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2달 후면 해가 바뀌고 나이도 한 살 먹고 여러 가지로 변화가 오게 된다. 개인적으로 올해는 의미가 많은 해였는데, 공식적으로 서른이 된 해이기 때문이다.
작년에 스물아홉이 되었을 때까지만 해도 아직 20대라며 좋아했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서른이라니.
간혹 나이를 묻는 자리가 생기면, '서른이에요..'라고 말하기가 여전히 어색한데, 두 달 후면 이제 서른하나라고 해야 한다니 진짜 시간이 너무너무 빠름을 온몸으로 체감 중이다.
서른이 되어 되었다는 것에 대한 마음은 같은 나이대 친구들은 같은 마음일 것이고, 앞으로 맞이할 친구들도 곧 체감하게 되겠지 싶다. 그렇다고 서른이라는 나이가 싫은 건 아닌데, 괜스레 특별해졌다는 것.
그 마음을 알았던 것일까 올해 나의 생일은 조금 더 특별했었다.
원래 나의 삶에 있어 이벤트가 많은 것 같긴 한데, 그간 이벤트를 준비했었다면 이번만큼은 이번엔 오로지 나를 중심으로 한 기념일 이벤트이다.
우선적으로 가족들과의 생일파티에 계란 한 판을 온몸으로 축하받았다.
계란 한 판. 이런 서른이라면 매년 맞이하고 싶다. 하하. 사진 속 계란 한 판은 정말 의미 있게 쓰고 싶어서 아직도 내방 침대 머리맡에 리본도 풀지 않은 채 그대로 놓여있다.
다음 사진은 친한 친구들로부터 선사받은 생일 케이크. 빛나는 서른을 선사해준 이들에게 무한한 영광을 돌리며. 받은 만큼 성숙하게 베풀어야겠음을 다짐하게도 했다.
매년 돌아오는 연중행사인 생일인데, 조금 더 무언가를 다짐하게 하고 인생의 계획을 다시 계획해보는 계기가 된 것 같아 나이 먹는 건 싫지만 그 외에는 모든 것이 좋았고 완벽했던 나의 서른.
30대 중에는 최고 아기라고 누가 표현해줬는데, 그 말이 딱이다. 새로이 시작되는 것처럼 30대에는 20대보다 좀 더 풍성한 인생을 꾸려야지.
서른이 지난 인생 선배에게는 세상의 조언을 구하고 싶고, 같이 서른을 맞이한 나와 같은 이들에게는 앞으로 같이 빛나기를. 그리고 곧 서른이 될 20대 아가(?)들에게는 더 실컷 놀기를.
꼭 서른이어서 특별한 것이 아닌, 하루하루 모든 순간이 특별한 기념일처럼 반짝반짝 빛나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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