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는 정말 다양한 음악 플랫폼을 사용해왔다 국내의 벅스, 지니, 멜론인 삼대장은 물론 플로나 유튜브 뮤직까지 체험해본 스트리밍 사이트만 해도 여러 가지. 그중 가장 한국에 빨리 론칭되길 바라왔던 것은 바로 외국 멜론이라고도 불리는 '스포티파이'이다.
스포티파이는 2006년 설립된 스웨덴의 음악 스트리밍 미디어 서비스 제공 업체이다. 음반사와 미디어 회사의 6천만 곡 이상의 노래를 포함해 팟캐스트를 제공하고 독점 뮤직비디오 영상을 보유하고 있는 등 현재 아티스트들 핫 한 스트리밍 사이트.
그 규모로는 2019년 기준으로 월 2억 7천만 명에 달하는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직원의 수는 약 4천 명에 달한다고 한다. 이는 즉,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음악 스트리밍 사이트라는 뜻이다.
이렇게 전 세계적인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스포티파이가 드디어 지난 2월 2일 드디어 오랜 협상 끝에 국내에 첫 발을 내딛게 되었다. 작년 9월부터 들어온다 했지만 국내 음원사들과 어디까지 음악을 허용할 것인가 끊임없는 공방이 이뤄진 탓에 2월로 연기되었다.
출시되자마자 많은 사람들이 스포티파이를 반겼고 유니도 그 유행에 탑승하기 위해 무려 밤을 지새워가며 다운을 받았다.
처음 스포티파이를 통해 그동안 디깅 해왔던 음들을 하나하나 곱씹었을 때가 생각난다. 그때 당시엔 '이렇게 좋은 음질로 음악을 들을 수 있다니'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던 것 같다.
유니가 스포티파이가 들어오길 고대했던 이유 중 가장 큰 것은 바로 음악의 질 때문이었다. 스포티파이는 좋은 음질의 음악을 제공한다. 물론 유료 구독에 한해서이지만 320 kbps(시간당 전송되는 데이터의 량, 높을수록 고음질), ACC+(스트리밍 오디오와 같은 낮은 비트 레이트에서 고효율로 음지를 유지) 퀄리티의 음악을 즐길 수 있다.
더불어 아직 안드로이드에는 지원되지 않지만 ios 기반 어플에서 제공되는 이퀄라이저 서비스로 베이스감을 더욱 풍부하게 만드는 것도 가능하다. 베이스감을 더욱 높이고 싶다면 추천하는 이퀄라이저는 베이스 부스터이다. 이렇게 커스텀을 통해서 음악을 취향에 맞게끔 만지는 것도 가능하다.
물론 국내 음원사이트도 320 kbps, ACC+급의 음질을 제공하고 있다. 다만, 청취자인 내가 듣기에는 스포티파이는 좀 더 부드럽고 공간감이 풍부하다 생각되나 국내 음원 사이트의 음악들은 조금 평평하다는 느낌이 더 강하기 때문에 나의 취향에는 스포티파이가 더욱 끌렸었다.
그리고 스포티파이는 좋은 음질 제공과 함께 나의 음악 취향에 맞춰 다양한 음악들을 선곡하고 입맛에 맞게끔 리스트업 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이는 내가 듣는 음악들의 성향을 분석해 맞춤으로 좋은 음악을 선곡해 주는 것은 새로운 디기(새로운 음악을 찾는 것) 방법이다. 굳이 내가 새로운 음악을 찾아다니지 않아도 좋은 음악을 끊임없이 선곡해 주는 서비스는 음악의 감상폭을 넓히기에 아주 좋은 방법이다. 매일 같이 디깅을 즐기는 나도 때로는 음악이 고여있는 순간을 느끼는데 이처럼 다양한 추천이 이뤄진다면 좀 더 재밌게 음악을 들을 수 있지 않을까.
더불어 궁금했던 서비스는 스포티파이 재생 시 나오는 아티스트들의 클로즈업 영상이다. 짤막하게 30초 정도 나오는 것도 있지만 애초에 뮤직비디오에는 없는 컷으로 만들어진 영상이 음악을 재생할 시 화면에 나오게 된다. 이를 신곡의 홍보 수단으로도 활용할 정도이다. 또한 아티스트들의 개별적인 인터뷰도 마련되어 있기 때문에 이용할 가치가 있다. 내가 좋아하는 가수의 인터뷰를 보는 것은 음악을 이해하고 즐기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현재 스포티파이는 한국 서비스자들을 위해 스포티파이 측은 론칭 기념으로 7일간의 무료 체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런 체험 서비스는 스포티파이에 가입하는 순간 바로 시작되며 7일간의 체험 이후 맘에 드는 사용자들에게 6월 30일까지 3개월간 프리미엄을 즐길 수 있는 이용권 무료 혜택도 진행 중이다.
그러나 지난 며칠간 스포티파이로 사용해본 결과로는 많은 부분이 아쉬웠다. 가장 큰 이유는 바로 금액적인 면이었다. 스포티파이는 현재 프리미엄과 프리미엄 듀오 이렇게 2가지의 이용권이 존재한다. 가격은 각각 10900원과 16650원에 부가세는 별도이다. 듀오로 누군가와 나눠서 듣지 않는 이상 매월 11000원이 넘는 금액이 음악 스트리밍에 쓰이는 것. 듀오는 2명의 이용자가 분할로 음악을 들을 수 있지만 그마저도 꽤나 금액이 크다 생각될 수 있다.
사실 스포티파이는 'Free-mium'라 불리는 무료 이용 서비스를 제공해 왔었다. 이는 미국 등의 국가에서 광고를 듣는 대신 30분 동안 무료로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서비스이다.
유료와는 달리 음질이 낮아지며 음악을 건너뛰거나 내 맘대로 리스트를 만드는 것은 불가능하고 음악 다운로드가 되지 않는다. 음악을 자주 듣거나 데이터를 아끼기 위해 다운로드를 하는 이들에게는 다소 불편할 수 있는 제한이다. 그러나 아주 잠시간의 음악을 듣는 이들에게는 아주 좋은 선택지로 많은 이들이 결제를 하지 않고 마치 라디오처럼 듣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 제공하고 있는 이용권은 프리미엄과 듀오 두 개뿐 Free-mium나 최대 6명이서 금액을 나눠 들을 수 있는 family 요금제는 없다. 즉, 개인에게 부담되는 금액이 국내 음원 사이트들에 비해 높다는 것이다.
사실 멜론이나 지니 플로 등의 음원 서비스들은 국내 통신사와 손을 잡아 정기 구매 금액을 많이 낮출 수 있다. 더불어 여러 가지 선택권이 있어 음악을 좀 더 합리적으로 소비할 수 있도록 다양한 이용권을 제공한다. 너무 많아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할지 헷갈리는 것이 흠이긴 하나 나 같은 경우에는 멜론 기준 핸드폰에서 음악을 재생할 수 있는 제한이 걸려있어 조금 할인된 가격으로 음악을 듣고 있다.
또한 많은 분들이 스포티파이의 강점이라 생각하는 음질 면에서는 안드로이드 기준 아주 간단한 과정을 통해서 어느 정도 보완이 가능하다. 애초에 스포티파이는 안드로이드에서는 따로 이퀄라이저 설정이 가능하도록 되어 있지 않다. 즉, 스포티파이와 기존 한국 음원 사이트들 모두 비슷한 음질로 듣고 있는 것이다.
여러 가지 설정을 통해 핸드폰 자체에서 이퀄라이저를 만져본 결과, 보통 사람의 귀로는 가늠이 안되는 미세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본인도 전문가는 아니다.) 사실 음악을 제대로 듣기 위해서는 음악 파일 자체가 무손실이어야 하며 좋은 송출기기가 필요하다. 시디 자체를 리핑하지 않는 이상은 무손실 음원을 얻기 어렵기도 하지만 보통의 분들은 100만 원대를 호가하는 송출기기를 가지고 있지 않다. 정말로 청음을 좋아하는 이들 말고는 말이다. 때문에 음질 면에서는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게 되면 음질 문제가 해결되기에 좀 더 가격적으로 합리적인 국내 음원 사이트의 손을 들 수밖에 없다.
또한 국내 음원 사이트의 생태계 유지를 위해서 유튜브 뮤직이나 스포티파이 등에서 카카오M에서 유통하는 음악을 들을 수 없다. 카카오 M은 국내 약 37%에 달하는 음원을 유통한다. 즉, 국내 음악을 더 많이 듣는 이들에게는 무용지물인 서비스인 것이다. 3일에는 카카오 M 측과 협의를 통해서 제공 여부를 논의 중이라고 하나 과연 국내 음원을 다 들을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이다. 실제로 타 사이트의 플레이 리스트들을 스포티파이로 옮기는 동안 많은 가수들의 음악을 들을 수 없었다. 유니 입장에서는 꽤나 속상한 순간이었다.
이처럼 스포티파이 역시 장단점이 확실하다. 나의 기준으로는 여러 가지 면에서 스포티파이의 음질이 아깝긴 하나 현재로서는 국내 음원 사이트를 계속 이용하지 않을까 싶다. 그러나 결국에는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사이트를 이용하는 것이 가장 베스트라 생각한다. 때문에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해 신중한 선택을 내리길 바라며 스포티파이를 한 번 무료로 이용해보는 것도 선택에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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