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을 덕질하는 이들은 모두 하나씩은 가지고 있는 포토카드. 유니도 방탄소년단 덕질을 하면서 앨범, DVD, 공식 굿즈로 포토카드를 모아왔다. 정확하게는 모아온 것은 아니고 쌓였다고 할까. 딱히 포토카드를 모아야 한다는 생각은 없어서 중요하게 생각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어느 날 문득 굿즈를 정리하다 포토카드가 앨범에 그대로 저장되어 있다는 사실이 굉장히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쁜 멤버들의 모습이 담겨있는 포토카드를 어떻게 하면 잘 즐길 수 있을까. 여러 방면으로 찾아보다 폴꾸 (폴라로이드 꾸미기, 이하 폴꾸), 탑꾸(탑로더 꾸미기, 이하 탑꾸)를 발견하게 되었다.
폴꾸, 탑꾸를 하기 위해서 필요한 준비물은 간단하다. 기본적으로는 아이돌 혹은 내가 꾸미고 싶은 대상의 폴라로이드와 포토카드가 필요하고 이를 꾸며줄 탑로더와 스티커 그리고 좀 더 고차원적으로는 데코덴과 각종 비즈도 필요하다.
하나씩 살펴보면 먼저 탑로더라는 투명한 얇은 플라스틱 판이 필요하다. 이 얇은 판에 포토카드를 끼워 넣는 것인데 개인적으로 뽑은 폴라로이드 같은 경우 여백 프레임에 스티커를 붙이면 되나 포토카드는 여백이 없어 스티커를 붙이는 것도 쉽지 않고 공식 포토카드 경우 소중한 포토카드에 직접적으로 스티커를 붙일 수 없기 때문이다.
탑로더는 보통 인터넷으로 구매하지만 나의 경우 입문으로 맛을 보고 취미로 삼을지를 결정하고 싶어 오프라인에서 구매했다. 오프라인에서는 대형 문구점에서 구매가 가능하며 일부는 파란기가 돌기 때문에 꼭 투명하고 표면을 보호하기 위해 보호필름이 부착되어 있는 것을 구매해야 한다.
탑로더를 구매했으면 그다음에는 이를 꾸며줄 예쁘고 귀여운 스티커를 구매하면 된다. 스티커는 굉장히 다양하다. 캐릭터, 도형, 알스 (알파벳 스티커), 숫스 (숫자 스티커) 등으로 나눌 수 있고 붙여다 떼기 쉬운 리무버블까지 선택지의 폭이 너무 넓어서 보통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으로 하고 싶은 디자인을 확인하고 이와 비슷한 디자인, 재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가격은 천차만별이지만 보통 2000원 선을 유지하고 있다. 스티커 한 장에 2000원이기 때문에 다소 비싸다 는 생각이 들 수 있지만 디자인을 보면 이해가 될 정도로 정성이 많이 들어 있다. 그러나 요즘에는 다이소에도 폴꾸, 탑꾸를 하기 좋은 스티커가 많고 디자인도 이뻐 많은 이들이 다이소 스티커로 폴꾸, 탑꾸를 즐기고 있다. 천 원에 4장이나 들어있어 취향에 맞춰 구매하면 가성비 좋게 꾸미기를 끝낼 수 있기 때문이다.
스티커로 꾸밀 때는 먼저 큰 스티커들을 어디에 배치할 것인가를 생각하고 시작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스티커를 듬뿍 아끼지 않고 마구마구 사랑하는 만큼 붙여주는 것이 포인트. 폴라로이드의 경우엔 프레임에 맞춰 붙이고 나머지 튀어나온 부분은 잘라내는 방법으로 착착 꾸며주면 좀 더 쉽게 꾸밀 수 있다.
탑로더는 포토카드를 넣으면 사방에 여백이 생긴다. 이 여백에 스티커를 취향껏 붙여주면 탑꾸도 쉽게 완성된다. 주의할 점은 탑로더 표면에 붙여져 있는 보호필름을 꼭 떼어내주고 흠집이 생기지 않도록 조심히 다뤄줘야 한다는 점이다.
위 방법으로 폴꾸, 탑꾸를 끝낼 수도 있지만 한국은 역시 아이디어의 나라답게 여러 가지 탑로더 활용을 보여주고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많은 이들이 도전하고 즐기고 있는 방법은 바로 데코덴이다. 이전 생크림을 짠듯한 모습에 여러 가지 귀여운 비즈를 올린 데코덴 핸드폰 케이스가 유행했던 적이 있는데 그것의 연장선이라 보면 될 것 같다.
그러나 이는 앞서 어느 정도 가성비로 끝낼 수 있던 스쿠 (스티커 꾸미기)와 달리 초기 비용이 좀 들어가는 편이다. 먼저 크림과 같이 나오는 풀인 여러 가지 데코덴과 이 위에 올리는 토핑인 비즈들이 필요하다. 거기에 디테일한 꾸미기를 위한 핀셋까지 준비하면 꽤나 큰일이 된다.
물론 초기 비용으로 어느 정도 투자를 할 수 있으면 맘에 드는 데코덴과 비즈를 구매하면 좋다. 그렇지만 처음이라 어떻게 꾸며할지 감을 먼저 잡고 싶은 이들은 대형 문구점에 판매하는 데코덴 탑로더 꾸미기 키트를 구매해서 먼저 맛을 보는 것도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데코덴 탑로더 꾸미기 키트를 구매하면 그 안에 탑로더는 기본, 하얀색 분홍색 두 가지의 데코덴과 별 모양 동그란 모양의 깍지 그리고 여러 비즈가 들어있다. 기본으로 주는 탑로더는 푸른 기가 돌아 포토카드가 예쁘게 보이지 않아 따로 구매한 투명 탑로더를 이용해서 꾸미는 것이 더욱 좋다. 그렇지만 그냥 한 번 꾸며보자는 마음이면 안에 구성되어 있는 탑로더도 충분하다.
꾸미는 것은 다소 어렵지 않다. 포토카드를 탑로더 가운데에 잘 위치시키고 그 주변으로 데코덴을 짜주면 된다. 생크림을 짜듯이 한 번 한 번 미뤄주듯 짜면 물결 모양이 생겨 더욱 예쁘다 데코덴 짜는 방법은 다양하기 때문에 동영상을 참고하자.
데코덴을 잘 짜주면 주면에 입체적인 프레임이 생긴다. 여기에 원하는 비즈를 착착 올려주고 12시간 정도를 말려주면 된다. 보통 짜고 나서 올리면 비즈를 옮기기가 쉽지 않고 데코덴이 무너질 수 있어 처음에 짜지 않은 탑로더에 비즈를 올려서 구성을 짠 다음 사진을 찍고 이를 기준으로 비즈를 올려주면 더욱 쉽게 꾸밀 수 있다.
이 방법 외에도 남는 아크릴 물감으로 탑로더를 꾸미거나 레진 아트를 활용해 꾸미고 레이스를 다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포카를 꾸밀 수 있다. 데코덴은 생각보다 너무 귀여웠지만 내 취향이랑은 잘 안 맞는 것 같아 아크릴 탑로더 꾸미기에 도전해 볼 생각이다.
탑로더를 꾸미는 시간에는 내 최애 포카를 마음껏 바라보고 어떻게 꾸밀지 생각하느라 잡념이 사라진다는 장점이 있었다. 한동안은 탑로더를 꾸미면서 더욱 재밌게 덕질을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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