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해를 다녀온지 2주가량이 지났다. 바쁜 일상 속에서는 잠시 잊고 지내다가 이따금 다시 떠오르는 그 날들의 기억.
오늘 떠올릴 기억은 상해의 디즈니랜드다. 2016년에 만들어져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는 디즈니랜드!
가기로 정한 날부터 설렜었는데, 당일 날씨 요정이 온갖 날씨 운을 끌어다 주신 건지 마치 구름이 가득한 맑은 하늘을 천장으로 한세상에 들어와 있는 것 같았다. 사진에서처럼, 어릴 적 봐왔던 만화 속 디즈니 성을 실제로 마주하니 무척 감격스러웠다.
세계에서 가장 큰 놀이동산답게 하루에 모든 곳을 다 둘러볼 수는 없었다. 그래서 나름의 규칙(?)을 정하고 간 디즈니랜드를 디즈니답게 즐기기!
디즈니 하면 딱 떠오르는 것이 바로 미키마우스!! 디즈니랜드 곳곳에는 미키마우스를 모티브로 한 것들이 정말 많았다. 눈으로는 보는 즐거음을 만끽했고, 사전에 정보를 입수하고 간 미키마우스 음식(!)을 통해 입으로 먹는 즐거움을 얻었다.
유치해 보이는 방법일 수도 있지만, 상점들이 곳곳에 분포되어있을 테니 그것들을 찾기 위해 헤매다 보면 나름대로 디즈니랜드를 구석구석 살필 수 있으리라 판단해서였다. 실제로 그럴 수 있었다.
이른 아침 입장부터 미키마우스와 함께했다. 타 블로그들에 의하면 티켓 속 캐릭터가 랜덤이라고 했는데, 동시간대같이 입장한 사람들도 다 미키 마우스였다. 사실 여부는 잘 모르겠다.
어쨌거나 미키마우스 티켓과 입~장!
(아침에 입장했는데, 사진에 노을이 진 건 입장하고 찍는 걸 깜빡했기 때문이다.)
이날의 날씨는 거듭 말해도 입이 아프지 않을 정도로 최고의 날씨였다. 몽글몽글한 구름을 배경으로 한 디즈니 성이라니!!!! 놀이기구 안 타고 종일 디즈니 성 앞에서 하늘만 바라봐도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을 정도였으니 말이다.
그렇게 마주한 첫 번째 미키 마우스 에디션은 아이스크림!! 미키마우스 모양을 한 겉은 초콜릿 속은 바닐라인 막대 아이스크림인데, 초콜릿과 바나나인데 무조건 맛있지.
거리 곳곳 널려있는 미키마우스 풍선도 그냥 지나칠 순 없지.
그 다음은 이건 꼭 먹어야 한다며 캡처해간 사진으로 파파고 앱 번역으로 물어물어 찾아 영접하게 된 미키마우스 피자!! 배고픈 상태에서 먹어서 그런가 정말정말 맛있었다.
마지막 미키 마우스 에디션은 와-플!! 사실 이건 큰 기대를 하지 않았었는데, 불꽃놀이 자리 사수를 위해 약 3시간을 한자리에서 대기하며 미키 얼굴을 한점씩 떼어 메이플 시럽을 콕콕 찍어 먹는데 세상 달콤했다.
야금야금 동심도 같이 파괴.
이쯤 되면 그냥 다 맛있다고 한 거 아니야? 라고 생각할 수 있다. 이를 증명하기 위한 건 아닌데 사진이 없는 미키 마우스 에디션이 하나 더 있는데 그건 프레즐이다. 개인적으로 이건 에잇 별로. 사진도 아까울 정도다.
아, 그 대신 자매품인 미키 친구 도널드 덕 아이스크림도 있는데, 도널드 얼굴 부분별로 맛이 다르다. 도널드 덕은 전체적으로 상큼한 맛. 어쩌면 예상 가능한 맛.
미키 마우스 에디션을 하나씩 도장 깨기 하듯 즐기고 밤이 되어 볼 수 있게 된 불꽃놀이! 사실 나는 이걸 보기 위해 상해에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같은 자리에서 3시간을 기다린 시간이 전혀 아깝지 않았으며 또 다른 황홀함을 선사 받은 날이었다.
지금까지 위에 기록한 보고 느낀 것, 그리고 먹은 것들은 모양만 다를 뿐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건데 타지에서 특별하게 맞이해서 더 기억에 남았다. 마찬가지로 우리의 일상도 마냥 단조로운 것이 아닌 순간순간 특별하게 기억되는 삶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라고 느꼈지만, 현실은 퇴근이 너무 하고 싶다. 아이러니하겠지만 원래 다 그런 것이 아닐까 하하. 일상을 떠난 여행지에서는 그 일상을 되돌아보게 되고 소중하게 여기겠다 다짐하지만,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면 그 일상을 탈출하고 싶기에 여행을 특별하게 여기는 것. 반대로 일상을 긴- 여행, 여행을 짧은 일상으로 생각하면 달라지려나.
는 무슨 여행이 짱이야.
결론은 인생은 무한 루프.
한라산 완등을 위한 등산 준비물(부제: 등산 준비) (0) | 2020.02.21 |
---|---|
영흥도에서의 TMI 여행기(부제: 국내 여행지 추천) (0) | 2020.02.07 |
공간이 주는 평온함(부제: 내가 만난 한강) (0) | 2020.02.04 |
난 가까운 곳도 좋아!_소래포구 여행(부제: 서울근교 여행지) (0) | 2020.01.24 |
상해를 갔다 왔어요!_시내편(부제: 상해 여행 코스) (0) | 2020.01.23 |
강릉 먹부림 여행(부제: 국내 여행지 추천) (0) | 2020.01.22 |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