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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과 함께하기 좋은 가평 남이섬 여행 (부제 : 가족여행지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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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즈앤엔즈(odd_and_ends) 2021. 9. 5.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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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시작, 가족들과 당일치기로 가평에 다녀온 슝슝이다. 몇 년 전 겨울, 남이섬에 갔을 때 너무 추웠지만 즐거웠던 기억 때문에 꼭 다시 오고 싶었다.

▲ 나미나라 공화국에 들어가려면 이곳을 통과해야 한다 (사진=슝슝)

남이섬은 배를 이용해 들어갈 수 있다. 그래서인가 "나미나라 공화국"이란 재미있는 콘셉트로 운영되고 있다. 입장권을 구매하고 입국 심사대를 통과하면 나미나라 공화국으로 들어갈 배를 탈 수 있다. 배를 타야만 갈 수 있어 잠시지만 외국으로 여행 가는 느낌이 들었다. 

▲ 보기만 해도 손에 땀이 나는 집라인 (사진=슝슝)

배 말고 집라인을 타고 섬으로 갈 수 있다. 나는 높은 데를 좋아하지 않아서 타지 않았다. 멀리서 지켜만 보는데도 아찔하다. 바람을 가르고 강을 건너는 사람들을 보니 시원해 보인다. 난 겁쟁이라 도전하지 않지만... 가평 풍경을 보면서 집라인을 타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 여러 나라의 국기와 인사말이 쓰인 조형물 (사진=슝슝)

나미나라 공화국에 도착해서 중앙에 있는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여러 나라들의 인사말이 보인다. 예전이었으면 외국인 관광객들이 북적였겠지만 상황이 상황인지라 조금 아쉬웠다.

▲ 남이섬에서 제일 유명한 포토 스폿 (사진=슝슝)
▲ 남이섬에서 제일 유명한 포토 스폿 (사진=슝슝)

줄 맞춰 자리 잡은 나무들 사이를 거닐다 보면 이런 풍경이 펼쳐진다. 풍선 같은 조명이 달린 나무 길이다. 추운 겨울에도 예뻤지만 역시 싱그러운 여름 풍경이 제일이다. 중앙 잣나무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왼쪽으로 예쁜 풍경이 펼쳐진다.

▲ 연못에 연꽃과 수련이 가득하다 (사진=슝슝)
▲ 연못에 연꽃과 수련이 가득하다 (사진=슝슝)
▲ 연못에 연꽃과 수련이 가득하다 (사진=슝슝)


여름을 맞아 연못엔 분홍색 연꽃이 차오르기 시작했다. 연못 위 작은 오두막도, 다리도 제각각의 매력을 뽐내고 있다. 

▲ 남이섬의 트레이드마크 눈사람 (사진=슝슝)

여름에 웬 눈사람인가 싶지만 남이섬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게 드라마 "겨울 연가"다. 무려 20여 년 전 한류열풍을 일으킨 드라마인데, 명장면인 눈사람 키스가 남이섬에서 촬영됐다. 덕분에 남이섬 곳곳에선 이런 귀여운 눈사람 조형물을 볼 수 있다.

▲ 남이섬 중앙에 있는 가게들 (사진=슝슝)
▲ 남이섬 중앙에 있는 가게들 (사진=슝슝)
▲ 귀여운 조형물 (사진=슝슝)
▲ 곳곳에 볼거리가 많다 (사진=슝슝)

남이섬 중앙엔 식당과 아트숍, 갤러리 등 꽤 많은 가게가 있다. 섬 밖으로 나갈 필요 없이 식사를 해결할 수 있다. 식당 사이에 무대가 있는데 공연도 하고 있었다. 그렇게 더 안쪽으로 걸으니 다양한 예술 작품들도 감상할 수 있었다. 남이섬은 자연 풍경뿐만 아니라 다양한 문화생활을 쉽게 접할 수 있는 게 좋았다.

▲ 커다란 나무들이 보기만 해도 시원하다 (사진=슝슝)
▲ 커다란 나무들이 보기만 해도 시원하다 (사진=슝슝)

섬 중앙에서 잠시 쉬다가 강변 오솔길을 따라 걸었다. 바로 옆쪽은 남한강이 흐르고 있어 숲의 싱그러움과 강변의 소리들을 들을 수 있다. 이쪽 길엔 남이섬의 숙소가 쭉 늘어져있었다. 겨울의 남이섬은 정말 추웠지만 여름의 남이섬은 하루 저녁 묵어가고 싶게 했다.

▲ 엘리시안 폭포에서 휴식을 취했다 (사진=슝슝)
▲ 귀여운 토끼들 (사진=슝슝)

날이 흐려 햇빛이 세지 않았는데 걷다 보니 덥긴 더웠다. 땀 좀 식힐 겸 엘리시안 폭포 정원에서 잠시 앉아 쉬기도 했다. 폭포에서 물이 떨어지는 소리와 바람 덕분에 땀이 금방 식었다. 남이섬의 호텔 정관루 앞마당을 지나는데 토끼들이 보였다. 웬 토끼인가 했는데 남이섬에서 토끼는 평범한 축에 속하는 동물이었다.

▲ 신선이 내려와 쉴 것 같은 곳 (사진=슝슝)
▲ 공작 여러 마리가 자유롭게 돌아다닌다 (사진=슝슝)
▲ 정말 아름다운 풍경 (사진=슝슝)


호텔 정관루 뒤쪽으로 오니 다른 세계 같은 풍경이 펼쳐진다. 지금까지 오솔길을 걷는 기분이었다면 지금은 신선이 앉아 쉴 것만 같은 곳에 온 기분이 들었다. 풍경과 걸맞게 공작새 여러 마리가 짝지어 돌아다니고 있었다. 오묘한 풍경에 눈길을 뗄 수가 없었다. 

▲ 강 옆 오솔길을 걷는 것도 매우 좋았다 (사진=슝슝)
▲ 들꽃도 흐드러지게 피어있다 (사진=슝슝)


황홀했던 풍경을 뒤로하고 강가 산책로를 따라 걸었다. 날이 더웠는데 강가로 오니 시원한 바람이 불어 더위를 잠시 잊을 수 있었다. 이 길엔 자전거를 빌려 타는 사람들이 많이 보였다. 남이섬이 생각보다 꽤 넓기 때문에 구석구석 다 둘러보려면 자전거가 좋을 것 같다.

▲ 능소화도 주렁주렁 피어있다 (사진=슝슝)
▲ 선착장으로 향하는 길 (사진=슝슝)

주렁주렁 핀 능소화를 뒤로하고 선착장에 도착했다. 날이 조금만 더 선선했어도 남이섬을 구석구석 살펴볼 수 있을 텐데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하지만 더워와 맞바꾼 남이섬의 여름 모습도 정말 좋았다.

입장권을 살 때만 해도 조금 비싸다고 생각했는데 남이섬을 둘러보니 그럴만하다고 느껴진다. 자연이며 조형물이며 남이섬에 있는 모든 것이 관리가 잘 되고 있었다. 화장실도 곳곳에 있어 돌아다니는 내내 불편한 점이 하나도 없었다. 

가평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남이섬, 부모님과 함께 즐길 수 있어서 더 좋았다. 아이들도 강아지도 함께 즐기기 좋아서 가평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꼭 들러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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