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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소 취미 추천 - 뜨개질 편 2탄 (feat. 바늘이야기 연희점 방문기)

LIFE

by 오즈앤엔즈(odd_and_ends) 2022. 1. 30.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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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다이소 실과 바늘을 사기 시작하며 10월 말부터 뜨개질을 시작한지 어느덧 3개월 차에 접어든 흰지다. 저번에 열심히 적어봤던 '다이소 취미 추천 - 뜨개질 편 1탄' 이후 어느 정도 잦아들 것으로 예상되었던 내 마음 속 '뜨개열풍'은 여전히 식지 않고 있다는 후문이다. 

멈추지 않는 다이소 뜨개실 소비 욕구

▲여전히 다이소에 즐비한 실 코너들. (사진=흰지)


흰지의 뜨개 실 욕심은 여전했다. 실 코너에만 가면 가슴이 뛰는 것을 어쩌랴. 다이소만 들렀다 하면 '오늘은 실을 사지 말자'라는 다짐을 할 정도였다. 주로 다이소에선 아크릴 실들을 색상별로 구매했었고 호기심에 구매해본 레인보우 실도 소품을 뜨기엔 기대 이상이었다.

▲ 실 서랍 정리 직후의 모습. (사진=흰지)


집안의 공간은 한정되어 있고 나는 일부러 실을 담는 서랍의 크기를 제한했다. 취미가 너무 내 일상을 잡아먹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도 있었다. 결국 나는 겨우내 동면 준비를 하듯 열심히 모아온 다이소 뜨개실을 모두 소진하는 데에 내 힘을 쏟아보기로 했다. 

▲ 떴다 풀렀다... 이 실타래를 감을 때까지만 해도 약간 짜증이 나있는 상태였다. (사진=흰지)
▲ 다이소 레인보우 실로 파우치를 뜨고 있는 모습. (사진=흰지)
▲ 다 뜨고 나니 실 한 볼 기준 딱 저만큼의 실만 남았다. (사진=흰지)


그래서이다. 꾸준히 뜬 편물과 그렇지 못한 것들의 기록에 여전히 다이소 취미 추천이라는 제목이 붙는 건. 그것이 서치에 가장 잘 걸리는 단어임과 동시에 여전히 내가 사둔 그 업보와도 같은 실들을 쓰고 있기 때문이다. 다 쓸 때까진 또 사지 않으리라는 다짐. 그래서 다이소 실들을 소진하고 난 뒤에야 아마 이 포스트에 종종 올리고 있는 뜨개일기에 다이소 취미라는 딱지를 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실보다 바늘, 바늘보다 장소
뜨개 욕구 뿜뿜하는 바늘이야기 서울 연희점 방문기

▲ 서울 연희에 위치한 바늘이야기. (사진=흰지)
▲ 바늘이야기 건물 앞. (사진=흰지)

 

즐비한 편물을 소개하기 전에 2021 연말과 2022 연초를 화려하게 장식해준 한 가게를 소개할까 한다. 바로 뜨개질의 원조 '송영애' 씨와 유튜버 '바늘이야기 김대리'로 더욱 유명해진 서울 연희동에 위치한 '바늘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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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부에는 실과 더불어 완성된 편물의 실물을 확인할 수 있다. (사진=흰지)
▲ 예뻐서 눈이 갔던 실들. (사진=흰지)
▲바늘이야기 연희점 내부 사진. (사진=흰지)
▲ 다양한 부자재 또한 구입할 수 있었다. (사진=흰지)


처음 가게를 방문했던 2021년 11월경 이후로 지금까지 네다섯번 정도 재방문했던 것 같다. 그도 그럴 것이,  유튜브로만 봐오던 편물이 눈앞에 있는 것만으로도 뜨개 욕구를 마구마구 자극시키는 아주 신기한 공간이다. 바늘이야기 사이트에서만 보던 직접 실을 만져볼 수 있고 혹은 김대리의 유튜브 뜨개질 레시피 영상에서 보았던 편물의 실물들도 확인해볼 수 있다.  아무래도 실들이 즐비한 공간에는 먼지가 있기 마련인데 건물 내 창이 커서 실 가게 특유의 먼지가 덜하고 쾌적한 환경이여서 더욱 좋았다.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10% 할인도 받을 수 있다. 

▲ 2층으로 올라가면, 아기자기한 소품이 손님들을 환영해준다. (사진=흰지)
▲ 방문할 때마다 자몽차를 마셨다. (사진=흰지)
▲ 예상 외로 괜찮았던 크로플. (사진=흰지)


바늘이야기 1층은 뜨개실과 소품 등을 판매하고, 2층은 뜨개질 하는 사람들이 다수 포진된 카페가 운영되고 있다. 올 때마다 자몽차를 마시는 편이다. 커피 맛도 괜찮았고 무엇보다 기대하지 않았던 크로플도 괜찮아서 2인 이상 지인과 방문했을 때 한 번 맛봐보길 바란다. 워낙에 뜨개질을 하는 사람들이 많은 지라 카페 이용은 2시간으로 제한되는 점도 참고 바란다. 뜨개질 유튜버를 전전하며 멋진 편물의 세계를 감상하는 시간만큼이나 뜨개 공방과 뜨개질 가게를 방문하는 것도 아주 좋은 공예의 자극제가 되어준다. 


실 쓰는 데에 코바늘 소품 뜨기만큼이나 유용한 것이 없다 
- 크리스마스 가랜드 편 

그렇게 이미 즐비하게 사둔 실을 몽땅 소진시키기로 마음 먹자 내 눈은 주로 코바늘로 뜰 수 있는 작은 소품으로 돌아갔다. 아무래도 대장정의 대바늘 의류 등을 뜨다 보면 실을 재구매 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소품을 뜰 때면 정말 내가 필요한 것을 떠야만 속도도 나고 재미를 곧잘 붙일 수 있는 것 같다. 늦은 감이 있지만, 2021년 연말 동안 떠본 크리스마스 가랜드를 소개한다. 레시피는 아래 링크를 참고했다.

 

사용한 뜨개실
다이소 아크릴 뜨개실
화이트 / 레드 / 그린 / 옐로우 색상
▲ 크리스마스 실의 대표 주자들. (사진=흰지)
▲ 다이소 뜨개질 1편에서도 공개한 크리스마스 가랜드 일부. (사진=흰지)
▲ 개인적으로 산타 할아버지의 수염을 뜰 때가 제일 재밌었다. (사진=흰지)
▲ 엄마와 함께 완성한 가랜드의 소품들. (사진=흰지)


한 가지 재밌었던 건 이번 프로젝트에 오랫동안 퀼트를 쉬고 있었던 엄마까지 동참했던 것이다. 처음엔 바느질 같은 취미가 처음인 딸내미를 가르치느라 들었던 바늘로 엄마 또한 나처럼 동영상을 보며 뜨개질을 뜨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렇게 같이 같은 소품을 뜨고 있으려니 재미와 기쁨이 배가 됐다.

▲ 무드등 사이사이에 꽂아준 크리스마스 소품들. (사진=흰지)
▲ 살구색이 없어 노란색으로 뜬 산타의 얼굴이 왠지 안쓰러워 보인다. (사진=흰지)


완성시킨 모습. 크리스마스 때부터 사실 연초인 지금까지 내 방 벽 한가운데를 차지하고 있다. 꼭 크리스마스 관련 무드등이 아니더라도 작년 여름 다이소에서 구매한 레몬등에 건전지를 갈아끼우니 아주 훌륭한 가로등이 되어주었다. 만약 초보자가 뜨개질에 더욱 흥미를 붙이고 싶다면, 기념일을 앞둔 선물이나 꾸밈 소품 등을 떠보며 마감일에 따라 열의를 내보기를 추천한다.


블록 쌓기의 묘미
코바늘 그래니 스퀘어 핸드워머 제작 후기

소품을 뜨다 보니, '그래니 스퀘어'라는 단어를 발견하게 됐다. '코바늘로 중앙부터 바깥쪽으로 뜬 정사각형 직물'이란 뜻으로 알고 보니 뜨개인이라면 한 번쯤은 거쳐가는 직물의 뜨개 방식이었다. 뜨다 보면 응용하기 쉬운 사각형이 나오다 보니 가디건부터 블랭킷까지 응용을 안 하는 곳이 없었다. 아래 영상 링크를 발견하고서, 나는 그래니 스퀘어로 핸드워머를 떠보기로 했다.

 

사용한 뜨개실 
다이소 아크릴 뜨개실
레드 / 화이트 / 블랙 / 블루
▲ 처음으로 그래니 스퀘어를 시작하고 감격에 겨워 찍은 사진. 내가 뜬 편물이지만 너 너무 귀엽다... (사진=흰지)
▲ 완성한 스퀘어 한 단의 모습. (사진=흰지)


그래니 스퀘어는 뭐랄까, 항상 코바늘로 소품을 뜨면서 코를 빠트리거나 코 갯수를 헷갈리곤 했던 내게 구세주 같은 존재였다. 일정한 방향으로 꽃모양의 실을 나아가는 뜨개 방식이 어찌보면 단순해서 간만에 머리를 비우고 오로지 뜨개에만 집중하기에 정말 좋았다. 미니 블럭을 차곡차곡 쌓아가는 느낌이었달까.

▲ 드라마 <하이에나>를 감상하며 뜨개질 중이었다. (사진=흰지)


아직 연말이었던지라 아껴둔 드라마를 정주행해가며 뜨개질하는 즐거움에 정말 빠졌던 시기이기도 하다. 뜨개 방식이 한 번 외우면 본인이 맞추고 싶은 크기에 따라 얼마든지 조절도 가능해서 다른 일들을 멀티 플레이로 할 수 있다는 장점 덕분이기도 했고. 드라마를 보며, 뜨개질을 뜨며, 맥주를 홀짝이는 맛으로 밤을 보내곤 했다.

▲ 완성한 핸드워머. 왼손엔 빨간 실로 표시를 주었다. (사진=흰지)
▲ 완성한 핸드워머. 파란 색 실 표시는 오른손이라는 뜻이다. 밑의 손목단 부분이 삐뚤빼뚤한 건 기분 탓만은 아닐 것이다. (사진=흰지)


일기의 분량 상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쓸 수 없는 것이 아쉽다. 어쨌거나 완성했고, 밑의 손목 부분이 삐뚤빼뚤하긴 해도 패딩에 코트에 가려서 매일같이 나와 외출을 나서주는 아주 좋은 친구가 됐다. 다이소 아크릴의 경우 보온성이 떨어지는 만큼 이런 겨울 의류잡화는 '다이소 굵은 아크릴실' 등을 써보는 것을 추천한다. 물론 색상은 아크릴실이 더 화려하고 또렷한 편이며, 블랙과 화이트의 경우 약간의 광택이 더해졌다. 

▲ 이 일기를 쓰고 있는 동안에도 스퀘어 한 단을 떴다. (사진=흰지)
▲ 완성한 모습. 귀마개를 만들 예정이다. (사진=흰지)


위의 사진은 지금 이 일기를 쓰고 있는 당일 카페에서 뜬 그래니 스퀘어다. 귀마개를 제작 중이다. 이런 식으로 잡화를 뜨다가, 그래니 스퀘어를 뜨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로망인 모티브 가디건도 만들어 보고 싶다. 목표는 원래 작은 것부터 시작해 대성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무엇보다 실을 소진하기에 단순하고도 재밌는 작업이라, 앞으로도 계속 그래니 스퀘어로 도전해볼 생각이다. 


나의 체커보드 입문기
코바늘 티코스터 & 코바늘 카드 지갑

뜨개질할 때 제일 희열 넘치는 순간이 언제냐고 누군가 물으신다면, 나는 서로 다른 색상의 실과 실이 엇물리는 그 장면이라고 말할 것이다. 그런 나의 취향에 꼭 맞아 떨어지는 것이 바로 '체커보드 뜨개방식'이었다.

사용한 뜨개실 
다이소 아크릴 뜨개실
(카드 지갑) 화이트 / 블랙 (티코스터) 옐로우 / 블루
▲ 어김없이 등장한 다이소 아크릴 실. 나도 실을 어지간히 사긴 했나 보다. (사진=흰지)
▲ 체커보드 과정의 모습. 검은 단에서 흰 단으로 넘어갈 때만의 희열이 있다. (사진=흰지)


체커보드의 경우 검은 실을 뜨고 있을 때도 흰 실을 감아줘야 해서 다른 두 실을 계속 살피는 것이 특징이다. 엇물리는 그 실의 느낌도 좋았고 무엇보다 체커보드의 정석은 블랙 앤 화이트인지라. 물론 나같은 초보실력은 아직 검정색 편물의 알맞은 코자리를 찾기가 좀 힘들었더랬다. 초보의 경우 블랙을 블루나, 다른 컬러로 바꿔 떠봐도 훨씬 더 수월한 뜨개질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 완성한 체커보드 카드지갑. 바늘이야기에서 구입한 단추를 달아주었다. (사진=흰지)


지금까지도 아주 잘 사용하고 있는 뜨개질 카드 지갑. 초창기 실력에 비해 일취월장했다. 초창기 실력이 궁금한 사람들은 다이소 취미 뜨개질 1편을 읽고 오면 더 좋다.  

▲ 다른 색상으로도 도전해본 체커보드 티코스터. (사진=흰지)


그리고 한 번 편물을 완성했다면 꼭 같은 레시피로 똑같은 걸 한 번 더 떠본다. 나의 경우 카드지갑이 끝나자마자 체커보드 티코스터를 떠봤다. 한 칸에 사슬 4코씩, 5대5 칸을 맞춰 만들었는데 일반 컵에 비해 크기가 좀 큰 것이 흠이다. 어찌됐든 색깔 배색은 아주 마음에 들었다. 다음엔 스케일을 좀 더 키워 체커보드 가방에 도전해보면 좋을 것 같다. 

뜨다 말다, 뜨다 말다...
뜨태기 끝에 완성한 다이소 팝콘실 봉다리백 제작 후기

▲ 소프트 뜨개실 파우더 그레이 색상. 잔뜩 사다가 발매트를 만들고 싶었는데 수포로 돌아갔다. (사진=흰지)
▲ 열심히 코바늘로 뜨다가 뭔가 단이 잘못됐음을 알고 풀어버린 핸드워머. (사진=흰지)


거진 두 달 간의 뜨개질 일기를 한꺼번에 작성하고 나니 겉보기엔 내가 쉼없이 뜨개질만 한 것 같지만, 사실은 아니다. 나에게도 '뜨태기'가 한 번 찾아왔었다. 야심차게 실을 사서 (분명 처음엔 실을 더 구매하지 않겠다고 다짐했었음에도!!) 시작해본 대바늘 편물에 곧장 질리기도 하고, 코바늘 핸드워머를 또 떠보다 길을 잃어 내팽게쳐둔 일도 있었다. 뭔가를 만드는 기쁨이 있었는데 번번히 실패만 하고 나니 암만 취미라도 내가 나 스스로에게 질리는 기분이었달까. 그러다가 아껴뒀던 서랍 속 팝콘실이 생각났고, 이번에 취직을 준비하는 기간 동안 다음 회사에서 들고 다닐 회사 가방을 하나 떠보자는 아이디어가 생각났다. 역시 나는 필요에 의해 움직이는 실용파에 가까우니 말이다. 


 사용한 뜨개실
다이소 팝콘실
오트밀 (3볼 반 사용)

 

▲ 팝콘실이 워낙 아기자기 하고 예뻐 가방 뿐만 아니라 파우치, 필통 같은 걸 떠도 괜찮을 것 같다. (사진=흰지)
▲ 팝콘실 봉다리백의 중간 단계. 이 이상 더 뜰지 말지 굉장히 고민하다가 조금 더 떠보기로 했다. (사진=흰지)
▲ 완성한 봉다리백의 손잡이 한 쪽 사진. (사진=흰지)


다이소 팝콘실이 확실히 좀 길게 뜰 수록 실에 달린 볼이 오밀조밀하니 더 귀여워보였다. 영상은 참조용으로만 쓰고 사이즈는 내가 원하는 출근백의 이상향에 맞추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 핸드폰, 카드지갑 정도 들어가지만 그렇다고 봉다리백 특성 상 너무 깊이가 밭으면 대중교통 이용 시 귀중품을 떨굴 수가 있어서... 적당하게 깊게 만들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

▲ 괜시리 볕좋은 카페까지 나와 완성샷을 찍어본다. (사진=흰지)
▲ 실수투성이 핸디백이라 하더라도 마크와 단추까지 달아주니 제법 멋이 산다. (사진=흰지)


집에 있는 팝콘실 2볼로 모두 완성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오산이었다. 결국 다이소에 들러 3볼 정도를 넉넉히 더 구매했고 편물은 3볼 반으로 모두 완성했다!!! 사실 만들고 나서는 생각보다 사이즈가 너무 커져버려서 만들고도 별로라는 생각을 못 떨쳐냈는데 아끼던 핸드메이드 마크도 달고 나름의 단추도 만들어주니 정말 내 기호에 맞는 출근 가방이 하나 탄생했다. 내 손으로 직접 만든 가방은 처음이다. 참으로 반갑더라니까.


3개월분의 뜨개 일기를 마치며 

▲ 바늘이야기 방문 당시 바라클라바를 뜨기 위해 구매했던 버터6 1볼. (사진=흰지)
▲ 그래니 스퀘어를 떠보다가 꽃이 들어간 스퀘어에도 눈이 돌아가 열심히 뜨는 중이다. (사진=흰지)


뜨개질을 뜨는 동안, 많은 실이 바늘을 거쳐갔고 내 일상에 많은 사건들이 통과했다. 무슨 일이 있든지 간에 그저 그 날 밤에 내가 정한 진도만큼이나 뜨개질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이 그간 나에게 정말 큰 위로가 되었다. 지나가듯 읽은 어느 기사에서, 뜨개질을 할 때 사람의 뇌에서 항우울 기능의 호르몬이 나온다고 하던데 정말인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조금은 서늘한 겨울을 나고 있을 동안 뜨개질이라는 취미는 나에게 참 많은 도움을 주었다.

▲ 아무리 집에 굴러다니던 실이라고 하더라도 외출 뜨개질을 하기 위해 봉지 안에 넣는 순간 기분 좋게 두근거리는 하나의 선물이 된다. (사진=흰지)


앞으로 쓰고 싶은 일기들도 무궁무진하다. 일단 올해 새해 목표는 '뜨개질 도안 읽는 법 배우기'다. 아무래도 내가 뜨고 싶은 것을 마음껏 뜨기엔 영상 강의만으로 벅찬 감이 있어서 내가 디자인 하고 싶은 목도리나, 작은 지갑 등의 스케치만 해두고 나중에 본격적으로 디자인해서 떠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 취미를 이어나가다 보니 찾게 된 가성비 뜨개실 사이트 추천글도 적어보고 싶고, 나중엔 동대문 부자재 시장 방문 후기도 길게 떠들어보고 싶다. 뜨개질로 인해 알게 된 인연들도 많고 알게 된 세상도 무궁무진하다. 앞으로도 소소하게 나마 이곳에서 내 소회를 풀길. 나의 취미가 이어지길 스스로 응원해본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한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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