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 휴원을 끝내고 3월 26일 개장한 화담숲에 다녀온 슝슝이다. 화담숲을 알게 된 건 작년 가을이었다. 알록달록 물든 단풍 사이로 모노레일이 지나는 사진을 보고 '아! 여긴 가야 해!' 바로 검색했지만, 예약제로 운영되는 화담숲은 가을 예약이 끝난 상태였다. 벼르고 있다가 드디어 곤지암 화담숲에 방문했다.
곤지암 리조트에 도착해 주차를 하고 나오면 화담숲 매표소로 가는 길이 보인다. 길을 따라 조금 걷다 보면 리프트를 탈 수 있다는 이정표가 나온다. 산책길을 따라가면 10분 정도면 매표소까지 갈 수 있는데 리프트도 있다고 하니 안탈 수가 없었다. 15분 정도 줄을 기다리고 나니 리프트를 탈 수 있었다.
화담숲은 100% 예약제로 운영되기 때문에 방문 전에 홈페이지에서 예약을 해야 한다. 모노레일 탑승권은 현장에서 구매할 수 있다. 화담숲에 도착했다면 모노레일 티켓부터 발권해야 한다. 나는 조금 애매한 시간에 도착했더니 2시간 뒤에나 탈 수 있다고 했다. 그래서 과감히 모노레일을 포기하고 천천히 화담숲을 걸어서 둘러보기로 했다.
화담숲엔 음식물, 주류, 반려동물, 드론, 라이터 등 반입이 불가능한 물품이 있다. 특히 음식물은 반입이 불가하기 때문에 도시락이나 과일을 싸왔다면 숲에 입장하기 전이나 후에 섭취를 해야 한다. 화담숲 입구와 출구엔 식당도 자리하고 있으니 도시락을 챙겨올 필요도 없다.
모노레일 1승강장 > 이끼원 > 약속의 다리 > 철쭉·진달래 길 > 탐매원 > 자작나무 숲 > 모노레일 2승강장
모노레일을 탑승하지 않고 화담숲 관람 동선에 따라 걷기로 했다. 화담숲의 산책길을 완만하게 정비되어 있어 유모차를 끌고 걷기에도 부담이 없다. 실제로 유아 동반 가족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모노레일 1승강장을 지나 이끼원으로 가는 언덕을 조금 올랐을 뿐인데 펼쳐지는 풍경에 감탄이 나왔다. 멀리 보이는 스키장 슬로프도 온통 초록으로 뒤덮여있었다. 봄을 맞아 초록으로 가득한 산이 싱그럽게 느껴졌다. 아직 벚꽃이 피어있어서 숲의 색이 더욱 다채로웠다.
하트 조형물로 꾸며진 약속의 다리에서 보는 철쭉 진달래 길도 핑크빛으로 물들고 있었다. 철쭉이 만개할 화담숲이 모습도 너무 궁금해졌다. 화담숲은 완만한 산책길이 있어 어린아이들도, 어르신들도 걷기에 딱 좋다. 중간중간 쉼터와 자판기도 마련되어 있고 화장실도 있어서 아주 편하게 화담숲을 이용할 수 있었다.
탐매원은 온통 수선화로 가득했다. 나는 수선화 향을 좋아하는데 앉아있으니 수선화 향이 솔솔 풍겨와 기분이 정말 좋았다. 여기서 사진을 몇 장을 찍었는지 모르겠다. 사진도 예쁘게 잘 나오고 그냥 앉아만 있어도 좋았다.
화담숲은 계곡이 흐르고 있어 더 시원했다. 졸졸 흐르는 물소리를 들으며 흐르는 땀을 식혔다. 물이 고인 곳에는 올챙이들이 가득했다. 얼마 만에 보는 올챙이인지 너무 신기했다.
자작나무 숲에도 수선화가 가득했다. 자작나무는 겨울에 봐야 예쁘다고 생각했는데 수선화랑도 정말 잘 어울렸다.
드디어 모노레일 2승강장에 도착했다. 많은 사람들이 2승강장까지는 모노레일을 이용하고 나머지는 걸어 내려간다고 한다. 아무래도 2승강장까지는 오르막이라 날이 더 더워지면 조금 힘들 것 같다. 하지만 화담숲의 구석구석을 느끼는 데는 역시 걷는 것만큼 좋은 건 없을 것 같다.
모노레일 2승강장 > 양치식물원 > 소나무 정원 > 분재원 > 전통 담장길 > 추억의 정원길
2승강장을 지나면 양치식물원이 나온다. 커다란 고사리들이 자리 잡고 있다. 나도 집에서 고사리를 키우는데 이렇게까지 큰 줄은 상상도 못했다. 뭔가 귀엽다. 소나무 정원까지 가는 길은 살짝 그늘지고 평탄해서 쉬엄쉬엄 걷기 딱 좋았다.
소나무 정원에 들어서면 보이는 아주 큰 소나무가 인상적이었다. 커다란 돌들과 이끼, 소나무들이 멋지게 자리 잡고 있다. 정오가 가까워지면서 해가 뜨거워져서 얼굴이 다 익는 느낌이었다. 선크림이나 모자는 꼭 챙기는 게 좋겠다. 소나무정원에서 바라본 화담숲의 모습이 정말 예뻤다.
분재원을 지나 하경정원 쪽으로 내려오니 형형색색 봄꽃들이 보였다. 철쭉은 물론이고 온갖 색의 비올라가 정원에 가득했다. 조금 더 내려가니 라일락, 히아신스, 무스카리 등이 자리하고 있었다.
전통담장길을 지나 추억의 정원을 마지막으로 화담숲 산책이 끝났다. 화담숲을 천천히 둘러보는데 2시간 정도 걸렸다. 출구를 향해 걷다 보면 한옥 주막과 기념품점이 나오는데 주막에서 나는 전 냄새가 정말 기가 막혔다.
화담숲의 봄 풍경은 어떨까 궁금했는데 둘러보는 내내 '와 예쁘다'라는 말을 몇 번이나 했는지 모르겠다. 꽃이 가득한 화담숲을 걸으면서 가을에도 꼭 와야겠다는 다짐을 열 번 정도 한 것 같다. 다음 방문엔 부모님과 함께 화담숲의 풍경을 나누고 싶다. 더 더워지기 전에 다들 화담숲으로 힐링하러 가보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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