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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미치게 만드는 그녀들(부제: 넷플릭스 드라마 추천)

CULTURE

by 오즈앤엔즈(odd_and_ends) 2020. 1. 23.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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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부터 신비롭고, 기이한 것들에 대한 로망이 있었다. 예컨대 또 다른 세계 혹은 시간여행, 마녀나 마법사, 일반인 사이에 숨어있는 히어로 등등. 도무지 과학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것들을 동경했다. 어릴적 취향은 성인이 된 지금까지도 여전하다. 내 인생 영화는 마법세계를 다룬 '해리포터 시리즈'요, 애니메이션은 괴도로 변신하는 소녀의 이야기 '천사소녀 네티'다. 유달리 '마블' 히어로에 집착하는 것도 다 어릴 적부터 고수해온 취향때문이다.



수많은 캐릭터 중에서도 이왕이면 여성 캐릭터가 좋다. 주인공보다 더 똑똑한 해리포터의 '헤르미온느' 혹은 아이언맨 만큼이나 임팩트 있는 어벤져스의 '블랙위도우', 세대를 아우르는 독보적인 여자 히어로 '원더우먼' 까지 모두 좋아한다. 본인 목숨은 물론이고, 내 남자는 내가 지키는 여자들. 그야말로 멋지다. 게다가 죄다 예쁘기까지 하다. (내가 본래 예쁘고, 아름다운 것들을 사랑한다.)

 

 



반면, 벽 치기에 설레고, 맨날 납치나 당하는 멍청한 여자 캐릭터는 혐오한다. 남자, 여자를 떠나서 민폐를 끼치는 것 자체가 싫다. 도무지 이해가 가질 않기 때문. 가만히 있으면 중간은 갈 텐데.



최근에 빠져있는 3명의 여자가 있다. 그들은 모두 신비롭고, 놀랄만한 능력을 가졌다. 무척이나 사랑스럽지만, 중요한 순간에는 누구보다 강하다. 그래서 더 찬란하고 아름답게 다가온다. 그녀들이 등장하는 드라마 3편을 소개한다. tvN '호텔델루나'의 장만월(아이유), 넷플릭스 '기묘한 이야기'의 엘(밀리 바비 브라운), 넷플릭스 '사브리나의 오싹한 모험'의 사브리나(키에넌 시프카)'다.(넷플릭스 드라마가 더 많은 건. 요새 내가 넷플릭스에 빠져있기 때문이다. 넷플릭스 좋아요.)

 

 

▲호텔델루나 포스터(사진= 공식 홈페이지)

 

 

tvN '호텔델루나'_장만월(아이유)

 

 

호텔델루나의 장만월은 아름답다. 같은 여자가 봐도 지나치게 예쁘고, 때로는 사랑스럽다. 꽉 안으면 부서질 것만 같이 여리지만, 무려 불사의 몸이다. 쇠 기둥에 찔려도 죽지 않는다. 또, 각종 기이한 능력이 있어 무지막지한 귀신을 눈빛만으로 물리친다. 게다가 상당한 무술과 검술을 소화할 수 있는 실력자이기도 하다. (여기에 구한말 경성에서나 입을 것 같은 화려한 패션이나 소품도 그녀의 매력 중 하나.)



물론 외관이나 능력치가 매력적이기는 하나, 진짜 장만월의 매력은 따로 있다. 내 남자에게 "지켜줄게"라며, 시니컬하게 돌아서는 모습 말이다. 사랑한다, 좋아한다는 흔한 말보다 더 설레는 대사다. 실제로 수많은 위기에서 장만월은 자신의 남자를 구출한다. 심각하게 아름다운 모습으로.

 

 

▲호텔델루나 장만월 포스터(사진= 공식 홈페이지)

 

 

장만월을 보면서 드라마 '도깨비'가 계속해서 떠올랐다. 위기만 생기면 남친 찬스를 사용하는 여주인공. 그리고 위기 때마다 짠하고 나타나 모든 걸 해결해주는 도깨비(공유)말이다. 호텔델루나 속 장만월 역시 오지랖 넓은 잘생긴 남친, 구찬성(여진구)을 여기저기서 구하느냐 바쁘다.

 


또한, 구찬성은 영겁의 세월을 사는 장만월의 생을 끝내는 핵심 열쇠다. 이 점 역시 도깨비의 여주인공 지은탁(김고은)과 같다. 지은탁 역시 늙지도, 죽지도 않는 도깨비의 생을 끝내는 역할이었다. 약간 다르지만, 호텔델루나는 '여자 버전 도깨비'라고 봐도 무관할 정도. 또는 '도깨비 시즌2'라고 해도 어울린다.

 

 

 

 

결론은 사랑해요. 장만월. 어떻게 당신을 안 좋아할 수 있을까? 특히 이 배역, 아이유가 찰떡이다. 원래 예쁜 줄 알았지만, 이렇게나 아름답다니. 지은이, 너 혼자 다 해먹어라!

 

 

▲기묘한이야기 포스터(사진= 공식 홈페이지)

 

 

넷플릭스 '기묘한 이야기'_엘(밀리 바비 브라운)

 

 

최근 전 세계적으로 가장 인기가 있었던 드라마가 아닐까.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기묘한 이야기'야말로 '핫'하다. 인싸들의 드라마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묘한이야기 (사진= 시즌3 영상 갭처)

 

 

기묘한이야기는 1980년대를 배경으로 한다. 여기서 주인공 '엘(밀리 바비 브라운)'은 15살 소녀다.(사실, 드라마를 보다보면, '과연 주인공이 엘 하나일까?'라고 의문이 생긴다. 거의 대부분의 등장인물이 주인공 같다.) 엘은 창백한 얼굴에 당장이라도 쓰러질 것 같은 모습이다. 하지만 알고보면 상당한 파워를 가졌다. 염력을 자유자재로 사용해 사물을 옮길 뿐만 아니라, 파괴할 수도 있다. 게다가 사진만 있다면 그 누구라도, 어디에 있더라도 찾아낼 수 있다. 더이상 이야기를 하면 스포일러가 될테니 여기까지.

 

 



엘은 자신의 능력을 사랑하는 이들을 위해 사용한다. 가족이나 연인, 친구를 위해서라면 몇 번이고 능력을 쓴다. 지나친 에너지 소모로 쓰러질지라도. 특히 연인인 마이크를 위해 일진을 혼내줄 때는 통쾌하다 못해 시원하다. 눈빛에서부터 '네가 감히 내 남친을 건드려?'라고 말하고 있다. 분명 배우는 화를 내고 있는데, 귀엽다.

 

 

▲기묘한이야기 (사진= 시즌3 영상 갭처)

 

 

엘은 능력을 사용할 때마다 코피가 난다. 따라서 엘이 코피를 닦는 장면이 유독 많이 나온다.  다양한 상황에서 엘은 코피를 닦는다. 그 중에서도 남친 마이크를 구하고 코피를 닦으며 씨익 웃는 모습은  무척이나 사랑스럽다.



매 시즌마다 그녀가 성장하는 것을 지켜보는 것도 좋다. 전 시즌보다 성숙하고, 전 시즌보다 깊이가 깊어진다. 아기와도 같았던 그녀가 점점 성장할 수록 괜히 내가 더 뿌듯하다. 마치 내가 길러낸 내 새끼 마냥.  

 

 

 

 

'기묘한 이야기'는 현재 시즌3까지 나왔다. 정주행 하는데 꼬박 이틀이 걸렸다. 한 시즌당 8부작이니까, 총 24회다. 24편 쯤이야 마음만 먹으면 하루 만에도 끝낼 수 있지 않은가. 우리는 의지의 한국인이니까. 아, 시즌4 제작도 확정이란다. 내년 2020년에 나오겠지. 그저 하루 빨리 엘을 만나고 싶을 뿐이다.

 


우쭈쭈. 내 새끼. 얼른 돌아 오렴.

 

 

▲사브리나의 오싹한 모험 포스터(사진= 공식 홈페이지)

 

 

넷플릭스 '사브리나의 오싹한 모험'_사브리나(키에넌 시프카)

 

 

'사브리나의 오싹한 모험'은 순전히 포스터 속 여주인공 때문에 보기 시작했다. 그냥 지나치기엔 너무나 예뻤으니까. 어딘가 어린시절 헤르미온느(엠마왓슨)를 닮은 것도 같고. 오목조목한 이목구비, 살짝 쳐진 눈매, 웨이브 진 금발은 눈길을 사로잡기 충분했다. 게다가 1960년대를 배경으로 한 마녀 이야기라니. 제대로 취향 저격이다.

 

 

▲사브리나의 오싹한 모험 (사진= 시즌2 영상 캡처)

 

 

주 내용은 인간과 마법사 사이에서 태어난 반 인간, 반 마녀인 주인공 사브리나의 이야기를 담았다. 사브리나가 16살 생일을 기점으로 마녀의 삶을 살아가는 내용을 그린다. 흡사 해리포터를 떠올릴 수 있는데, 그보다는 좀 더 고어하고 오컬트에 가깝다. 그래서 더 신비롭게 느껴지기도 한다.



사브리나는 굉장히 당찬 소녀다. 순수한 얼굴과 톡톡 튀는 상큼한 이면에는 어두운 마녀의 모습이 있다. 때론 잔인하고, 섹시하다. 이중적인 모습이야 말로 사브리나가 매력적인 이유 중 하나다. 고어하다고 표현했지만, 사실 이야기의 기반이 틴에이저, 즉 청소년 드라마이기 때문에 못볼 정도는 아니다. 때론 유혈이 낭자하나, 참을만 하다.

 

 

▲사브리나의 오싹한 모험 포스터(사진= 공식 홈페이지)

 

 

최근 트렌드를 인식했는지, 가부장적인 마녀 사회에 도전하는 소녀의 모습이 자주 등장한다. 게이나 트랜스젠더와 같은 성 소수자의 이야기도 담았다. 이것 저것 많은 의미를 담으려고 해서 가끔은 너무 억지스럽거나, 이야기가 무게 없이 방방 뜰 때도 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밸런스를 잘 유지하는 편이다.

 

 



사브리나 역시 자신의 사랑, 진로 등 인생에 있어 능동적으로 대처한다. 비록 실패가 있을지언정 자신의 가치관에 맞게 선택하고 실천한다. 또, 사랑하는 연인을 대할 때도 마찬가지다. 자신을 지켜주겠다는 남친들(?)을 결국엔 본인이 보듬고, 모두 구해낸다.(가끔 사브리나의 뛰어난 능력치 때문에 남친들은 '조무래기'로 보일 때도 있다. 미안, 하비. 미안, 니콜라스.)

 

 

▲사브리나의 오싹한 모험 '워드웰' (사진= 공식 홈페이지)

 

 

이 드라마에서 아름다운 여성은 사브리나 뿐만이 아니다. 거의 등장하는 모든 마녀가 다 매력적이다. 사브리나의 고모 '젤다'와 '힐다', 너무나 치명적인 '워드웰', 사브리나의 라이벌인 '프루던스'까지. 모두가 특징이 분명하고 생동감 있는 캐릭터다.

 

 

 

 

사브리나의 오싹한 모험은 현재 시즌2까지 나왔다. 시즌1은 11부작, 시즌2는 10부작이다. 초반부터 다이나믹한 편이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볼 수 있는 드라마다. 물론, 취향만 맞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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