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새로운 취미가 생긴 슝슝이다. 유튜브의 알 수 없는 알고리즘에 이끌려 시작하게 된 수세미 뜨기. 한 번 시작하니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수세미를 떠댔다. 친구에게도 전파해서 만나면 수세미만 떴다. 그러다가 문득 예전에 사고 싶어 했던 고양이 바구니가 떠올랐다. 그게 생각나니 망설일 게 없었다. 유튜브에 고양이 바구니 뜨는 영상을 찾아보고 바로 실을 사러 떠났다.
고양이 바구니 만들기 준비물
코드얀 3볼 (두께 약 8mm, 250g, 73m)
코바늘 12mm
단수링 1개
내가 참고한 꼼지양님의 코바늘 고양이 바구니 만들기 영상이다. 영상에서 사용한 실은 내가 산 실과 달라서 단수 등을 똑같이 맞춰 뜨더라도 같은 사이즈의 바구니를 만들기 어렵다. 그래도 바구니 만드는 방법 자체가 어렵지는 않아서 최대한 맞춰가면서 만들기로 했다.
일단 처음으로 만들어본 고양이 숨숨집이다. 사실 숨숨집보단 방석에 가깝다. 고양이가 쏙 들어가서 턱을 괴고 누워있는 게 너무 귀여워서 하나를 더 만들기로 했다. 고양이 바구니는 바닥부터 만들어 옆면을 쌓는 원형 뜨기 방식으로 만든다. 짧은 뜨기로 계속 이어 뜨기 때문에 단수링을 걸어 단을 잊지 않도록 해야 한다.
1단) 기둥코 1코 만들고 짧은뜨기 * 6코 (6코)
고양이 바구니를 더 탄탄하게 만들 수 있는 니트 스티치 기법을 이용해서 만든다. 원래의 방식대로면 코 바로 아래로 통과시키면 된다. 하지만 니트 스티치는 코와 코 사이의 틈으로 코바늘을 끼워 넣어야 한다.
처음 단에선 코와 코 사이가 매우 뻑뻑해서 코바늘을 넣기 힘들다. 너무 뻑뻑해서 넣기 힘들다면 첫 단은 그냥 짧은 뜨기로 해줘도 상관없다.
2단) <짧은 뜨기 2코 늘리기> * 6번 (12코)
이제는 계속 원형 늘리기로 똑같이 반복해서 떠주면 된다. 실이 굵어서 금방 완성될 거 같은 느낌이 들어 쉬지 않고 뜨게 된다.
3단) <짧은 뜨기 1코, 2코 늘리기> * 6번 (18코)
4단) <짧은 뜨기 2코, 2코 늘리기> * 6번 (24코)
5단) <짧은 뜨기 3코, 2코 늘리기> * 6번 (30코)
6단) <짧은 뜨기 4코, 2코 늘리기> * 6번 (36코)
7단) <짧은 뜨기 5코, 2코 늘리기> * 6번 (42코)
8단) <짧은 뜨기 6코, 2코 늘리기> * 6번 (48코)
9단부터 회색 실을 섞어줬다. 처음 실 사러 갔을 때 코드얀 색이 너무 예뻐서 두 가지 색으로 귀엽게 연출하고 싶었다.
9단) <짧은 뜨기 7코, 2코 늘리기> * 6번 (54코)
10단) <짧은 뜨기 54코> (54코)
11단) <짧은 뜨기 8코, 2코 늘리기> * 6번 (60코)
12단) <짧은 뜨기 60코> (60코)
나는 조금 타이트하게 만들고 싶어서 밑판 지름이 32cm 정도일 때부터 옆면을 쌓기 시작했다. 더 크게 뜨려면 원하는 크기까지 홀수단은 원 늘리기, 짝수단은 짧은 뜨기를 반복하면 된다. 이제 옆면을 4단 더 쌓아준다. 중간에 바닥에 내려놓으니 고양이가 와서 누웠다. 조금 작으려나... 싶은데 일단 떠보기로 한다.
13, 14, 15단, 16단) <짧은 뜨기 60코> (60코)
다시 한번 실을 바꿔줬다. 실색을 바꿀 땐 기존 실과 새 실을 두 번 세게 묶어주면 된다. 실이 굵어서 두 번 묶으면 웬만해서 푸를 수가 없다. 그리고 꼬리 실을 조금 길게 남겨주는 게 좋다. 너무 짧으면 나중에 실 숨기기가 어렵다.
고양이 바구니가 항아리처럼 오목하게 모이는 느낌을 내야 하기 때문에 모아 뜨기를 해야 한다. 모아 뜨기는 처음 해본 기법이었는데 어려울 게 없었다. 일반 짧은 뜨기에서 한 단계만 더 거치면 된다. 니트 스티치 구멍에 바늘을 넣어 실을 당겨온다. 바늘에 실이 두 번 걸린 상태에서 그대로 다음 니트 스티치 구멍에 바늘을 넣어 실을 당겨온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실을 한 번에 빼주면 된다.
17단) <짧은 뜨기 8코, 2코 모아 뜨기> * 6 (54코)
18단, 19단) <짧은 뜨기 54코> (54코)
이렇게 마무리에 들어가도 되지만 나는 실이 많이 남기도 했고 조금 높게 만들고 싶어서 더 진행했다. 그리고 입구를 더 좁게 만들고 싶어서 모아 뜨기도 한 번 더 해줬다. 마무리로 빼뜨기 한 바퀴를 둘러주면 완성이다. 작은 코바늘로 지저분하게 남은 실을 여기저기 숨겨주면 고양이 바구니 만들기 진짜 끝이다!
20단) <짧은 뜨기 7코, 2코 모아 뜨기> * 6 (48코)
21단) <짧은 뜨기 48코> (48코)
22단) 마무리 빼뜨기
완성이다! 뒤집어주면 모양이 더 탄탄해진다. 고양이 바구니를 완성하자마자 자기 건 줄 알고 들어간다.
양반이는 4.5kg 정도 나가는 아주 늘씬한 고양이인데 사이즈가 딱 맞는다. 조금 작지 않을까 싶었는데 다행히도 잘 들어간다.
7.4kg의 뚱냥이 양아치에겐 조금 버겁지만 나름 좋아한다.
왼쪽은 작고 깊게 만든 바구니, 오른쪽은 넓은 바구니인데 둘 다 매력이 있다. 굳이 한 바구니에 두 녀석이 몸을 구겨 넣고 있는 걸 보면 더 크고 넓게 하나로 만들 걸 싶기도 하다. 귀여운 바구니와 귀여운 고양이까지 있으니 귀여움이 2배!
거의 짧은 뜨기만 이용해서 아주 쉽게 고양이 바구니를 만들었다. 바구니 하나 만드는 데 이틀 정도 걸렸고 실값만 3만 6천 원이 들었다. 내가 원하는 색과 사이즈로 만들었지만... 웬만하면 사서 쓰는 게 신상 편하지 않나 싶다.^^ 그래도 고양이들이 잘 써주는 걸 보면 조금 많이 뿌듯하고 뜨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뜨개질 지겹다~ 하면서도 다음엔 뭘 뜰까 고민하는 시간이 참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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