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그래, 내가 상친놈이다 (부제 : 대만드라마 상견니 리뷰)

CULTURE

by 오즈앤엔즈(odd_and_ends) 2020. 12. 4. 23:36

본문

728x90
반응형



요즘 슈니가 가장 많이 하는 말이 있다. "상견니 아세요? 제발 봐주세요 제발" 그렇다. 내가 바로 상친놈이다.

 


*상친놈 : 대만드라마 '상견니' 에 미친사람들을 일컬어 인터넷에서
부르는 말이다. 일명 '상견니에 미친놈'이라는 뜻.


 

 

▲ 상견니 포스터 (출처=상견니 공식 페이스북 @SomeDayOrOneDay)

 

 

 



대만 드라마에 빠지게 될 줄이야. 거기다가 더 놀라운 건 말도 안 통하는 대만 배우에게 푹 빠져서 정신을 못 차리고 있는 거다. '말할 수 없는 비밀'이 인기가 많아 모두가 피아노를 배웠을 때도, '나의 소녀시대'의 왕대륙이 우리나라를 강타했을 때에도 보지 않았던 나였는데. 상견니에 무너지고 말았다. 상견니가 왓챠에 올라온 지는 좀 되었다고 하는데 넷플릭스에 업로드된 이후로 한국인들이 더욱이 많이 보는듯하다. 무슨 뜻인지도 모르는 노래를 외우는가 하면, 무슨 말인지도 모르는 영상들을 멍하니 계속 보고 있노라니 '내가 정말 미친 건가?' 싶다. 그렇게 난 상친놈이 되었다.

 

 

▲ 주인공 삼인방 (출처=상견니 공식 페이스북 @SomeDayOrOneDay)

#상견니(想見你)

상견니는 2019년 11월부터 2020년 2월까지 대만 CTV에서 방영한 드라마이다. CTV에서는 13부작으로 방영했다고 하는데, 넷플릭스에는 21화까지 업로드가 되어있으니 아마 재편집을 해서 올린 듯하다.

 

▲주인공 삼인방 (출처=상견니 공식 페이스북 @SomeDayOrOneDay)



평온했던 일요일, 오즈앤엔즈 필진, 히죽의 집에서 슈니와 유니, 히죽은 "이거 재미있다고 들었는데, 한번 봐볼까?"하고 상견니 1화를 틀었다. 1회 시작과 동시에 우리 셋은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너고 말았다. 일요일 아침에 정주행을 시작한 나는, 밤을 꼬박 새우고 월요일 새벽 네시 반까지 정주행을 끝마쳤다. 어떻게 된 드라마가 한번 시작하면 끊을 수가 없냐고요.ㅠㅠ 덕분에 회사에서 꾸벅꾸벅 졸았지만, 밤새우며 본 것이 아깝지 않은 드라마였다. 

 

▲ 상견니 포스터 (출처=상견니 공식 페이스북 @SomeDayOrOneDay)

 


드라마 소개에는 '어떠한 계기로 인해 1998년으로 가게 된 주인공에게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라고 적혀있다. 원래 타임슬립 소재를 좋아하는 우리들은 인터넷에서 재미있다고 한 글도 봤겠다, 가벼운 마음으로 정주행을 시작했다. 하지만 이 드라마가 우리를 정신 못 차리게 만들 줄은 상상조차 못했다. 이렇게 미친 드라마인 줄 몰랐단 말이에요. 

 

▲ 광한이 눈빛에 녹는 중. 오늘 누울 곳은 여기다 (사진=슈니)



검색창에 '상견니'를 치면 '상견니 해석'이라는 연관검색어가 가장 아래에 뜬다. 그 이유를 처음엔 몰랐다. 하지만 10화까지만 봐도 혼돈의 카오스에 빠지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그래서 '나도 상견니 해석을 검색해서 포스팅들을 찾아봐야 하나'라는 생각을 했지만, 참아보기로 했다. 

 

▲ 명장면 ㅠㅠ (출처=상견니 공식 페이스북 @SomeDayOrOneDay)

 


#4화까지만_참고 보세요


주인공이 1998년으로 간다길래 타임슬립 언제 하나 목 빠지게 기다렸다. 초반에는 스토리 진행이 빠른 편이 아니라서 조금 지루하다고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단언한다. 제발 4화까지만 참고 보길 바란다. 그 후로는 멈추고 싶어도 멈출 수가 없게 되니까. 타임슬립 하는 순간부터 밤을 새우면서 봐야 하니까 마음 단단히 먹길 바란다. 정주행을 끝내면 나도 모르게 "쏘이쟌스 쟝니옌징 비러치라이~"를 흥얼거리는  모습을 발견할 테니. 

 

 

 

 

 

▲ (출처=상견니 공식 페이스북 @SomeDayOrOneDay)
▲ 밥 먹을 시간도 아깝다 (사진=슈니)


#빠져든다 빠져들어


상견니에 빠져들 수밖에 없는 이유를 설명하라고 하면 책 한 권을 집필할 수 있다. 덕후의 힘이란 이렇게 무서운 거다. 각본, 연출, 연기력, 영상미, OST 모든 게 완벽한 드라마라고 말하고 싶다. 여자 주인공 가가연은 85년생, 남자 주인공 허광한은 90년생인데 고등학생 역할도 너무 잘 어울렸다. 특히 허광한은...30살이 이렇게 청량하다니ㅠㅠ '인간 솔의눈'같다. 

 

▲ 청량하다 청량해 (출처=상견니 공식 페이스북 @SomeDayOrOneDay)

 


가가연과 허광한은 1인 2역 역할을 맡았는데, 미친 연기력을 선보였다. 1인 2역이라는 것 자체가 연기가 따라주지 않으면 '폭망'할수도 있는 컨셉인데, 드라마에 미친 듯이 빠져서 주인공들과 함께 울고 웃었다. 드라마 제목인 상견니(想見你)의 뜻은 '너를 보고싶어'라는 뜻인데, 제목도 어쩜 이렇게 잘 지었는지. 드라마 다 보고 나면 제목부터 눈물 버튼이다. 

 

▲ 눈물버튼1 (출처=상견니 공식 페이스북 @SomeDayOrOneDay)
▲ 눈물버튼2 (출처=상견니 공식 페이스북 @SomeDayOrOneDay)
▲ 눈물버튼3 여기서 오열각 (출처=상견니 공식 페이스북 @SomeDayOrOneDay)



회차를 거듭할수록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계속 벌어지는데, 이때 참지 못하고 결말을 찾아보는 분들이 꽤나 있다. 하지만 그걸 인내하고 끝까지 보기를 추천한다. 마지막에 모든 수수께끼가 풀릴 터이니. 

 

▲ (출처=상견니 공식 페이스북 @SomeDayOrOneDay)



나는 지금 상견니 2회차 중인데, 한 장면 한 장면 그냥 흘려보내면 안 된다. 1회차 때는 발견할 수 없었던 떡밥들을 발견하게 될 테니까. 드라마 오프닝부터 1분 1초 눈에 다 담아보자. 결말을 다 본 나로선 떡밥들을 발견할 때마다 소름이 끼친다. 너무 많은 얘기를 하면 아직 상견니 시작 안한 분들이 헷갈릴 수 있기 때문에! 스토리 얘기는 최대한 자제하도록 하겠다. 

 

 

 

 


대만의 TV 시청률은 굉장히 저조한 편이고, 드라마는 1%만 나와도 흥행했다고 할 정도라고 한다. 상견니는 마지막 회 시청률이 무려 2.35%를 기록했다. 1%만 나와도 흥행한 것임을 생각해 볼 때, 상견니의 인기가 얼마였는지 가늠이 된다. 상견니는 2020년 9월, 대만의 금종장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 작가상, 프로그램상, 프로그램 혁신상. 무려 4관왕을 4관왕을 차지했다. 근데, 그럴만하다. 꿀잼이니까. 

 

▲ 모쥔제와 리쯔웨이 (출처=상견니 공식 페이스북 @SomeDayOrOneDay)

 

 #대만_느끼고 싶어요_엉엉


상견니는 대만 특유의 그 분위기를 200% 느낄 수 있는 드라마다. 오토바이, 학교, 레코드숍에서 대만 특유의 싱그러움을 느낄 수 있다. 

 

▲(출처=상견니 공식 페이스북 @SomeDayOrOneDay)
▲ 32레코드숍 (출처=상견니 공식 페이스북 @SomeDayOrOneDay)

 


이미 인터넷상에서는 '상견니 투어'라고 해서 상견니의 배경이 된 타이난을 투어하는 코스가 다 짜져있을 정도. 나 또한 히죽, 유니와 코로나만 끝나면 바로 대만을 가기로 했다. 

 

▲ 대만 갬성 물씬 (출처=상견니 공식 페이스북 @SomeDayOrOneDay)


#역시_순정남이_최고


드라마를 보는 이유 중 하나는 현실 세계에 없는 왕자님들을 만날 수 있다는 거다. 일각에선 '이런 사람이 어딨어'라고 비아냥 거리는 사람도 있겠지만, 나도 안다. 이건 드라마라는걸. 하지만 멋있는 걸 어떻게 해요. 두 명의 남자 주인공은 순정남인데, 그들의 그런 사랑이 덕후들의 마음을 울렸다. 

 

▲ 황위쉬안과 왕취안성의 행복했던 시간 (출처=상견니 공식 페이스북 @SomeDayOrOneDay)

 


뿐만 아니라 훈훈한 비주얼도 인기몰이에 한몫했다. 리쯔웨이 역의 허광한과 모쥔제 역의 시백우는 이 드라마로 인해 '대박 스타'가 되었다. 시백우는 박서준과 강민혁 닮은 꼴로 눈도장을 찍었고, 허광한은 '너의 결혼식' 대만 버전에도 출연했다. 내년에 개봉 예정이라고. 

 

 

▲ (출처=상견니 공식 페이스북 @SomeDayOrOneDay)



특히 허광한의 매력에 빠져서 알아듣지도 못하는 영상들을 찾아다니는 하이에나 같은 한국인들이 많다. 유튜브 댓글들을 보면 죄다 허광한에게 빠져서 허우적거리는 중인데, 나 또한 그렇다. 그에겐 이천오백만 개의 매력이 있는데, 그 중 내가 제일 좋아하는 건 바로 '입꼬리!' 사람들이 왜 입꼬리 보톡스까지 맞아가면서 입꼬리를 올리려고 하는지 허광한의 입꼬리를 보고 깨달았다. 입꼬리가 어쩜 저렇게 예쁠 수가. 그의 입꼬리가 얼마나 인기가 많냐면, 허광한의 한국 팬 계정 중 꽤나 유명한 계정의 이름이 '허광한의 입꼬리'일 정도다. 

 

▲ 입꼬리 예쁜 것 좀 보세요...(사진=슈니)



허광한은 '한국에서 인기 많을 상'이라는 말들이 많았는데, 아주 정확했다. 지난 9월, 대만 금종장 시상식은 유튜브에서 라이브 중계를 했는데, 남우주연상 후보였던 허광한이 수상에 실패하자 한꺼번에 만 명이 빠져나가는 해프닝도 있었다. 

 


#완벽한_결말_그래도_슬프다고요


결말은 완벽하다. 1화부터 21화까지 모든 회차가 완벽하고, 결말 또한 완벽하다. 여기서 어떻게 더 완벽할 수 있을까 싶다. 하지만 슬프다. 스토리가 완벽하지만 슬픈. 이런 아이러니한 상황. 그래서일까? 여운이 정말 진하게 남는다. 

 

 

▲ (출처=상견니 공식 페이스북 @SomeDayOrOneDay)

 

#상친놈_테스트

여운이 정말 긴 드라마라 그런지, '상친놈'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겼다. 이쯤에서 상친놈 테스트를 한번 해볼까? 


1) 나도 모르게 중얼거린다. "쏘이쟌스 쟝니옌징 비러치라이~"
2) 이어폰은 역시 유선 이어폰이지!
3) 버스를 타고 터널 지나갈 땐 꼭! 우바이의 라스트 댄스를 듣는다. 
4) 우바이의 라스트 댄스를 들을 땐 손가락으로 나도 모르게 손으로 눈을 가린다. 
5) 생일 케이크는 고구마 케이크, 초는 숫자 초, 소원은 세 가지를 빌어야 한다. 마지막 소원은 마음속으로만! 이유는 상친놈이라면 알고 있을 거다.
6) 소니 카세트테이프를 검색해봤다. 
7) 코로나 끝나면 대만에 갈 준비를 마쳤다.
8) 중국어를 배우기 위해 중국어 학원을 알아봤다.

 

▲ 우바이의 '라스트 댄스'를 부를 땐 손가락으로 눈 가리기 (출처=상견니 공식 페이스북 @SomeDayOrOneDay)
▲ 초는 꼭 숫자초 (출처=상견니 공식 페이스북 @SomeDayOrOneDay)
▲ 마지막 소원은 마음속으로만(출처=상견니 공식 페이스북 @SomeDayOrOneDay)

 


위 8개 중에 3개만 포함돼도 이미 당신은 상견니의 노예! 상친놈이 확실하다.

 

▲ 슈니가 제일 좋아하는 장면 (출처=상견니 공식 페이스북 @SomeDayOrOneDay)

 


드라마를 다 본 지 2주나 되었는데 왜 아직까지도 상견니에 빠져서 허우적거리고 있는지. 제발 누군가 날 좀 상견니의 늪에서 꺼내줬으면 좋겠다. 하지만 당분간 상견니 타령이 꽤나 오래갈 것 같다. 이렇게 여운이 길게 남는 드라마는 29년 인생 처음이다. 

 

 

▲ 드라마를 보면서 사진을 엄청 찍었다 (사진=슈니)



혹시 상견니 에필로그를 보지 못한 분이 있으시다면 정주행을 끝내신 후에 아래 영상을 꼭! 보길 바란다. 이 에필로그를 다 봐야 진정한 상견니의 결말이 완성되니까 말이다.

 

《想見你》彩蛋 /Someday or One Day Extra Scene /상견니 쿠키영상


#좋은 건_많이 보자


엄마는 옛날부터 말했다. 좋은 건 나눠야 된다고. 그래서 나도 좋은 걸 나누기로 했다. 

 

 

 

 

 

▲ (출처=상견니 공식 페이스북 @SomeDayOrOneDay)
▲ (사진=넷플릭스 '상견니' 화면 캡처)
▲ (출처=상견니 공식 페이스북 @SomeDayOrOneDay)
▲(출처=상견니 공식 페이스북 @SomeDayOrOneDay)
▲ 결혼해! 결혼해! (출처=상견니 공식 페이스북 @SomeDayOrOneDay)
▲ (출처=상견니 공식 페이스북 @SomeDayOrOneDay)
▲ (출처=상견니 공식 페이스북 @SomeDayOrOneDay)

 


이렇게 오늘도 난 상견니 상견니 노래를 부른다. 얼른 코로나가 끝나서 리쯔웨이가 있는 대만으로 떠나고 싶다. 그전까지 중국어 공부 열심히 해야지. 혹시 아직까지도 상견니를 시청하지 않은 분들이 있다면 얼른 왓챠나 넷플릭스로 달려가시길 바란다. 

 

 

 

728x90
반응형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