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도 말고 영흥도 다녀온 이야기
사실 영흥도를 소개하는 글은 아니다.
영흥도를 다녀왔다고 말하면 영종도 아니야? 라는 반응이 대다수여서 그러한 반응들을 반영한 제목이다. 생소한 만큼 영종도는 이제 막 펜션 사업이 시작된 걸 가는 동안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여행의 배경은 사실 개인적인 TMI이지만 부모님 결기(일명 결혼기념일)가 30주년이 되어 근교의 괜찮은 여행지를 찾다가 발견한 곳이다.
여행 게시글의 꽤 많은 게시글을 올린 장본인으로서 나름대로 국내 펜션 선택 기준을 공유해보려 한다.
펜션 검색은 보통 내가 하고, 최종 컨펌은 엄마님께서 한다. (어쩌면 다른 집도 동일할지도?)
우리 집과 동일한 기준으로 가족펜션을 찾는 분께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기준이 부합한다면, 하단의 메일 또는 댓글로 문의 시 다녀왔던 곳의 펜션도 추천해드릴 의향도 충분히 있다.)
어찌 됐건 최종 컨펌(?)이 되려면, (거듭 말하지만, 지극히 우리 가족 기준이다)
1. 깨끗&깔끔! 즉, 너무 오래되지 않아야 한다.
아무리 평이 좋다 하더라도 지어진 지 오래된 곳은 신식시설대비 어딘가 낡았기 때문이다. 보통 1-2박을 하는데, 깔끔하게 지내야 마음도 편한 기분이 들어서이다. 여행에서 잠자리를 우선으로 여기기 때문에 그런 분이라면 참고하시길 바란다. 반면, 최근에 지어진 곳은 인테리어 등을 최신 트렌드로 반영해서인지 웬만해서는 누구라도 좋아할 만한 곳이다.
2. 넓을 것!
보통 펜션은 2인 기준(최대 4인)이다. (펜션 검색할 때마다 드는 의문인데, 왜 맨날 2인 기준이야? 커플들만 여행하는 줄 아나..? 에잇)
그러다 보니 추가 인원에 대해선 추가 금액을 지불한다. 이렇게 추가 금액을 내고도 막상 가보면, 침구가 2인 기준이어서 나머지 인원은 바닥에서 자게 되는 등의 불편함이 있었다. 적정 인원의 비용을 내고도 아쉬움이 남았던 적이 더러 있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4인 가족 대상 최소 4~6인 기준 최대 10인인 곳으로 검색한다. (사실 최대 10인이라고 명시된 곳도 막상 10명이 가기엔 비좁을 수도. 이번에 간 곳이 그러했다)그렇게 하면 금액대는 다소 높아질 순 있지만, 만족도는 가격과 비례하게 된다. 이번엔 1박이기도 하고 나름대로 큰(!) 가족 행사이기도 하기에 신경 써서 선정했다.
위의 조건을 충족시키면 보통 풀빌라라고 이름 붙여진 곳이 많은 검색 결과로 나오게 될 테고, 관리 동도 많지 않을 것이다. 그렇게 이번에 우리 가족이 가게 된 곳은 비움(b:um)이라는 복층 풀 필라 펜션. 관리동은 총 2개이다.
여행 당일. 집에서 영흥도까지는 90분 거리였다. 이건 내가 고르는 기준인데, 가족들은 거리는 상관없다고 했지만 다녀온 다음의 일상의 적응도를 고려하여 편도 2시간을 넘기지 않는 선에서 선택한다.
결론적으로는 중간중간 휴게실과 휴일 정체로 인해 3시간 가까이 걸렸지만 말이다.
날씨가 너무 훌륭했던 당일. 수영장이 있던 풀빌라였지만 수영은 하지 않았다. 보기만 해도 아름다운걸. 다들 맘에 드는 듯 흡족한 표정들이었다.
오자마자 가져온 짐 정리하고(고작 1박인데, 짐이 산더미였다) 각자 업무 분담해서 고기파티 준비!
그동안 가족여행 몇 번 가봤다고 노하우가 생겨서인지 각자 할 일이 정해져 있다. 업무분담도 나름대로 의미 있고 재미있다. 아빠는 고기와 와인, 엄마는 쌈 야채, 나는 감바스, 동생은 월남쌈. 감바스와 월남쌈은 보통 때는 없던 메뉴인데 이날은 나름 특별하기에 여러 가지를 준비해보았다.
앗 이렇게 되면 나와 동생은 보통 때 하는 일이 없게 되는데, 주로 잡일을 한다.
그렇게 완성된 맛있는 양식들!
'저걸 다 먹어?' 라는 생각이 드시겠지만, 우리 가족은 4인 완전체가 되면 대식가가 된다. 이거 먹고 라면으로 입가심도 해줘야 한다. (진짬뽕 강추강추)
디저트까지 클리어!
그리고 이번 여행의 메인이벤트! 어디서 본건 있어가지고 서프라이즈를 준비해 보았습니다.
먹을 때 즈음 노을이 지기 시작해서 다 먹을 때쯤 어둠이 찾아왔는데, 배 빵빵하게 먹었으니 소화 시켜야지. 밤이 되면 조명효과로 더 예뻐지는 이곳.
펜션 앞에 해먹 위에서 사진 찍고 놀다가 주인아주머니께서 10분 거리에 바닷가가 있다고 해서 다녀오니, 맛있는 군고구마를 준비해주셨다. 아주머니 최고!
밤이 될수록 쌀쌀해져 다시 보금자리로 돌아와 씻고 쉬며, 각자의 시간을 보내다 잠이 든다. 사실 1박이기도 하고 평소 주말 집에서 하던 루틴과 비슷하지만, 특별한 곳에서 보내는 만큼 조금 더 특별하게 느껴져 소중해진다.
굿나잇-
그리고
굿-모닝.
아침이 찾아오면 펜션에서 준비해준 조식으로 배를 채우고 체크아웃 준비를 한다.
집에 오는 길은 늘 아쉽기만 하다. 다음에 어디 갈지 또 기대하게 되기도 하고. 때문인지 평상시에 다음을 대비해서 근사한 펜션을 찾게 되기도 하고 말이다.
가족여행의 기획자로서 모두가 만족하는 모습을 보면 뿌듯하다. 다음 준비는 더 완벽해야지 하고 다짐한다. 또 하나의 추억이 된 여행. 다음번 추억을 위해 지금의 일상에 충실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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