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 이 모든 팁은 프로듀스X 101 3차 경연을 바탕으로 작성되었고 후기없는 철저히 TIP 위주입니다.
케이팝고인물인 내가 프로듀스시리즈를 안 볼 리는 없었고, 나는 벌써 4번째 국민 프로듀서로 재취업한 상태다. 시즌마다 여러 명의 연습생들을 마음에 품고 응원하는 편이었다. 시즌 1에선 최유정, 주결경, 김세정 등등, 시즌 2에선 강다니엘, 황민현 등등... 그런데 시즌 4번째 만에 확고한 원픽(쉽게 말하자면 최애)이 생겼다. 물론 원픽 외에도 응원하는 연습생이 여럿 있지만... 처음으로 방청에 가서 원픽에게 힘이 돼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여러 경연 후기들을 읽으면서 너무 힘들 것 같다는 이유로 방청을 멀리하고 있었는데 원픽의 힘은 대단했다.
#방청 신청
일단 방청에 가려면 방청에 당첨이 되어야 한다. 무작정 가고 싶다고 갈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정해진 방법대로 응모를 하고 추첨을 통해 당첨되면 갈 수 있다. 이번 프로듀스X101 세미파이널의 응모 방법은 총 세 가지 정도였다. 지마켓/프로듀스X101 공식 페이스북/꼬깔콘.
- 지마켓: 지마켓의 100원 딜을 통한 응모
- 공식 페이스북: 응원하는 연습생의 영상을 네이버캐스트에서 본 다음 네이버캐스트 주소를 페이스북 or 트위터에 공유한 후 그 주소와 개인정보를 페이스북에 올라와 있는 링크를 통해 네이버 폼에 작성해서 응모
- 꼬깔콘: 지마켓에서 프로듀스를 검색해서 나오는 제품을 산 다음 꼬깔콘안의 응모번호를 응모페이지에 입력해서 응모.
이렇게 세 가지의 응모 방법 중 나는 지마켓 100원 딜과 공식 페이스북 응모를 했다. 사실 1차 경연 팀 미션 때도 응모했고 2차 포지션 평가 때도 방청 응모를 했었지만 광탈을 당했다. 하지만 의지의 국민 프로듀서는 또 응모를 반복하고 지마켓에 뜬 당첨발표를 보고 또, 탈락이구나를 생각하며 우울해 있었는데 하필 내 원픽도 선발식에서 아깝게 떨어지고 말았다. 그렇게 모든 미련이 사라진 시점에 ‘띵동’ 문자가 왔다. 왜 원픽이 떨어진 다음에 붙여주셨어요, 프로듀스X101님.
그래도 이왕 된 거 원픽은 떨어졌지만 내가 응원하는 연습생들은 아직 있으니까! 그리고 방청을 처음 가보는 사람들을 위해 글을 써볼 수 있겠다 하는 마음에 갈 준비를 시작했다. 보조배터리, 비상약, 렌즈 통, 돈 같은 아주 필수적인 것 외에 이런 방청이나 공연에 갈 때 내가 챙기는 것들이 몇 개 있다.
- 휴대용 선풍기: 여름 공연엔 필수템. 야외공연이나 오래 야외에서 줄을 서야 한다면 여기에 어두운색의 양산도 같이 가져가면 좋다. 일단 공연장들은 대부분 그늘이 없는 공터들이라 햇빛이 내리쬐고 사람이 몰려있으니 더 덥고 부채로 부치는 것도 한계가 있다.
- 망원경: 내 자리가 어디에 배치될지 모르고 특히 선착순 공연 등에서 밤샘을 할 게 아니라면 어느 공연에 가더라도 필수로 챙기라고 말하고 싶다. 공연을 볼 때 가수 표정을 볼 수 있는 게 얼마나 내 공연 경험의 질을 올려주는지 경험해봐야 한다.
- 물: 근처에서 작은 물이라도 사서 들어가는 게 좋다. 이건 누구나 알 거라고 생각하고 스탠딩이면 더더욱 쓰러지지 않기 위해 여름이면 탈수로 실려 가지 않기 위해 챙겨야 할 필수템.
그 외에도 개인적으로 챙기는 물품들이 많겠지만 밤샘을 할 거라면 두꺼운 외투나 담요를 필수로 챙기는 게 좋다. 물론 돗자리나 깔고 앉을 정도의 매트도. 새벽에는 아무리 여름이래도 상상 이상으로 춥고 아무도 바닥에 앉을 자리를 챙겨주지 않기 때문에 꼭 챙겨야 할 것들.
선착순 입장이나 방청은 줄서기와 기다림의 연속이다. 거의 공연 시작 전까지 내내 기다리기만 한다고 보면 된다. 심지어 공연장 들어가서도 무대 준비 시간이 생각보다 길어서 또 기다리느라 지치기도 한다. 처음 줄을 설 때부터 당첨확인을 시작하는 시간이 정해져 있고 빠른 번호를 받으려면 그 시간보다 일찍 가야 하는데 당첨확인을 시작한다고 해서 내가 바로 받을 수 있는 게 아니고, 앞사람들이 당첨확인을 하는 동안 기다리고 확인을 받고도 공연 시작 시간까지 또 기다려야 하니까 그냥 하루종일 줄 서다가 끝나는 거다.
나는 9시쯤 도착해서 줄을 서기 시작했다. 팬들의 나눔 줄도 벌써 서고 있는 상태여서 진짜 줄이 어딘지 헷갈리다가 감으로 찾았다. 느낌이 온다. 여기가 입장 줄이라는. 하지만 모르면 주위의 스탭이나 경호원을 찾아서 물어보는 게 가장 빠르다. 줄에 서자마자 경호원이 와서 예비로 팔뚝에 번호를 받았다. 명단확인을 1시에 시작하기 때문에 12시 30분에 다시 인원 체크를 하겠다는 설명을 듣고 자리 표시를 한 다음 줄에서 이탈했다. 줄을 서면 그 줄에서 계속 기다려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번엔 번호 체크를 하고 중간에 체크 시간을 알려준 게 좋았다. 안 그러면 그냥 내내 줄에서 서서 지쳐가기만 해야 한다.
12시 30분에 맞춰 줄에 다시 돌아와 명단 확인을 받을 때까지 줄을 서 있다가 명단 확인을 하면서 내 자리를 배치받았다. 그리고 또 줄서기. 기다리기를 반복 후 촬영 물품이나 반입 안 되는 물품이 없는지 공항검색대 같은 곳을 통과해 짐 검사까지 거치고 나서야 겨우 공연장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1. 화장실 위치 알아두기
나 같은 경우 화장실을 자주 가는 편이기 때문에 공연장 안이나 밖에 주변 화장실 위치를 꼭 확인해둔다. 공연장에선 언제나 사람이 몰리는 만큼 화장실이 미어터지고 위기의 순간은 언제 날 찾아올지 모르니까. 이번 방청의 경우 인천 삼산체육관 근처에 상가들도 가까이 있었고 제일 가까이엔 컨벤션센터에 있었다.
2. 동지 만들기
나는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당첨된 거라 1인 1매여서 아무도 데려갈 수도 없었거니와 주변 사람들 아무도 되지 않아서 진짜 혼자서 공연을 보러 가게 됐다. 혼자서도 충분히 공연을 잘 즐기고 보고 올 수 있지만 기다리는 지루함을 깨려면 역시 사람들과 같이 있는 게 재밌다. 나도 줄을 서면서 자연스레 주변 사람들이랑 말을 트고 얘기를 나누면서 같이 공연도 즐기고 즐겁게 보다 왔다. 확실히 같은 걸 좋아해서 온 사람들이라 얘기도 금방 잘 통하고 같이 지루함도 없애고 도움받을 일이 있을 땐 도와주면서 조금 덜 힘들게 기다릴 수 있어서 꼭 동지를 만들었으면 좋겠다.
3. 물품 보관소나 맡길 건 미리미리
~까지 줄 서세요, ~로 오세요같은 스텝들 말들이 대부분 시간적 여유를 두고 안내해주기 때문에 급박하게 움직이지 않아도 되지만 물품 보관소 같은 경우는 미리미리 해두는 편이 좋다. 일단 보관소의 수량이 한계가 있는 경우도 많고 뒤늦게 가게 되면 엄청난 줄을 맞이해 또다시 줄을 기다려야만 된다. 그리고 맡길 때는 꼭 빼놓은 게 있는지 잘못 넣은 게 있는지 꼼꼼히 체크 후에 넣어야 한다. 다시 맡기는 게 불가능할 때도 있어서 말이다. 그리고 이번 프로듀스X101의 방청은 핸드폰까지 맡기고 들어가야 한다. 아예 '핸드폰'만 맡기는 곳도 따로 있으니까 물품만 맡길 건지, 가방은 들고 가고 핸드폰만 따로 맡길 건지도 정해야 한다. 물론 핸드폰도 빨리 맡기는 편이 줄을 길게 안 서서 더 좋다.
4. 선착순 공연, 언제 공연장에 도착할까?
이건 진짜 주관적인 기준으로 판단을 해야 하는데, 무조건 앞에서 보고 싶다고 하면 밤샘이 필수적일 것 같다. 밤샘이 안된다 싶으면 첫차를 타고 가는 수밖에. 자리에 상관없고 줄을 덜 서고 싶어 하면 명단 확인 종료 30분 전쯤 도착이 줄을 덜 서고 힘은 덜 들겠지만 확실히 거의 맨 뒷자리에서 봐야 하는 리스크가 존재한다. 나는 대부분 한 9시나 10시쯤 도착하는데, 밤샘은 하기 싫고 그렇다고 아주 안 좋은 자리는 싫다 보니 12시 전으로 가서 줄을 서는 편이다. 공연에 따라 다르지만 생각보다 그때 사람이 많이 도착해있지 않다. 정말 중간에서 중간 살짝 앞? 쯤 받을 수 있는 시간이라 대부분 그 시간에 도착하는 편이다. 이건 각자의 기준, 컨디션에 따라 정해야 할 문제.
사실 tip이라고 적으면서도 다들 알지 않나? 이게 tip이 될까? 오지랖이 아닌가하는 생각들이 너무 많이 들었다. 하지만 그래도 앞으로 가볼 생각이 있는 사람, 처음 가보는 사람에겐 정말 도움이 될 거란 확신으로, 또 가봤던 사람들도 몰랐던 면이 있을 테니까 이 정도는 다들 알아두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으로 작성해봤다. 기다림의 연속이고 힘들기도 하고 내가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지만 공연을 보게 되면 그 즐거움에 힘들었던 하루가 괜찮았던 기억으로 남는 것 같아서 나는 공연에 간다. 이 글을 읽는 공연을 좋아하는 모두가 조금이나마 좀 더 즐겁고 덜 힘들게 공연을 즐겼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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