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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잘 간다, '영화관'(부제: 영화관 꿀팁)

CULTURE

by 오즈앤엔즈(odd_and_ends) 2020. 1. 22.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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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피서는 호캉스 아니면 영화관이라고 했다. 누가 그랬냐면 내가. 나는 멀리 가는 것도 싫어하고 에어컨 바람 아래서 쉬는 게 가장 좋은 휴가라서 여름철에 특히 더위에 스트레스에 죽을 것 같다! 라고 느끼면 영화관 앱부터 켜서 볼만한 영화를 스캔한다. 나만 그런 건 아닌지 영화관에서도 각종 여름철 행사들을 하는 편이고 볼만한 영화도 꽤 개봉하더라. 일단 나의 영화관 타입은 이렇다. 일행이 있기보단 혼자서 자주 보고, 팝콘을 좋아하지 않지만 음료는 꼭 들고, 통로 자리를 선호하는 스타일.

 

 

▲영화관 풍경 (사진 = pixabay.com)

 

 

#혼자서_영화관_얼마나_재밌게요?

 

 

 

 

원래 나는 영화관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꽉 막힌 답답한 느낌과 영화를 보는 동안 딴짓을 할 수 없다는 점이 그랬다. 특히 사람들을 만나면 영화관을 가기 싫었다. 만나면 얘기를 하고 서로에게 집중하길 바랐는데 영화를 보고 있으면 나를 왜 만났지? 시간이 아까운 생각이 들어서였다. 지금은 같이 영화를 보는 것도 좋아한다. 같은 걸 보고 얘기를 나누고 함께 공유하는 시간들이 생기는 거라 생각해서. 그렇지만 역시나 영화를 볼 땐 혼자가 좋다.

 


일단 내 맘대로 할 수 있다는 점이 제일 좋다. 좋아하는 어떤 영화를 골라도 상관없다. 여러 사람들이 모이면 취향과 성향을 반영해서 이것저것 보려던 영화들을 놓치는 경우도, 싫어하는 영화를 볼 경우들도 생긴다. 또 정말 보고 싶은 영환데 절대 못 볼 경우도 생긴다. 나는 명탐정 코난의 팬이기도 해서 극장판이 나오면 꼭 영화관을 가는데, 이걸 같이 봐줄 사람은 사실 흔치 않다. 그러나 혼자라면? 언제든 몇 차를 돌든 누구의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된다. 시간도 내 맘대로 조정할 수 있다. 약속을 잡거나 시간 조율을 하지 않아도 당장 보고 싶다면 당장 영화관으로 달려가기만 해도 된다. 물론 그 영화가 상영해야 한다는 조건이 있지만.

 

 

#영화관에서_사람을_피하는_방법

 

 

가장 많이 보이는 영화관들은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가 있다. 물론 동네 영화관들도 있고 여러 다른 영화관들이 있지만, 보편적으로 세 개 중 하나를 갈 것이다. 각 영화관마다 특징이 있는데

 

 

▲CGV라이브톡 '말모이' 시작 전 준비 중에 (사진 = 라이브톡을 간 나)

 

 

- CGV : 음식 종류 다양, 영화 GV이벤트 라이브톡 운영, 시간+좌석별 차등요금제, 포토티켓
- 롯데시네마 : CGV 다음으로 많은 영화관 보유, 영화 GV이벤트 츄잉챗 운영, 시간별 차등 요금제
- 메가박스 : 음식 종류 다양, 애니메이션 영화 상영 수가 많고 극장판 독점 개봉 많은 편

 


이 중에서 나는 애매한 시간대와 사람들 별로 없는 영화관을 잘 찾아간다. 휴가를 가려면 모름지기 사람이 별로 없어야 한다. 평일 10시에 1시쯤에 시작하는 타임을 자주 가고 CGV보단 롯데시네마, 메가박스를 가는 편. 이렇게 다니니 한번은 동네에서 정말 사람들이 별로 없는 영화관을 갔었는데 거기는 주말에도 사람이 별로 없는 곳이었다. 그런데 평일, 낮 시간대에 갔으니 한두 명쯤 예상했었다. 근데 정말 아-무도 없이 혼자 영화관에 앉아 영화를 봤다. 코미디나 액션이었으면 괜찮았을 텐데 하필 그때 본 게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이어서 괜히 분위기에 혼자 오들오들 떨면서 보고 결국 나중에 한 번 더 봤던 웃픈 경험도 있다.

 


그리고 영화관에도 주로 얘기하는 명당자리가 있다. 명당자리는 규모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대부분 뒷줄에서부터 3~4번째 줄 중앙이 제일 좋은 자리로 얘기되는 것 같다. 나는 화면이 눈에 꽉 차는 게 좋아서 명당보다 한 줄 정도 앞으로 가는 편이다. 그러면 화면이 눈에 꽉 차기도 하고 내 앞에 앉은 사람이 적거나 시간에 따라 없기 때문에 클린한 화면을 보기에 좋다. 그리고 꼭 통로 자리를 예매한다. 혼자 자주 보러 가니 옆 사람이 한 사람이라도 없는 게 좋더라. 팔걸이 두 개를 여유롭게 쓰고 급하게 나갈 일이 있더라도 어떤 눈치도 없이 재빠르게 이동할 수 있어서 더 좋다.

 

 

▲자리 선정의 실패, 1열에서 목을 잃다 (사진 = 1열을 기념한 나)

 

 

#휴가엔_사치부린_느낌의_음식이_필요해

 

 

 

 

팝콘은 혼자 먹기에 양이 너무 많기도 하고 별로 안 좋아해서 절대 안 산다. 같이 가는 사람이 있더라도 굳이 사지 않는다. 대신 탄산음료는 무조건. 영화관에서 사는 얼음 들어간 큰 컵 탄산은 왠지 놀러 온 기분이 들게 해서 꼭 들고 들어가는 편이다. 가끔은 팝콘 아닌 음식들을 사서 들어갈 때도 있다. 점심시간이 애매한 시간대에 들어가서 간식으로 점심을 대체할 때나 휴가의 개념으로 그냥 맛있는 게 먹고 싶을 때. 요즘 영화관에 파는 음식이 너무 다양해져서 행복하다. 맥주 팔 때부터 우와 이건 신세계야! 했는데 치킨에 심지어 떡볶이까지. 이젠 음식점에 영화를 틀어놓는가 싶기도 했다. 오징어 버터구이는 생각보다 추천하지 않는다. 빨리 물리고 영화를 보다 보면 어느새 잊고 있어서(사실 모든 음식을 잊게 되지만)나는 치즈 볼이나 잘라서 주는 핫도그를 주로 산다. 약간의 사치스러운 기분과 포만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영화관에서 종종 볼 수 있는 특별관, 그 중 셔누의 생일맞이 팬들의 특별이벤트 '셔누관' (사진 = 셔누를 찍은 나)

 

 

내 모든 영화관 취향은 휴가, 쉼에 맞춰져 있다. 집을 벗어나 생각 없이 영화를 보면서 즐거움을 느끼고 맛있는 음식과 편안한 환경에서 정신을 풀어주는 게 내 영화관 방문 이유니까. 덥고 더워서 짜증 나는 이 날씨에 한 손엔 콜라 큰 잔, 한 손엔 치즈볼을 들고 통로 자리에 앉아 코미디 영화를 보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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