟁

 

 

이맘때만 되면 어김없이 ‘플래너 대란’이 일어난다. 스타벅스를 필두로 카페, 영화관, 대형마트까지 죄다 신년 플래너를 선보인다.

 


플래너는 일정 금액 이상이나 혹은 일정 횟수 이상 음료를 사 마시면 얻을 수 있다. 사실, 커피를 마실 때마다 프리퀀시(일종의 포인트)를 차곡차곡 모아 플래너 교환권을 얻느니, 그냥 돈을 주고 플래너를 사는 쪽이 더 저렴하다.

 

 

▲(사진= 앱 화면 캡처)

 

 

아이러니 한건 막상 돈을 주고 다이어리를 사려고 하면 되게 돈이 아깝다는 점이다. 그래서 또 매년 시즌음료와 일반음료를 합해 10잔에서 15잔 가량의 음료를 사 마신다. 이놈의 다이어리가 뭐라고. 참.

 


회사 탕비실에 쌓여있는 원두를 보며, "올해는 제발 그냥 넘어가자"라고 몇번이고 마음을 다 잡았다. 하지만 말짱 도루묵. 결국 내 손에 '할리스 2020 다이어리’ 가 들려있다. 또 끝까지 쓰지도 못하고 얼마 못가 책장행이란걸 알면서도 말이다.

 

 

▲(사진= 공식 홈페이지)

 

#곰돌이 푸를 가지고 싶었는데

 

스타벅스의 '몰스킨' 다이어리도, 투썸의 'BT21' 데일리키트도 다 떨쳐냈는데. 할리스의 '디즈니' 콜라보만은 피하지 못했다. 할리스가 곰돌이 푸와 미키마우스로 소장욕구 잔뜩 불러 일으키는 다이어리 세트를 선보일줄이야. 내가 또 디즈니에 약한건 어찌알고.

 

 

 

 


결국, 3잔의 시즌 음료를 포함해 총 10잔의 음료를 열심히 사 마시고 나서야 그토록 갖고 싶었던 할리스 2020 다이어리를 받아왔다. 39000원짜리 다이어리 세트를 6만원 돈 가량 주고 산 셈이다. 그래도 좋아하는 민트초코를 원없이 마셨으니 여한은 없다.

 


비록 내가 원했던 노란 곰돌이 푸 다이어리가 아닌 미키마우스 다이어리지만.

 

 

▲미키마우스 틴케이스 세트(사진= 히죽)

 

곰돌이 푸 다이어리를 데려오려고 무려 할리스 매장만 4곳을 찾아갔다. 이상하게도 가는 곳마다 전부 품절이더라. 정말이지 미키마우스조차 감지덕지 데려왔다. 요즘 할리스 다이어리가 인기라더니 사실인가보다.

 

 

#2020 할리스 다이어리

 

 

본격적으로 다이어리에 대해 이야기 해보자. 이번 2020 할리스 다이어리는 총 네가지 종류가 있다. 타입은 두가지로 나뉘는 데, 틴케이스와 파우치 형태다. 각 타입마다 푸와 미키마우스 라인으로 나뉜다. 그중에서도 내가 데려온 건 미키마우스 틴케이스 제품이다.

 

 

▲미키마우스 틴케이스 세트(사진= 히죽)

 

 

우선 틴케이스 세트. 사이즈는 A4 사이즈 보다 조금 작다. 틴케이스 안에는 다이어리 뿐만 아니라 다양한 구성품이 들어있다. 멀티 트레이를 비롯해 캐릭터 클립, 볼펜, 탁상용 캘린더가 한 묶음이다.

 


트레이는 일회용이 아니라 두고두고 사용할 수 있는 플라스틱 소재다. 생각보다 단단해서 사무실 책상에 올려두고 쓰면 알맞을 것 같다. 펜도 두고, 핸드폰도 거치할 수 있다. 어수선한 사무실 책상 위 자질구레한 것들을 담아두기에 딱이다.

 

 

▲미키마우스 틴케이스 세트(사진= 히죽)
▲미키마우스 틴케이스 세트(사진= 히죽)

 

 

함께 들어있는 펜은 마치 미키마우스 귀를 연상 시킨다. 상단에는 미키 마우스라고 적혀있다. 곰돌이 푸 버전에는 푸의 이름이 적혀 있을 테지.

 

 

▲미키마우스 틴케이스 세트, 펜(사진= 히죽)

 

 

패키지 중 가장 마음에 드는 건 클립이다. 이 클립에 반해서 할리스 다이어리를 가지고 싶었던 것. 총 다섯 종으로 구성돼 있고, 두개는 할리스 메뉴를 형상화한 클립이다. 그리고 나머지 세개는 캐릭터 클립으로 구성돼 있다. 미키마우스 버전은 얼굴, 손, 전신으로 된 캐릭터 클립이다.

 

 

▲미키마우스 틴케이스 세트, 클립(사진= 히죽)

 

 

이것도 통통한 모습의 곰돌이 푸 때문에 가지고 싶었던건데. 쳇. 자세히 보니 뭐, 미키마우스도 그리 나쁘지는 않다.

 


캘린더는 흠… 낱장이다. 물론 트레이에 한장 한장 꽂아 사용하라는 거겠지만 개인 취향으로 봤을 때는 썩 마음에 들지 않는다. 자고로 캘린더는 한장씩 넘기는게 제 맛이다. 결론은 낱장 캘린더는 내 취향이 아니란 말.

 

 

▲미키마우스 틴케이스 세트, 캘린더(사진= 히죽)
▲미키마우스 틴케이스 세트, 캘린더(사진= 히죽)

 

 

아! 휴가중, 회의중, 식사중 카드도 들어있다. 사무실에서 자신의 상태를 표시할 수 있도록 한 건 참 센스있다. 나처럼 회의가 많은 경우엔 더더욱 유용하지.

 


덧붙여 설명하자면, 파우치도 인기가 많다고 한다. 파우치 외부에는 펜이랑 다이어리 수납이 가능하고, 내부에는 충격방지 패드로 처리했단다. 많은 사람들이 다이어리 보관보다는 태블릿 파우치로 사용하는 것 같더라. 색상은 푸 버전이 카키, 미키마우스가 베이지다.

 

 

▲미키마우스 틴케이스 세트(사진= 히죽)

 

#겉은 귀여운데, 안은 깔끔해

 

매년 열심히 프리퀀시를 모아 카페 다이어리를 얻고도, 정작 무지의 몰스킨 다이어리를 따로 사서 사용해왔다. 이는 영 맘에 들지 않는 내지 때문이었다.

 


대체로 대부분의 카페 플래너에는 그들을 홍보하는 사진이나 그림, 문구 등이 포함돼 있다. 예컨데, 수북히 쌓인 원두나 먹음직스러워 보이는 케익 사진 같은 것들이 다이어리 내지 중에 포함돼 있는 경우다.

 

 

 

 


잘 쓰다가도 뜬금없이 브랜드 홍보 페이지가 나오면 다이어리에 정이 떨어진다. 이후로는 이상하게 잘 안쓰게된다도 해야하나? 성격도 참 극단적인 편이다 내가.

 

 

▲2020년 할리스 다이어리(사진= 히죽)
▲2020년 할리스 다이어리(사진= 히죽)

 

 

귀여운 외관때문에 이 다이어리가 갖고싶었지만, 알고보니 진짜 매력은 내지에 있었다. 먼슬리, 위클리 그리고 하얀 백지 외 다른건 없다. 할리스 다이어리 내부에는 그 흔한 브랜드 로고 하나 조차도 보이지 않는다. 겉표면에 '할리스 X 디즈니'를 제외하면 할리스에서 선보인 제품이란 걸 몰라볼 정도다. 마음에 든다. 깔끔하고, 군더더기 없다. 게다가 칸도 큼지막하다.

 

 

▲2020년 할리스 다이어리 내용물(사진= 히죽)
▲2020년 할리스 다이어리 쿠폰(사진= 히죽)

 

 

올해도 마케팅에 놀아났구나 생각하면서도 이쁘니까 마음이 괜찮다. 실컷 허투로 돈썼다고 자책했는데, 한편으론 한번 더 프리퀀시를 모아 푸를 노려보자는 욕심도 스멀스멀 올라온다. 어차피 먹는 커피, 거참. 다이어리를 위해서라면 조금 더 마시지 뭐. 시즌음료 3잔과 일반음료 7잔만 마시면 되는걸.

 


그래. 이렇게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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