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 가게 된 이유는 하나였다.
" 떠나고 싶다 "
일단은 친구들이랑 자신의 주거지외에 곳으로 그냥 떠나고 싶다는 마음으로 계획을 잡았다. 그 뒤로 조건들이 더 붙었지만, 일단은 떠나고 싶다는 마음이 제일 절박했다. 그 후 1박 2일이니 먼곳은 못 가겠고 회는 먹고 싶어라는 조건들에 충족하는 곳이 소래포구였다. 마침 대하축제가 있었지만 그건 전혀 고려대상이 아니었다. 오히려 축제가 있으니 사람이 많겠군 하는 걱정이 들었을 뿐.
내 여행스타일 기준은
1. 숙소위주의 여행
2. 뚜벅이 별로
3. 큰틀의 계획만 세세히 경로나 많은 곳을 서치하지않음
4. 걷는 거는 땡길때만
5. 맛있는 거 위주
6. 조식은 일어날수 없음
이런 기준들이 있다. 1번 2번 3번 등의 이유로 축제가 고려대상에 들어가지 않았다. 그런데 여행가기 일주일전쯤일까 축제가 취소되었다고 들었다. "아 사람은 적겠네" 하고 갔는데 왠걸 다들 축제는 축제고 여정은 그대로 진행하셨는지 회를 사러갔을땐 사람이 넘쳐서 휩쓸려 다녔다.
#숙소는_무조건_ 편해야한다는_철칙
나는 숙소가 편한 곳이 좋다. 워낙에 여행을 가도 숙소에 있는 걸 좋아해서 숙소에 투자를 많이 하는 편이다. 일단 깨끗한 숙소, 여기저기 이동이 편한 위치에 있는 숙소, 인원 수 만큼의 침대가 있는 숙소를 선호한다. 이번엔 숙소를 알아보며 에어비앤비도 보다가 마땅하다 싶으면 집이 너무 넓어서 오바하는 것 같고, 아니면 이건 안되겠는데 싶은 곳들이라 그냥 라마다 호텔을 예약했다.
일단 교통면에서 아주 합격. 라마다건물 자체에 상점이 많았고 진짜 한블럭만 걸어가면 종합어시장이라서 모든 일정을 걸어서 이동했다. 종합어시장에서 좀만 더 걸으면 바다가 보이는 곳이라 거기까지 돌고 숙소로 왔음에도 피곤하지 않았던 점이 좋았다. 주차장도 건물 상점들이 다같이 써서인지 규모가 크게 있었다. (우리는 지하 3층까지 내려갔음. 기억엔 5층까지도 봤던것 같고...)
체크인은 3시. 애매해서 밖에서 점심먹고 호텔에 도착했다. 1층에 달콤커피가 연결되어 있길래 숙소가기전 디저트로 한잔씩 주문해 들고 올라갔다. 객실은 신발장이 따로 없고 신발을 그냥 신고 다니는 공간인데, 안에 있던 슬리퍼는 내 발에 작았다. 내 발이 큰 편이라 슬리퍼마저 내 발을 옥죄어서 양말영혼으로 살았다. 힝... 가운도 사람수대로 있고 컵도 그렇다. 깔끔해서 일단 좋았고 뷰도 좋았다. 바다가 보인다거나 그런건 아니지만 큰 창에 거리가 보이고 밝은 느낌이었다. 그러나 우리는 들어가자마자 "아악 눈부셔" 하고 암막커튼친게 함정.
#회를_먹어야_하잖아요
여행을 간 이유 중 2번째인 회. 숙소에 도착해 뒹굴대다가 서치를 시작했다. 가기 전에도 몇 가게들을 보긴 했는데 머리에서 잊혀졌더라. 회취향이 제각기 달라서 의논하며 내린 결과는 대게세트였다. 이런세트를 파는 게 신기했다. 그것도 그냥 어시장에서. 이 대게 세트는 대게 + 회(모둠) + 스키다시 였는데 스키다시는 그때그때 상황따라 해산물이 바뀌는 구성이랬고 후기를 보니 대체로 조개+새우가 나왔다. 예약을 하고 갔지만 예약은 음식이 조리되고 나오는 시간 정도를 예약할 수 있었고 가서 먹는 것은 식당에 직접 가서 번호를 걸어놓고 빌때까지 그때부터 무한 기다려야 하는 시스템이었다
1층은 판매고 2층은 식당인데 대부분의 식당들이 가게 밖으로 최소 5팀이상 줄이 있었다. 우리도 기다린다고 얘기를 하고 번호표를 드린 다음 30분만에 들어갔다. 들어가자마자 우리가 예약했던 음식이 이미 완성되어 좀 마른 상태로 나왔고 그 점이 너무 아쉬웠다. 시스템을 알았다면 걍 와서 사고 기다릴걸.. 같은 생각이 들었으니까. 맛은 회는 그럭저럭, 그러나 스키다시로 나온 조개와 다른 해산물들은 시간이 흘러서일까. 아니다. 그냥 맛이 별로였다. 그래서 대게를 미친듯이 발라 먹었다. 식당 들어가자마자 대게비빔밥을 시켰었는데 음식들을 다 먹고도 나올기미가 없어서 물으니 앞에 팀 음식이 10개가 밀려있어서 그만큼 기다려야 한다기에 도저히 못 기다리고 나왔다. 종합어시장은 아쉬운 점이 많았다.
#배부르니_바다로_산책
어쨋든 바다이긴 하니까 근처라서 가봤는데 이게 바닷가라고 하기엔 애매한 지형이었고 한강이 더 바다같아보였다. 근데 갈매기는 미친듯이 많아서 '와... 신기하다' 하는 마음으로 육지와 육지를 잇는 육교위에서 친구들과 "음 강인가" 우스갯소리를 하다 나왔다. 바다라고 부르긴 뭐하지만 '물'을 보려면 그냥 사람들을 따라서 걸으면 된다. 걷다가 옆으로 산책길 같은 곳이 있어서 우리는 처음에 그 쪽으로 빠졌다가 이게 뭐야 하다가 정신차리고 다시 사람들을 따라갔다. 그래도 다른 길을 한 번 보는건 나쁘지 않다. 어차피 다 짧은 길들이라 길을 잃을 일도 없고 많이 수고스럽지도 않아서. 그냥 공원 같을 뿐.
음식이 맘에 드는 편은 아니었지만 기분이 좋았다. 여행을 떠났다는 거 자체가 기분이 좋았고 친구들이랑도 술먹고 바이브가 미쳐서 아무소리나 떠들어댔던게 넘 좋았다. 여행은 언제나 즐거우니까 굳이 멀리 가지 않아도 가까운 곳이라도 떠나는게 좋다. '떠나야한다' 생각이 들었을 때 떠난다는 기분만으로 많은 것이 좋아지니까. 떠나고 돌아온 날들에 그래도 후련해진 마음이 드는게 나는 또 떠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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