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에 스꾸 그리고 데코덴에 이어 유니는 여러 가지를 활용한 탑꾸에 관심이 많아졌다. 포카에도 관심이 생기면서 차곡차곡 모아두니 너무 예뻐 보였다. 그래서 포카를 더욱 열심히 꾸미게 되었는데 그중 도전해 보고 싶던 것이 바로 아크릴 탑꾸이다.
아크릴 탑꾸는 스꾸 (스티커 꾸미기)처럼 아크릴 물감을 이용해서 탑로드를 꾸미는 것이다. 물감을 이용해서 다양한 색, 다양한 디자인을 그릴 수 있어서 금손을 가진 이들이 화려하게 꾸미는 것이 특징이다.
스꾸랑 다른 점은 스티커는 한정된 디자인 안에서 어울림을 생각해서 붙여야 한다는 어려움이 있지만 아크릴탑꾸는 도안을 생각하고 붓과 물감만 있다면 자유롭게 꾸밀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스티커는 꾸미기 위해서 끊임없이 구매해야 하지만 물감은 한 번 사두면 여러 번 도안을 바꿔가면서 탑로드를 꾸밀 수 있다.
다만, 물감의 특성이 빠르게 마르고 다루기가 어려운 탓에 초보자가 하기엔 진입장벽이 높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스티커 같은 경우엔 그냥 디자인되어있는 것을 구성에 맞게끔 붙여주면 되지만 물감은 오로지 나 자신의 센스에 의해서 디자인이 완성되는 탓에 꾸미기에 공이 더욱 들어가게 된다는 단점도 있다.
그럼에도 내가 아크릴 탑꾸에 도전한 이유는 물감이 주는 명화 같은 느낌과 아련한 느낌이 취향이었기 때문이다. 이런 느낌을 주는 스티커가 잘 없기도 하고 내가 디자인한 것을 내 손으로 그려낸다는 것이 더욱 매력적이다 생각되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나는 워낙 똥 손이기도 하고 탑꾸 입문 단계이기 때문에 많은 돈을 들이고 싶지는 않았다. 때문에 다이소에서 아크릴 물감과 붓을 사 왔다. 다이소에는 아크릴 물감이랑 붓을 단돈 5000원에 구매가 가능하고 최근에는 탑로드까지 출시해서 모든 준비물을 다 구입할 수 있다.
준비물: 아크릴물감, 면봉, 붓, 물통, 탑로드, 포토카드
있으면 좋은 것 : 니스, 스티커
아크릴물감은 특성상 금방 바르면서 굳게 된다. 때문에 머릿속으로 구상해두고 빠르게 작업해야 한다. 그러나 나는 초보자였기 때문에 돌 팬분이 올려주신 면봉을 활용한 아크릴 탑꾸 영상을 참고해 디자인을 꾸몄다.
먼저 포토카드를 탑로드의 중앙에 위치해 준다. 탑로드를 제대로 위치시켜야지만 물감을 찍을 때 사이드 쪽으로 자리를 잘 잡을 수 있다. 그렇게 포카 위치를 잡으면 비닐도 꼼꼼히 제거해 준다. 이 과정을 잊어버릴 경우 애써 물감으로 꾸미고 다시 떼어내야 하는 불상사가 생길 수 있다.
그렇게 자리 잡아둔 포카를 보고 색을 선정해서 팔레트 혹은 종이에 짜준다. 팔레트가 없다면 그냥 아무 종이에 짜주면 된다. 종이에 짤 경우엔 그냥 종이를 버리면 되기 때문에 마무리가 쉽다는 장점이 있다.
흰색은 자주 사용되는데 금방 금방 마르기 때문에 적정량만 써주자. 다이소 아크릴 물감은 색상이 12색이고 흰색, 검은색을 이용해서 색을 맞춰줘야 해서 흰색 사용량이 많아 적당량을 활용해 주는 게 정말 중요하다.
그렇게 색상을 섞어서 원하는 색이 나오면 먼저 어떻게 찍을 것인지 가이드를 잡아준다. 다음 그냥 느낌이 가는 대로 면봉으로 찍어주면 된다.
그렇게 찍어서 어느 정도 채워지면 더욱 진한 혹은 연한 색을 이용해서 빈 곳을 틈틈이 채워주면 된다. 보라색으로 하니 마치 라일락 꽃이 핀 듯한 느낌이 든다. 여기서 주의해야 할 것은 면봉이 물감에 젖어서 뜯겨진다는 것이다. 약간 치덕치덕 발리면서 면봉에 솜이 탑로드에 붙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는 핀셋 혹은 면봉을 부러뜨려서 뜯어진 솜을 건져내줘야 한다.
그리고 쓰인 면봉이 데굴데굴 굴러다니면서 여기저기 물감을 섞이게 하고 주변에 물감을 묻힐 수 있어 쓴 면봉은 꼭 화장지 위에 올려둬야 한다.
그 다음엔 꽃이 핀 느낌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서 중간중간 빈 곳에 붓으로 초록색 잎을 그려서 더욱 리얼리티를 살려주면 된다.
앞서 찍는 것은 하나도 어렵지 않았지만 붓으로 그리는 것은 조금 난이도가 있었다. 물감이 치덕치덕 발리는 것은 물론 잎사귀 모양을 잡는 것도 쉽지 않았다. 게다가 물감이 말라 붓이 망가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물통에 담아두니 물이랑 물감이랑 섞이면서 연한 색 그림이 그려지기 일쑤였다.
그래도 이 모든 역경을 딛고 만들어낸 아크릴탑꾸 포카들은 너무 예쁘고 영롱했다. 여기에 귀여움을 더하고 싶다면 스티커를 붙여주는 것도 좋겠다. 주의할 점은 물감이 마르는 시간이 좀 걸리고 여기서 물감이 벗겨지지 않고 유지되기 위해서 니스 칠을 따로 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니스 칠은 아크릴물감으로 그린 부분만 집중적으로 발라주면 된다. 스티커를 붙이고자 한다면 니스 칠이 끝난 후에 붙여주자.
아크릴탑꾸를 하는 시간 동안 잡념이 사라지는 것이 느껴졌다. 어떻게 하면 내 최애의 얼굴을 화사하게 만들어 줄까만 생각하니 더욱 공들여서 만들게 되는 것 같다. 만약 힐링의 시간이 필요하다면 가성비 취미인 아크릴 탑꾸를 해보는 것은 어떨까? 나중에는 더 실력이 늘어서 예쁜 그림을 탑로드 위에 올려보고 싶다.
도심 속 정원 식물 카페가 좋아(feat: 서울 남양주 식물 카페 추천) (0) | 2022.04.29 |
---|---|
꽉잡아윤기의 퍼스널 컬러 진단, 나는 무슨 톤일까? (feat. 쿨톤 메이크업 추천) (0) | 2022.04.21 |
슈퍼항체라고 깨방정 떨다가유행 다 지나고 코로나 걸린 후기(부제 : 오미크론 증상) (1) | 2022.04.21 |
새해, 홈트 용품 이것만은 꼭 챙기자 (feat: 홈트준비물) (0) | 2022.01.30 |
못난이 테이블 리폼해서 타일 테이블 만들기 (0) | 2022.01.30 |
다이소 취미 추천 - 뜨개질 편 2탄 (feat. 바늘이야기 연희점 방문기) (0) | 2022.01.30 |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