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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전종서’는 미친 것 같아 : 뒤늦은 넷플릭스 영화 ‘콜’ 리뷰

CULTURE

by 오즈앤엔즈(odd_and_ends) 2021. 1. 11.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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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오즈앤엔즈의 넷플릭스 덕후 히죽이다. 

재택근무 내내 넷플릭스만 봤는데, 정작 리뷰는 오랜만이다. 최근에는 계속 옛날 드라마나, 영화들만 챙겨봤다. 요즘들어 넷플릭스 콘텐츠들도 뭔가 식상해졌달까. 어쩐지 내 취향을 저격하는 이렇다 할 드라마나 영화가 없었다. 덕분에 요즘은 슬슬 왓챠로 갈아타고 있었다. 

▲ (사진= 네이버 영화 '콜')


넷플릭스에 소원해졌을 무렵, TV광고로 처음 ‘콜’을 접했다. 극장 개봉을 할 줄 알았던 영화였는데, 결국 코로나때문에 넷플릭스 개봉을 선택했나보다. 주연은 박신혜와 전종서. 이 외에 김성령, 이엘, 박호산, 오정세, 이동휘가 조연으로 출연했다. 개인적으로 큰 기대가 없는 배우 라인업이어서 볼 생각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게 왠걸, 예고편 속 전종서의 눈빛에 제대로 홀려버렸다. 

결국, 곧장 넷플릭스를 틀고 콜을 보기 시작했다. 러닝타임은 112분. 분명 스릴러물 답게 조마조마하며, 긴장 상태로 영화를 시청했다. 그런데 다 보고나니 참 애매하다. 음, 뭔가 감상을 논하지도 못하겠고, 영화를 다 보고 남는 거라고는  오직 ‘전종서’뿐이었다. 


거기 지금 몇 년도죠? 


▲ (사진= 네이버 영화 '콜')


기본적으로 콜은 스릴러물이지만, 동시에 판타지물이기도 하다. 전화를 통해 2019년의 서연(박신혜)와 1999년도 영숙(전종서)이 소통을 하면서 극이 진행되기 때문이다. 

네이버에 소개된 줄거리를 살펴보면, 아래와 같다. 
오랜만에 집으로 돌아온 서연은 집에 있던 낡은 전화기를 연결했다가 영숙이란 이름의 낯선 여자와 전화를 하게 된다. 통화를 하면서 서연은 영숙이 20년 전, 같은 집에 살았던 사람이란 사실을 깨닫고, 그때부터 두 사람은 우정을 쌓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서연과 영숙은 각자의 현재에서 서로의 인생을 바꿀 위험한 선택을 하게 된다. 먼저, 영숙은 20년 전 죽은 서연의 아빠를 살려주고, 서연은 영숙의 미래를 알려준다. 그러나 자신의 끔찍한 미래를 알게 된 영숙이 예상치 못한 폭주를 하면서 서연을 위협하기 시작한다.

 

▲ (사진= 네이버 영화 '콜')


누군지 몰라도 굉장히 줄거리를 매력적으로, 영화를 보고싶게끔 잘 썼다. 

이 영화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건 소재다. 영화 소재를 참 잘 잡았다. 미래와 과거의 소통으로 발생하는 살인이라는 점이 개인적으로 정말 마음에 들었다. 찾아봤더니 원작이 있더라. 원작은 지난 2012년 개봉했던 ‘더 콜러’라는 영화란다. 다행히도 이 영화를 보지 않아서 콜의 소재가 더 신선하게 다가왔다. 

줄거리가 ‘전부’라는 점은 무척이나 아쉽다. 영화를 다 보고나면 알 것이다. 정말이지 이 영화, 네이버에 소개된 줄거리가 처음과 끝,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때문에 영화에 대해서 무엇을 이야기하더라도 스포가 되버리고 만다. 따라서 영화 내용에 대해서는 최대한 말을 아끼고 싶다. 줄거리에 크게 벗어나는 영화가 아니므로, 최대한 정보가 적은 상태에서 봐야 더 재밌다. 

이런 점에서 콜이 영화가 아니라, 드라마로 나왔더라면 더 좋았을 거라고 본다. 서연과 영숙이 우정을 쌓아가는 과정도 좀 더 깊이 있게 그렸더라면, 영숙이 과거에 서연의 아빠를 살리는 장면이 더 자세히 나왔더라면, 혹은 두 사람의 대립이 좀 더 치밀하게 전달되었더라면 훨씬 더 쫀쫀하게 긴장감을 가지고 봤을 것 같다. 게다가 그 화려한 조연들을 카메오마냥 어이없게 소비하지도 않았을거고. 개인적으로는 그저 아쉬울 따름이다.


내가 말했지, 함부로 전화 끊지 말라고


▲ (사진= 네이버 영화 '버닝')


영화에 대해 이야기 했으니, 본격적으로 전종서에 대해 이야기 해야지. 

처음 전종서라는 배우를 알게된 건 이창동 감독의 영화 ‘버닝’이다. 당시 버닝은 개봉 전부터 많은 이목을 모았던 작품이다. 이창동 감독은 ‘밀양’과 ‘시’로 칸까지 다녀온 유명 감독인데다가, 버닝의 주연이 무려 유아인과 스티븐 연이었기 때문. 이들 사이에 연기 경험이 전혀 없는 쌩 신인 여배우가 주연으로 있었는데, 그게 바로 전종서였다. 


버닝 속 혜미, 그러니까 전종서는 무척 매력적이었다. 보호본능을 자극하는가 하면, 한편으로는 꽤 되바라진 모습을 보인다. 은교의 김고은이 떠오르기도 하고, 미스터리한 분위기는 화차의 김민희가 생각나기도 한다. 버닝에서 전종서는 단순히 기존의 누군가를 떠오르게 한다기 보다 독자적인 매력이 있는 배우라는 걸 확실히 각인시켰다. 

▲ (사진= 네이버 영화 '콜')


버닝에서 워낙 매력적으로 봤기에, 콜에서 전종서도 기대가 됐다. 특히 예고편 속 전화기를 들고, 희번쩍한 눈알을 굴리는 전종서의 모습에 전율을 느꼈다. 속으로 “저런 살인마라면 이 영화, 꼭 봐야지”라고 생각했을 정도다. 

본편을 보고 난 후에는 더욱이 전종서에게 빠지게 됐다. 콜 후기를 보니 나와 같이 생각한 사람들이 한 두명이 아닌 듯 하다. 관람자 대부분이 전종서의 연기에 대해 극찬하더라. 실제로 영화를 보는 내내 영숙이가 너무 무섭다고 느꼈고, 영숙이의 대사나 표정 하나 하나에 긴장하고, 숨을 죽였다. 

우연히 본 다른 후기에서는 “추격자 하정우가 떠오른다”는 극찬을 하기도 했다. 그만큼 전종서의 이번 연기는 대중들로 하여금 확실히 자신을 각인 시켰다. 이 무서운 배우가 보여줄 앞으로의 작품이 기대된다. 

영화 '콜'에 대한 비루한 후기는 여기까지다. 확실히 재미는 있는 영화다. 재미가 확실한 만큼 아쉬움도 분명히 다가오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전종서와 콜에 대해서는 더 길게 이야기 하고 싶지만, 아쉽게도 이번 원고를 후다닥 탈고해야하는 탓에 설명이나 감상이 턱없이 부족하다. 읽는 이들에게는 정말 미안하지만, 어쩐지 콜 원고가 내 발목을 붙들고 있는 느낌이다.

어서 이 원고를 털고 새로운 후기를 들고 올게요. 죄송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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