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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내가 알려주는 <주관적인> 프로듀스X101 3차 방청 후기

CULTURE

by 오즈앤엔즈(odd_and_ends) 2020. 1. 17.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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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만 한 채 정작 공연 후기는 1도 못 쓴 탓에 후기를 이어 써봅니다.

 

 

#시야

 

 

 

겨우 긴 기다림과 끈질긴 몸 체크를 뚫고 지정석 2B1 구역에 앉게 됐다. 2B1은 무대에서 바라봤을 때 기준 정면 중앙구역의 왼쪽 블록이었다. 다년의 경험으로 많은 공연장들을 가봤는데 삼선 체육관은 처음 가봐서 시야가 매우 궁금했었다. 2층에 앉게 됐을 때 시야는 제대로 알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올림픽 공원에 있는 모든 공연장은 거의 다 가본 것 같다. 세종대, 연세대, 광운대 등의 대학 홀과 브이홀, 블루스퀘어 등등의 공연장도 다 가봤기 때문에 규모에 대해 어림짐작이 되더라. 애초에 2천 명 정도 컨셉평가 관객으로 초대했다고 들었다. 2천석 규모면, 어디를 가든지 시야가 나쁘지 않겠다고 생각했다.

 

 

▲ 인천 삼산체육관의 좌석배치 ,  자세히보면 빨강구역 중 내가 앉은  B1  구역이 있다 (=  인천시설공단 홈페이지 )

 

 

실제로 들어가서 보니 2천 명으로 그라운드나 플로어로 불리는 무대가 세워지는 1층에 의자를 깔아 꽉 채우고, 2층 중앙구역과 3층 약간을 채우는 거 보니 전체 체육관으로 보면 3천 명 정도의 규모로 올림픽홀이랑 비슷한 정도인 것 같았다. 시야도 비슷한 듯 보였다. 둘 다 길이로 긴 느낌의 공연장이라 2층 중앙구역이 다른 공연장에 비해 먼 기분. 기분 탓만은 아니겠지. 그래도 플로어는 대부분 단차가 없는 평지에 의자를 까는 것이기 때문에 1층은 당연히 단차가 없었고 1층 앞은 무조건 시야가 좋지만, 뒤쪽 15열 정도 뒤로 넘어가는 자리라면 차라리 단차가 있는 2층이 낫기 때문에 2층에 앉은 걸 위안했다. 실제로 맨눈 2층 시야는 얼굴은 잘 안 보이고 대형은 잘 보이며 사람이 손 한 뼘 정도의 크기로 보이는 수준. 양옆에 스크린이 있었지만 물론 나는 최후의 무기, 망원경을 들고 가 얼굴을 간신히 들여다봤다.

 

 

뜻밖의_원픽_등장 때문에 망원경 들고 온걸 더욱 감사하게 여겼다. 이미 들어오기 전부터 컨셉 평가에선 앞에 시즌 보여줬듯 탈락한 연습생들이 객석에 와서 무대를 즐기는 모습을 봤기 때문에 이번에도 탈락한 연습생이 오겠거니 얘기를 나눴었다. 소소한 이벤트 같은 느낌으로 말이다. 자리에 앉고 공연 시작이 임박했음을 느낄쯤 1층에 한 무리의 사람들이 우수수 들어오는 게 보였다. 예상대로 탈락한 연습생들!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들어와서 '혹시, 설마 혹시' 하는 마음에 미친 듯이 망원경으로 보는데 짜잔- 생각도 못 한 내 원픽이 등장했어요. 사실 그때 처음으로 '방청 오길 진짜 잘했어, 기다림을 잘 해내었구나' 하고 모든 고생이 보상받는 느낌이었다. 그리고는 무대할 땐 무대에 집중했지만 자꾸 쉬는 시간, 인터뷰 시간이면 내 눈이 돌아가는 걸 어쩌지 못하더라.

 

 

#무대후기를_빙자한_실물후기

 
 

▲컨셉평가 클립영상들, 총 다섯개의 무대(= 네이버캐스트 클립영상 캡쳐)  

 

 

현장에서 무대 순서는 U GOT IT Monday to Sunday - 이뻐이뻐 Super Special Girl - 움직여 순이었다. 무대에서 아쉬웠던 점이나 좋았던 점, 각 무대마다 베스트 연습생과 실물 베스트 연습생 등을 나름대로 뽑아봤다. 물론 망원경 실물이지만. 물론 실물 이동욱 대표님이 제일 잘생겼지만. 신전에서 나오신 줄 알았어요 대표님...

 

 

1. U GOT IT

 

 

실물 베스트 연습생: 황윤성

무대 베스트 연습생: 한승우

 

 

상대적으로 유가릿에 순위 최상위권 연습생들이 몰려있었기 때문에 당연히 순서가 마지막이라고 생각했는데 처음에 나와서 무척 놀라웠다. 나는 사실 유갓잇이 섹시한 노래라고 못 느꼈기 때문에 '섹시한' 곡이란 소개 자체가 좀 아쉬웠지만 무대에 힘을 많이 줬다는 건 느낄 수 있었다. 무대장치와 디자인이 예전 시즌 2 때의 열어줘 무대를 연상시켰고 의상은 최근 많이 입히는 실크 소재와 실버 체인의 혼합, 킬링 안무들이 군데군데 너무 잘 보였던 무대였다.

 

 

 

 

실물을 황윤성연습생을 뽑은 건 이목구비가 TV에서 보는 것보다 더 뚜렷하고 선이 굵은 느낌을 받아서다. 김요한 연습생은 화려한 무대화장이 정말 잘 받는다는 생각이 들었고 다른 연습생들은 TV에서 봤을 때와 비슷비슷하다는 느낌이었는데 황윤성 연습생은 턱선은 얇고 눈매가 굉장히 깊은 얼굴을 가지고 있었다. 무대 베스트 연습생은 노래를 잘해서도 있지만 춤에서도 무대에서도 '날아다니는구나'하는 느낌을 받았던 게 한승우 연습생이었다. 보컬 색이 노래랑도 잘 맞았지만 춤에서도 달리지 않았고 킬링 파트들도 소화를 잘했다. 특히나 깊게 파인 브이넥 의상도 한몫해서 눈길이 꽂혀 떠나지지 않았다. 무대를 보고 난 후, 내 호감 픽이 전혀 아니었음에도 뭐야 한승우밖에 기억이 안 나 할 정도였으니.

 

 

2. Monday to Sunday

 

 

실물 베스트 연습생: 김민규

무대 베스트 연습생: 남도현

 

 

이 팀을 은근히 기대하고 있었던 건 의외로 멤버 구성이 좋았기 때문이었다. 메인 보컬에 메인 래퍼, 센터, 비주얼 등 각각의 구성원들이 조합이 잘되어있다고 생각했다. 그에 비해 무대장치나 의상이 곡에 맞지 않아서 무대 시작 전 근심이 조금 생겼다. 섹시나 후회, 어두운 느낌의 곡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의상은 버건디 수트에 하네스, 색감부터 다운되어있는데 무대장치는 톱니바퀴. 전 유갓잇 무대와 비교되었다.

 

 

실물은 단연 김민규 연습생이라고 꼽을 만 했다. 첫 방송 때부터 정말 아이돌 비주얼이구나! 하는 생각을 가졌었는데 실물을 보니 순한 인상보단 날카롭게 빚은 만화 캐릭터 같았다. 누군가 얘기하던 비주얼이 촌스럽다는 얘기들에 공감하고 있는 편이었는데 무대화장을 하면 그 모든 촌스러움이 말끔히 사라지고 바비인형이 하나 무대 위에 서 있었다. 이 팀의 내 호감 픽이었던 이세진 연습생도 실물이 괜찮았는데 베스트로 뽑기엔 김민규가 있어서 탈락한 정도. 약간 함정인 게 정말 인형같이 움직임도 자유롭지 않아 슬픈 민규이지만.

 

 

▲ 현장에서 커피차 나눔으로 받은 호감픽 이세진 연습생 부채 ,  슬로건 ,  음료 ,  커피빵 (=  현장에서 찍은 나 )

 

 

무대는 아주 솔직히 말하면 유갓잇처럼 한 명이 튀어 보이진 않았다. 센터 토니 연습생은 센터다운 모습을 하고 잘 해냈지만 뚜렷하게 '잘한다'라는 느낌이 없었다. 오히려 눈에 간간이 '여기 괜찮다!' 하면 보이는 게 남도현 연습생이었다. 비율이 생각보다 더 좋아서 멀리서 봐도 다리 긴 게 느껴지는데 그 긴 다리로 슝슝 멤버들을 뚫고 오는 파트는 정말 딱 기억에 남았었다. 그래서 굳이 이 무대의 베스트 연습생을 뽑는다면 하고 생각했을 때 남도현 연습생이 떠올랐다.

 

 

3. 이뻐이뻐

 

 

실물 베스트 연습생: 손동표

무대 베스트 연습생: 손동표

 

 

세팅되는 무대와 소개되는 순간부터 이건 '이뻐이뻐' 오로라에 잠식된 분위기였다. 누가 봐도 너무 귀여워, 너무 이뻐! 하고 나도 모르게 배시시 웃음을 띌수 있는 분위기. 그러나 의상은 그냥 길거리에 청량하게 입은 아이들 같아서 많이 아쉬웠지만, 연습생 개개인 끼가 넘쳐서 애교나 말하는 것들에 모두 귀여워 했어서 '이뻐이뻐'답네. 하는 생각을 많이 했다.

 

 

 

 

이번 무대는 실물도 무대도 베스트 연습생을 손동표 연습생으로 뽑았다. 다들 오밀조밀 귀엽게 생긴 편인데 뚜렷하고 티존 주장이 강하며 차갑게 생긴 편인 강민희 연습생이 물론 눈에 띠었지만 얼굴이 정말, 정말, 작은 손동표 연습생이 제일 곡과도 잘 맞는 비주얼이고, 그 작은 얼굴에 큰 눈과 코, 입이 다 들어있다는 점이 베스트였다. 그리고 무대에서도 '이 중에 끼쟁이 넘버 원은 나야'라고 주장하듯 다양한 표정 연기와 오로라로 다른 곳으로 향하던 눈길도 다시 돌려놓는 연습생이었다.

 

 

4. Super Special Girl

 

 

실물 베스트 연습생: 송유빈

무대 베스트 연습생: 김시훈

 

 

신나는 곡 분위기와 다르게 현장에서 팬들이 많이 안 왔는지, 다들 지쳐서인지 반응이 다운된 편이라 나조차 조금 미안한 마음이었다. 그래서인지 연습생들 전체도 점점 다운되어가는 분위기를 송유빈 연습생이 잡아 올리려고 노력했었다. 무대는 마린보이를 생각하게 하는 청량한 느낌의 세트와 의상도 개구쟁이 느낌의 의상으로 시즌 2의 쇼타임 무대가 많이 생각나는 무대였다.

 

 

실물은 송유빈 연습생을 꼽은 건 방송에서 보이던 턱이나 얼굴형의 단점들이 거의 보이지 않았단 점이 너무 놀라워서. 이분은 각도에 영향을 많이 받는 거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고, 전혀 턱이 길어 보이지 않고 오히려 턱선도 그렇고 얇은 편이라 어라? 어라? 갸우뚱거리면서 자꾸만 들여다봤다. 무대도 의외여서 뽑은 점이 크다. 방송을 봤을 땐 랩이 특징적이라던가 킬링파트겠거니 하는 생각을 전혀 못 했는데 무대를 보니 랩이 중요하고 파트가 많은 곡이었다. 그래서 랩파트를 맡았던 금동현, 김시훈 연습생이 눈에 띠었다. 그중에도 좀 더 킬링파트에서 눈에 띠던 김시훈 연습생을 뽑았다.

 

 

5. 움직여

 

 

실물 베스트 연습생: 이진혁

무대 베스트 연습생: 조승연

 

 

마지막 무대기도 했고, 무대를 기대한 팀 중에서도 가장 기대를 했던 팀이었다. 일단 무대 경험이 있는 멤버들이 많았고, 개인적으로 다섯팀 중 안무가 제일 맘에 들었던 팀이어서 더 기대감이 컸었다. 무대장치가 들어오는데 LED인지 불빛이 번쩍이며 MOVE가 보이는데 진짜 신경 많이 써줬구나, 이거 장난 아니겠구나 하는 느낌이 들었다. 연습생들도 들어오며 보이는 바이브나 의상이 싸우러 왔다는 느낌이 들어 강화시켜줬다.

 

 

 

 

실물 베스트 연습생은 이진혁 연습생을 뽑았다. 생각보다 더 피지컬이 좋고 얼굴이 작고 눈이 아주아주 컸는데 더군다나 렌즈를 끼고 있었기 때문에 더더욱 눈밖에 안 보였지만 한번 보고 잘생겼어. 라고 압도될 비주얼이었다. 무대는 전반적으로 곡의 힘에 멤버 전체가 따라가려고 악을 쓰고 있었다. 물론 잘 따라갔고 무대를 잘했지만 곡의 에너지가 더 세서 멤버보다 오히려 곡이 더 기억에 남는 듯했다. 그런데도 연습생들 하나하나 자신이 가진 킬링파트를 놓치지 않았고 그중에서도 조승연 연습생이 제일 관객과 카메라를 놓치지 않으려는 눈빛이 인상 깊었다.

 

 

 

▲ 픽미 픽미 픽미 업 ,  이제 어떻게 하나만 뽑지 (= pixabay.com)

 

 

무대 하나하나 기억하는 대로 쓰다 보니 생각보다 길게 쓰고 말았다. 짧아서 어떡하지 하고 생각했던 때는 있었지만 할 말이 많은 탓에 온 분량조절 실패는 처음. 생각보다 내가 연습생 한 사람 한 사람에 애정을 품고 있었구나 생각도 들고, 자신의 생각과 비교해보면서 이 글을 읽는다면 더 재밌을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프로듀스X101 컨셉평가 무대 영상 클립을 보면서 나도 다시 한번 읽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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