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우리의 일그러진 본성을 바로잡아주고
지배하는 일들로 인해서 희생된 감정들을 되살려주는
어떤 건물(공간)들을 귀중하게 여긴다.
-알랭 드 보통
요즘은 혼자 카페에 있는 시간이 정말 많아졌다. 이젠 혼자 밖을 나설 때의 내 모습이 감정적으로 훨씬 균형적인 사람이 되는 것 같다. 오늘도 나는 안전한 곳을 찾아 카페에 왔다. 사람이 차고 넘치는 회사와 일상 속에서 조금씩 잃어버리고 채우지 못한 것들을 온전히 채울 수 있는 공간의 역할을 카페가 대신해 주고 있는 것 같다. 평소에 잘 읽히지 않던 책들도 곧잘 읽히고, 노트북 펜을 들면 그림을 끝낼 때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게 해준다.
오늘도 각각 다른 이유로 사람들은 카페를 찾는다. 누군가와 대화하기 위해, 공적인 공간과 차 한 잔이 필요해서 또는 약속시간이 애매할 때 간단히 허기를 달래기 위해, 적당히 시끄럽고 적당히 아늑한 작업공간이 필요하거나 독서를 하기 위해서, 또는 정말 순수하게 커피가 좋아서. 그 이유는 참 사람마다 상황마다 다양하다.
지금 시간은 토요일 오후 8시 50분. 마주보고 있는 빈 의자를 보며 이런저런 생각이 들었던 오늘. 그리고 같은 공간에 있었던 사람들. 그리고 같은 시간 다른 공간에 있는 사람들. 크림치즈프레즐은 이미 다 먹고, 남은 따뜻한 아메리카노 1잔을 마시며 오늘 느꼈던 생각정리를 하다보면 거리도 점차 한적해질 것이다. 그때 집에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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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MI' 또는 아무 말 대잔치가 될지도 모르는 저의 콘텐츠가 여러분의 지친 생활 속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소소한 행복으로 전해지길 바라며...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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