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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홀로 호캉스(부제: 롯데시티호텔 구로점 리뷰)

LIFE

by 오즈앤엔즈(odd_and_ends) 2021. 6. 6.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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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공간, 온전한 하루의 휴식, 정돈된 안정감이 필요해졌다. 야외활동이나 사람들과의 만남들이 축소되고 할 수 있는 것과 내가 즐기던 것들이 사라진 상황에서 스트레스는 안으로 고이기만 하고 있음을 강하게 느끼던 이내였다. 뭐라도 떠나야겠고 하루는 쉬어줘야겠다는 생각이 들다가 오랫동안 미뤄뒀던 혼자 방 잡아서 놀기를 실천하기로 했다. 휴가 날짜를 정하고 바로 숙소를 검색하고 예약 완료 후 그때부터 들뜨기 시작. 온전한 휴식과 공간이 주는 행복감을 만끽하고 또다시 얼마간 살 힘을 얻었다.

#단 하루를 위한 기준

 

 

 

 

나는 계획을 세운다기보다 기준을 세우는 편이다. 몇 시에 무슨 일을 하고 어떤 것을 하자라고 정하기보다 이번 쉼의 목표는 책 읽기와 뒹굴기. 그리고 오래 쉴 수 있는 시간 확보하기다! 라고 정하는 타입이었다. 그래서 이번에 세운 두 가지 기준점은 이렇다. 


1. 호텔에서 오래, 늦게 체크아웃하기

▲ 롯데시티호텔 체크인, 카드 2개를 준다. 정말 좋았던 점 중 하나 (사진 = 이내)

퇴근한 후에 들어갈 예정이기도 했고,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준비하고 체크아웃하는 게 쉬는 느낌이 들지 않아서 체크아웃이 늦은 패키지 위주로 찾아보았다. 요즘 시국이 이래서 레이트 체크아웃을 내놓는 호텔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찾는 게 어렵지 않았다.  30시간 stay 할 수 있던 상품 중에서 다음 날 저녁 9시에 체크아웃 할 수 있는 롯데시티호텔 구로점으로 골랐다.

롯데시티호텔 구로

서울특별시 구로구 디지털로 300 지밸리비즈플라자

 

2. 먹고 자고, 책 읽기


실컷 자고 실컷 책 읽는 게 두 번째 목표였다. 최근 반지의 제왕에 아주 빠져버려서 영화를 보고 DVD도 산걸 다 보고 난 후 책이 읽고 싶어져서 1, 2권을 샀었다. 헌데 집에서 읽으려니까 자꾸만 다른 영상을 보고 또는 할 일을 하고 나면 책을 읽을 생각이 안 드는 거다. 그래서 다른 것들을 다 제외시키고 책 읽기 좋은 고요한 환경에서 책을 계속 읽고 싶었다. 그래서 반지의 제왕 책 1권과 가장 편한 옷 1가지만 들고 숙소를 찾아갔다. 먹을 거는 시켜 먹는 걸로 하면 되니까

▲ 열심히 읽었던 반지의 제왕 1권 (사진 = 이내)

#롯데시티호텔_구로점

▲ 입욕제는 사랑입니다 (사진 = 이내)

완전히 호텔을 즐기는 호캉스를 할 예정이 아니었기 때문에 가격도 좀 낮고 방이 깨끗하고 먹을 식탁과 의자가 편해 보이는 곳을 우선으로 골라보다가 롯데시티호텔을 보게 됐다. 30stay 상품의 객실 중 내가 예약할 당시 예약 가능한 객실이 스탠다드 트윈 객실뿐이라서 더블베드로 크게 쓰고 싶었던 바램이 들어지지 않아 아쉬웠지만 깔끔하고 좋았다. 용품들과 필요한 물품들이 대부분 수납되어있어서 깔끔하게 정돈되어있었고 어매니티도 쓰기 좋게 되어있어서 좋았다. 객실에 욕조도 있는 걸 확인해서 일부러 입욕제를 챙겨가 놀았다. 호캉스 할 때 욕조가 없으면 정말 허전한 것 같아서 습관처럼 욕조 있는 객실만을 찾게 된다.

▲ 작은 탁자와 생각보다 더 편했던 의자(사진 = 이내)

아무튼, 그리고 작은 탁자와 의자가 있어서 음식을 혼자 놓고 먹기에 편했고 침대 베드도 너무 푹 꺼지는 느낌이 아니라서 오히려 책 읽기에 더 좋았던 것 같다. 그리고 온도도 그냥 조절할 수 있었고 창문도 통풍은 되게 열 수 있는 공간이 있어서 좋았다. 하지만 방음이 좋은 편은 아니어서 아쉬웠다. 평일이라 투숙객이 많지 않아서인가 방 사이의 소음은 덜 느껴졌는데 복도의 소음은 그대로 들어오는 편이었다. 그 점이 조금 아쉬웠다.

#그렇게 준비된 나만을 위한 하루

가기 전부터 들뜨기 시작했다. 너무 좋아서 이렇게 들떠서는 가서 별로인 거 아니야? 싶을 정도로 즐거웠다. 스트레스가 많이 쌓였구나를 그렇게 알 수 있었다. 호텔에 도착하고 방에 들어간 후 필요한 것들과 저녁을 시켜서 셋팅하기까지 거진 2시간이 걸렸다. 그때 처음 아, 혼자는 이게 불편하네 싶었다. 퇴근하자마자 달려갔기 때문에 너무 배가 고파서 일단 밥을 먹고 나니 금방 졸음이 쏟아졌다. 하지만 그대로 자는 건 너무 아까우니까 일단 입욕제를 넣고 욕조를 즐겼다.

▲ 마실 것 잔뜩 (사진 = 이내)

그렇게 즐기고 나오니까 남은 음식들과 술이 아른거려 노래를 틀어놓고 천천히 먹었다. 그때는 책이 안중에 없었다. 내일 읽지 뭐 하는 마음으로 먹고 뒹굴다가 잠이 들었다. 그런데 아침 6시부터 잠이 깼다. 그것도 불편한 느낌 없이. 너무 신기했다. 그래도 조금 졸려서 다시 잤다가 깼다가를 하다 8시쯤부터 책을 읽기 시작했다. 창에 햇살이 잘 들어서 불을 키지 않고도 책을 읽기 좋았다. 도시 안이라 뷰는 좋은 편이 아니지만 창이 커서 햇살이 잘 드는 게 좋았다. 그렇게 책을 계속 읽었다. 집에서는 하루에 10페이지도 나가기 힘들었는데 이날 100페이지 이상 읽었다.

▲ 한번 누웠다 일어나니 사람 모양대로 잡힌 침대 (사진 = 이내)

아침을 보내면서 늦은 체크아웃으로 잡은 걸 너무너무 다행으로 여겼다. 마치 휴가가 하루 더 있는 기분이었다. 그렇게 저녁 8시까지 먹고 책 읽고 누웠다가 다시 책 읽고를 반복했다. 이렇게 하루를 늘어놓으니 정말 별게 없다. 하지만 기분이 너무 좋았다. 맘이 많이 가벼워지고 깨끗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혼자서 오롯이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이었고 많은 것들을 잊고 즐길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이런 시간들이 가끔은 꼭 필요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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