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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인듯 가을인듯 가을같은 어느 날

DIARY

by 오즈앤엔즈(odd_and_ends) 2020. 2. 20.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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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동이 지났다. 그런데 아직 날씨는 쌀쌀하긴 하지만 겨울은 아닌 거 같고, 마냥 가을이라 하기엔 쌀쌀한 요즘. 회사에서 점심 먹고 동료들과 산책을 하던 어느 날. 평소 같으면 카페를 간다던가 그 근처를 배회했는데, 조금 멀리 가고 싶다던 애정 하는 대리님의 말에 이끌려 근처 공원으로 산책을 하기로 했다.

 


그리고 이날의 선택은 매우 탁월했다.

 

 

 


초입부터 산책 잘 왔어!라고 반겨주는 날씨.

 

 

 

 

이날의 산책길은 길을 따라 쭉 걷다가 사진 속 저 멀리 보이는 십자가 모양의 구조물을 찍고 돌아오는 짧은 여정이다.

 


이곳은 판교의 화랑공원으로 직장인들이 점심 먹고 산책로로 많이 이용하는 곳이다.이날 공원 곳곳에 단풍으로 물들어있는 나무들 덕에 가을 느낌 물씬 느끼며 짧은 소풍 느낌을 내기에 충분했다.

 

 

 

 

걸음걸음 떼마다 너무 예쁘다고 하며 찰칵거렸던 공원길. 날씨도 한몫했지만 자연이 내어주는 색감이 너무 좋았다.

 


노랑 노랑 은행 길. 혹여나 떨어진 은행을 즈려밟을까 봐 걱정했지만, 다행히 은행들은 거의 없었다.

 

 

 

 

사진 속 열매의 이름은 모르겠지만, 함께했던 대리님의 묘사에 의하면 산수유 같지만 그건 아닌 거 같고, 사과같이 생긴 대추 향이 나는 이름 모를 열매였다. 이름을 몰라도 그저 사진 찍기에 빠져있었던 거 같다.

 

 

 

 

점심시간의 짧은 가을 놀이는 삼십 분채 되지 않고 끝나 아쉬웠다. 사무실로 돌아가는 길은 그저 삭막하게 빌딩 숲이었다. 사진 찍은 날 당시 모두가 분위기에 취해 다음날 공원에 있는 팔각정에서 도시락을 싸와 먹자고 하였지만, 막상 다음날이 되니 전날보다 더 추워진 듯했고 조금의 귀차니즘으로 먹고 같은 곳으로 산책했다. 

 


가을과 겨울 사이에 놓여있는 요즈음 밤은 춥지만 낮의 공기는 춥지만 상쾌한데, 딱 이대로 조금만 더 가을이 있어주면 한다. 가을을 붙잡아 남은 올해가 조금이라도 천천히 가기를 바라는 마음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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