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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할 수 없는 ‘입덕’ 습관(부제: 아이돌 팬)

DIARY

by 오즈앤엔즈(odd_and_ends) 2020. 3. 2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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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이돌 박애주의자다. 이번 노래가 괜찮네, 애 웃기네? 하며 하나둘 들이다 보니 내 안의 방이 200개는 생긴 것 같다. 그러나 이런 박애주의적 사랑에도 큰 방을 차지하고 있는 입덕이란 순간이 있다. 그리고 그 순간은 생각보다 드물다. 그 사람이, 그룹이 알고 싶고 더 보고 싶고 돈을 쓸 마음이 생기는 본격적인 덕질을 인정하는 입덕은 어느 방보다도 크고 알차게 방이 구성된다.


그 방이 처음 생길 때는 잘 모른다. 흔히 다들 덕통사고라 칭하며 좋아하는 것에 들이박아 좋아서 미쳐버리기 때문에 아무것도 못 느끼다가 방을 하나하나 구성하다 보면서 아차, 내가 입덕했구나! 하고 깨닫는다. 나는 입덕의 방을 구성하는 습관들이 있다. 그 행동을 알아차리게 되면 이제 돌이킬 수 없다는 걸 느낀다.

 

 

 

 

#덕통사고 : 갑자기_날아와_꽂히는_입덕의_순간

 


당시에는 입덕인지 잘 모른다. 근데 돌아보면 그게 명백히 입덕 순간인데 왜 몰라? 싶긴 하다. 당시에는 그냥 이게 좋아하는 마음이 커서 아무것도 안 보인다. 나는 흔히 무대 보고 입덕을 많이 한다. 제스쳐가 미쳤다던가 노래를 너무 잘한다던가 얼굴 표정을 너무 잘 짓는다던가 이런 능력적인 면도 있지만 가끔 그냥 그 파트가 좋아서일 때도 있다.


입덕의 순간은 아무도 모르는 자신만의 포인트가 있다. 그리고 그 모습은 팬을 하는 내내 생각나고 생각날 때마다 감격하는 모습이다.

 

(PENTAGON MAKER) TEAM HUI DOK2 COLLABORATION 젊어 (20초쯤 첫 파트를 하는게 키노)

 

 

 

나에게 가장 강렬했던 덕통사고는 펜타곤 키노의 펜타곤메이커에서 한 <젊어> 영상을 봤을 때다. 다른 무대도 아니고 펜타곤메이커에서 한 <젊어> 무대인데 이때는 서바이벌 중에 팀을 나눠 경연하는 무대였다. 그냥 영상을 아무 생각 없이 보고 있다가 키노가 고개를 돌리는 순간 내 정신도 돌아갔다.

 

#나의_입덕_단계별_습관

 

1.     꽂힌 거 반복해서 얘기하기
2.     SNS 서치하기
3.     개인 직캠보기
4.     갤러리 폴더 나누기

 

 

1. 일단 꽂히는 순간이 생기면 그게 얼마나 좋은지에 대해 쉴 새 없이 떠들기 시작한다


그래놓고도 아직 입덕에 대한 감이 안 온다. 그냥 좋은 거 모두가 봐야 한다는 공유정신인 줄 안다. 진짜 이 무대 좀 봐라, 이 영상 좀 봐봐 이게 어디가 좋고 이래서 좋고 하면서 머릿속에 그 생각밖에 없다.

 

 

▲ 최근 아육대에서 보고 웃겨서 트위터에 #이장준 으로 서치한 결과 (사진 = 이내 폰 캡쳐)

 


2. 
그리고 할 말이 떨어지기 시작하면 SNS로 검색하기 시작한다 


팬 생활을 하면서 트위터는 빼놓을 수 없는 SNS로 특히 사진을 검색할 때 참 좋다. 처음에 그냥 이름 석 자나 그룹 이름을 떡하니 검색한다. 이걸 나는 <얼굴을 정확히 보기 위한 과정>이라고 칭한다. 특히 #을 붙여 이름을 검색하면 공식영상이나 고화질로 찍은 사진들을 모아 보기 쉽다. 사진들로 얼굴을 익히고 나면 영상이나 사진들을 그냥 막 보기 시작한다. 이런저런 영상들을 알기 시작하고 이렇게 알음알음 알아가는 게 답답해지기 시작해서 풀 영상을 찾아 유튜브로 자리를 옮긴다.

 

 



3. 유튜브에선 SNS에서 봤던 웃긴 영상의 FULL 영상이나 개인 직캠을 찾기 시작한다.


유튜브에서 끝도 없이 나오는 영상들에 정신을 못 차린다.

 

 

골든차일드 담다디 이장준 직캠 (GOLDENCHILD DAMDADI LEE JANGJUN FOCUS)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그 포인트에 집중하기 위해 개인 직캠을 본다. 유튜브 알고리즘이란 덕질에 있어서 축복 같다. 하나하나 영상을 격파해가며 새로운 의상, 새로운 표정을 발견하면 또 찾아 들어가고 그렇게 다른 곡들도 알아가며 세상이 넓어진다.

 

 

▲ 작사가 김이나님의 덕질 (사진 = 고막메이트 영상 캡쳐)

 


작사가 김이나 님께서 입덕한다는 건 사랑에 빠지는 것과 비슷하다고 얘기한 적이 있는데, 그 말이 맞는 거 같다. 좋은 부분 더 많이 발견하면서 궁금증이 생기기 시작한다. 얘는 어떤 애고, 어떤 말을 할까? 점점 사람을 알고 싶어진다.

 

▲ 입덕을 부정할 수 없는 폴더 나눔의 크기 (사진 = 이내 폰 캡쳐)

 

 


4. 그리고 마지막으로 저장한 사진을 따로 보기 위해 갤러리에서 폴더를 새로 만들면서 인정한다


나 입덕했어. 새로 폴더를 만든다는 건 내 맘속의 방을 인정한다는 확정 작업이다. 네가 이 방을 매입했어라고 선언하는 거다.

 


내가 입덕하면 하는 습관들은 결국 입덕을 인정하는 단계와 같다. 사람마다 각자의 단계나 습관들이 있을 거다. 나는 이런 습관들이 덕질하면서 제일 재밌는 순간들인 것 같다. 알게 되는 모든 것에 가슴이 벅차오르는 순간들이다. ‘습관이란 얘기를 듣는 순간 내가 입덕인가? 생각하는 습관에 대해서 정리를 한 번쯤 해보고 싶었다. 혹시 나와 같은 단계를 거치고 있다면 더이상 부정 말고 입덕임을 받아드리길!


▼김이나님이 얘기했던 덕질에 대해 영상으로 보면 더 좋아요 (3분 20초쯤 보면 더 빨리 볼 수 있어요)

 

 

[SUB] 팬싸인회 떨어진 팬에게 아이돌이 응답했다 《고막메이트》 Ep.1/《Ear M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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