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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의 낮과 밤(부제: 나들이)

DIARY

by 오즈앤엔즈(odd_and_ends) 2020. 2. 4.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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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만에 한강을 찾았다. 단 몇 시간 머물렀을 뿐인데, 속세의 힘겨움을 모두 떨쳐버렸다. 왜일까. 이게 바로 한강이 가진 힘일까? 

 


한강.

 

 

 


단어 하나로 마음이 평온해진다. 빽빽한 아파트, 빌딩 숲속 한강은 마치 '잠시 나에게로 와서 쉬었다 가'라고 말해주는 듯, 편안함과 여유를 선물한다.

 


삶이 힘들 때, 마음이 답답할 때, 외로울 때. 한강에 가서 돗자리를 펴고 누워보자. 그들이 당신의 마음을 위로해 줄 것이다. 하늘을 바라보고 누워있다 보면 잠시나마 속세의 힘겨움이 잊힌다. 하늘이 이렇게 아름다웠다니. 

 


강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살랑살랑 귀를 간지럽힌다. 잠시 눈을 감고 바람을 느껴보자. 한강의 낮은 이렇게 당신의 마음을 감싸 안아준다. 

 

 

 

 

여름, 가을의 한강은 '텐트족', '돗자리족'들이 진을 이룬다. (나도 그중 한 사람이다) 돗자리에 누워 치킨 한 조각 뜯으며 하늘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나도 모르게 이 말이 나온다. 아- 행복해.

 


다른 이와 함께 가도 좋다. 도심 한복판에서 좋아하는 사람들과 좋아하는 음식을 먹으며 좋은 뷰를 볼 수 있다는 것. 그 자체가 행복이 아닐까. 사실 가서 딱히 하는 건 없다. 그저 먹고, 눕고, 한강을 온몸으로 느끼는 것뿐. 이것만으로도 행복하다.

 


밤이 되면 더 아름답다. 수채화 같은 노을이 잘 가라고, 오늘 하루도 수고했다고 인사해 주는 듯. 노을을 바라보고 있으면 어딘가 마음이 뭉클해진다. 

 

 

▲ (사진= @seoyoungraphy)

 

 

저물어가는 노을을 바라보며 '내 인생의 마무리도 저렇게 아름다웠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하곤 한다. 해는 뜰 때도, 질 때도 아름다운 법. 감성에 젖어 노을을 감상하고 있는 찰나의 순간, 금세 해는 져 버린다. 아름다운 순간도 잠시. 수채와 같은 노을은 잠깐의 강렬한 추억을 남긴 채, 내일을 기약한다. 



갈 때마다 좋다. 이 한마디로 한강의 매력을 정의해본다. 지금 떠오르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과 함께 행복을 느끼러 한강으로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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