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자 시즌에 참지 못하고 유자청을 만든 주나이다. 유자의 제철은 11월에서 12월 초까지! 딱 이맘때쯤 가장 맛있고, 싱싱한 유자가 나온다. 비타민 C가 풍부한 유자를 유자청으로 만들어서 따뜻한 유자차로 마시면 감기 예방에도 좋고, 유자철일 때 유자청을 넉넉하게 만들어 놓으면 겨울을 따뜻하게 보낼 수 있다.
몇 년 전 마트에서 유자를 조금 사다가 만들어 본 적은 있지만, 이렇게 제대로 만들어 본 적은 처음이다. 이번에는 제대로 만들어보고자 인터넷으로 무농약 인증을 받은 고흥 유자 10kg를 주문했다. 근데 배송이 5kg로 잘못 와서 어쩔 수 없이 일단 5kg를 먼저 만들었다. 위 사진은 5kg 짜리 76과였다.
유자 5kg, 설탕 3.8kg, 베이킹소다 조금, 식초 조금
보통 유자청을 만들 때 유자와 설탕의 비율을 1:1로 하는데, 달지 않게 하기 위해 설탕을 덜 넣었다. 설탕이 방부제 역할도 해주기 때문에 설탕을 조금 넣으면 더 빨리 먹어야 한다고 한다. 빨리 먹지 뭐.
먼저, 큰 볼에 유자를 담았다. 유자를 직접 보고 산 것이 아니었지만 상태가 좋아서 만족스러웠다.
그 위에 베이킹소다를 가득 뿌리고, 고무장갑을 낀 손으로 하나하나 문질렀다. 무농약 유자이지만 요즘 미세먼지가 많기도 하고, 유자청은 껍질도 다 먹기 때문에 이왕 만드는 거 깨끗하게 만들었다.
꼼꼼하게 문지른 유자. 유자 껍질 사이사이에 베이킹소다가 다 박혀있다. 이제 유자를 수세미로 세게 문지르며 물로 씻어낸다.
이만해도 깨끗해졌겠지만, 식초물에 한 번 더 담근다. 시간은 20분 정도? 중간에 유자를 한 번씩 돌려줬다.
식초물에 담던 유자를 수세미로 문지르며 물로 한 번 더 씻었다. 이 정도면 깨끗하겠지? 이제 맘 편히 먹을 수 있는 유자 준비 완료!
유자, 도마, 칼을 준비한다. 그리고 유자 손질하는 동안 손으로 모든 걸 다 해야 하기 때문에 위생을 생각해서 위생장갑 끼는 것을 추천한다.
유자 꼭지를 넣으면 유자청 맛이 써지기 때문에, 먼저 유자 꼭지를 잘라낸다.
사진처럼 깔끔하게 자른다. 앞부분이 뾰족한 칼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사진처럼 되도록 유자 껍질에 살짝 칼집을 내고, 손으로 갈라낸다. 그러면 사진처럼 알맹이가 다치지 않고 이쁘게 유자가 갈라진다.
그리고 손으로 알맹이를 빼낸다. 껍질과 알맹이를 같이 채 썰면 과육이 다 빠져나오기 때문에 따로 작업했다.
알맹이는 반으로 가른 뒤, 손으로 아랫부분을 눌러 씨를 빼낸다. 생각보다 알맹이 끝부분까지 씨가 있기 때문에 꼼꼼하게 눌러서 빼야 한다. 이때 과육이 너무 많이 빠져나오지 않도록 주의한다.
껍질은 반으로 접어서 채 썬다. 최대한 얇게 총총총 썰었다. 알맹이에서 씨를 뺄 때 도마에 과육이 많이 남아있으면 이 껍질로 과육을 흡수시켜 버리는 게 없도록 한다.
그 많던 5kg짜리 76과를 하나하나 다 작업했다. 진짜 정성 가득했던 유자 손질기. 오빠랑 둘이서 했기에 덜 힘들었다. 혼자 했더라면 너무 지루했을 작업..
내용물을 믹서기로 다 갈아 만들기도 하지만, 이렇게 만드는 게 이쁘기도 하고 씹는 맛도 있기 때문에 손이 더 많이 가더라도 하나하나 작업했다.
손질한 유자 위에 설탕을 뿌렸다. 양이 많기 때문에 설탕은 4번에 나눠서 주걱으로 섞으며 골고루 뿌렸다. 처음엔 잘 안 섞여지지만 설탕을 넣고 섞다 보면 설탕이 녹으면서 잘 섞인다.
완성된 나의 유자청. 섞다가 유자 씨를 발견해서 몇 개 빼냈다.. 잘 한다고 했는데 씨가 있다니! 그래도 잘 만든 기분 :)
미리 씻고 소독해둔 병을 준비! 청을 담을 병은 꼭 열탕소독해야 한다.
1) 냄비에 찬물을 담고, 그 위에 유리병을 뒤집어 세운다.
2) 센 불에서 끓인다.
3) 보글보글 끓으면 중불로 낮춘다.
4) 병안으로 물이 들어오면 불을 끄고, 병을 말린다.
국자를 이용해서 병에 담았다. 병을 씻고, 소독하는 동안 유자에서 과즙이 많이 나와서 국물이 많아졌다. 살짝 먹어봤는데 유자향이 정말 가득가득! 눈이 동그래지는 맛이었다.
짠! 유리병에 담으니 보기에도 너무 이쁘다. 유자청이 이렇게 이쁜가? 역시 파는 거랑 다르다 달라.
이쁜 유리병에 담으니 더 뿌듯하고, 유자청이 고급 져 보였다. 모자란 것보다 많은 게 낫겠지 싶어서 유자 10kg를 주문했는데, 생각 보다 많아서 부모님 친구들까지 다 선물했다. 역시 나눔은 기쁘다.
유자차로 타 먹었는데, 달달함보다 상큼함이 더 가득했다. 설탕을 조금 덜 넣어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맛있는 유자라서 그런 것 같다. 내년에는 5kg만 사서 만들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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