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슈니다. 지난 6월에 이직을 하면서 차가 생겼다. 회사에서 법인차량을 관리하라고 나에게 맡겼기 때문. 하지만 차를 끌고 다닌 게 처음이라 도대체 무엇을 관리해야 하는지를 몰랐다. 계기판에 노란색 불이 들어오면 당황하기 일쑤였다. 한 번은 타이어 공기압이 낮다고 떠서 공업사를 가봤더니 타이어에 나사가 박혀서 타이어를 바꿔야 한다고 했다. 살면서 이런 경우가 처음이라 너무 당황스러웠다. 타이어에 나사가 박히다니! 이 외에도 여러 처음 겪어보는 다양한 상황들이 많았다.
운전을 하고 다녀보니 살면서 처음 경험해 보는 일을 많이 겪게 된다. 그중 하나는 ‘세차’다. 일전에 세차 기계에 한번 들어갔다 온 적이 있는데 엄청 깨끗해지지 않은 느낌이었다. 그래서 이번엔 도전해 보기로 했다. ‘셀프세차’.
지나가다가 본 셀프세차장은 주말마다 줄이 길었고 모두가 열심히 차를 쓸고 닦고 하는 모습이 보였다. 그래서 셀프세차를 해보기로 다짐했다. 나는 엄청난 쫄보라서 엄마와 함께 인생 첫 셀프세차를 해봤다.
셀프세차장들은 카드에 금액을 충전해서 사용해야 한다. 교통카드처럼 사용하면 되는데, 충전은 현금으로만 되니까 셀프세차장에 갈 때는 꼭 현금을 챙겨가자. 나는 아빠가 원래 사용하던 카드를 받아서 갔다. 카드가 없다면 기계로 발급하면 된다.
내가 간 세차장에는 앞치마가 있어서 두르고 했는데, 마치 수산시장 사장님 같았다. 갈치가 싸요 싸.
카드 찍는 위치에 카드를 놓으면 자동으로 결제가 되며 세차에 필요한 기능들을 이용할 수 있다. 보통 3분에 3,000원인데 시간이 생각보다 엄청 빨리 가니, 초보 세차러들은 나처럼 허둥지둥 거리지 말고 빨리빨리 움직이길 바란다.
<외부세차 하는 법>
붕붕이가 샤워를 해야 하니 물을 뿌려준다. 이때는 물을 정말 대충 뿌려주기만 하면 된다!
나는 뭣도 모르고 물을 너무 오래 뿌렸더니 나중에 거품 세차할 때 시간이 너무 부족해서 찌든 때를 빡빡 닦아내지 못했다. 물은 정말 대충 휙휙 뿌려줘야 한다.
세차장 기계마다 다른데 내가 갔던 세차장에는 ‘스노우폼’이라는 이름의 기능이 있었다. 눈 같은 거품을 뿌려주는데 너무 신기했다. 여기서도 거품은 그냥 대충 쓱쓱 뿌려주는 게 좋다. 거품 뿌리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고 솔로 찌든 때를 밀어주는 게 중요하기 때문. 너무 거품을 많이 뿌려도 나중에 거품을 헹굴 때 시간이 오래 걸리므로 거품도 적당량만 뿌리는 게 좋다.
제일 중요한 과정이다!! 솔을 이용해서 차 겉면을 빡빡 닦아줘야 한다.
내 차는 영업용 차다 보니 찌든 때가 묻어있었는데 (세차를 3개월 만에 했다), 내가 대충 닦았더니 찌든 때가 하나도 벗겨지지 않았다. 벌레 자국도 그대로였다.
솔로 이용해서 닦을 땐 꼭 더러운 부위를 빡빡 닦길 바란다. 나는 다음 기회에 다시 도전해 보겠다.
거품 세차가 끝났으면 온수로 깨끗하게 거품을 없애준다.
마지막 단계에서는 꼼꼼하게 거품을 없애주는 것이 중요하다. 역시 서툴렀던 나는 대충대충 하다가 집 올 때 보니까 창문에서 거품이…
온수 세차를 한 다음엔 차량용 극세사 타월로 물기를 잘 닦아줘야 한다. 허나 아무 정보가 없던 나는 타월을 챙겨가지 않아서 엄마한테 잔소리를 들었다. 초보 차주분들은 꼭 차에 차량용 타월을 비치해두시길.
내부 세차는 진공청소기로 하면 된다.
Air청소기와 진공청소기가 있는데, Air청소기로 큰 쓰레기들을 쏴주고 모래나 먼지들을 진공청소기로 빨아들이며 청소하면 된다. 내부 세차는 외부세차보단 좀 쉽다. 가격은 3분에 1,000원이다.
인생 첫 세차는 ‘똥망’이었다. 찌든 때 제거에 실패했고 시간도 오래 걸려서 돈도 거의 만원 가까이 썼다. 세차도 하다 보면 늘겠지? 완벽한 세차러가 되기 위한 길은 멀고도 험하다. 전국에 계신 초보운전자분들에게 이 글이 도움이 되었기를 바라며, 한 달 뒤, 나는 또 셀프세차에 도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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