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만들기 달인 주나이다. 가을이 되면 항상 해먹는 늙은호박전을 소개한다. 늙은호박전은 촉촉하고, 달달하고, 부드러운 매력을 가지고 있다. 한입 먹으면 기분이 좋아지는 맛이다.
주변에 늙은호박전을 안 먹어본 사람들도 있는데, 경상도에서 해먹는 전이라 그런 것 같다. 늙은호박전을 먹으면서 ‘이걸 왜 경상도에서만 해먹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늙은호박이 경상도에서만 재배되는 게 아닌데.. 전국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해먹었으면 좋겠다.
늙은호박, 소금, 밀가루, 오일
늙은호박전 만드는 방법은 말로 하면 간단하다. 늙흔호박을 긁은 뒤 소금, 밀가루를 넣고 섞어 부치기만 하면 끝! 늙은호박을 긁는 것이 정말 힘들어서 그렇지, 긁은 뒤에는 초간단이다.
농사가 취미인 아빠가 따온 늙은호박을 준비했다. 늙은호박 겉을 한번 깨끗하게 닦는다.
칼로 반을 자른다. 그리곤 숟가락으로 속을 살살 긁어 씨와 같이 빼낸다 주황색 실 같은 건 조금 들어가도 상관없으니 깨끗하게 빼내려고 하지 않아도 된다.
이제 숟가락으로 긁기 시작! 맨손으로 하면 손에 호박 물이 들 수 있으니 장갑 끼는 것을 추천한다. 정말 힘들었던 작업.. 맛있는 늙은호박전을 생각하며 힘을 내어 긁었다.
믹서기에 갈 거나 썰어서 만들면 이 맛이 안 나기 때문에 꼭 긁어서 해먹길! 그래야 이 맛이 나기에.. 힘들어도 숟가락으로 긁어야 한다.
드디어 다 긁었다! 깨끗하게 싹싹 긁은 늙은호박. 엄마랑 반 나눠 긁어서 그나마 괜찮았다. 혼자서는 엄두도 안날 것 같다..
이렇게 큰 볼에 긁은 늙은호박이 가득가득 :) 이것만 봐도 정말 맛있어 보인다.
커피 스푼으로 소금 1숟가락, 그리고 밀가루 조금! 넣고 손으로 조물조물 섞는다. 밀가루는 늙은 호박을 붙이는 용도로만 사용해야 더 맛있다. 밀가루 대신 부침가루로 만들어도 OK.
잘 섞인 늙은호박전 반죽. 아이고 이쁘다 이뻐. 이제 굽기만 하면 끝이다.
프라이팬에 오일을 두른 뒤, 팬을 달군다. 참고로 들기름이 구우면 더 고소하고 맛있다. 추천!
숟가락으로 늙은호박전 반죽을 조금 떠서 프라이팬에 얹고, 꾹꾹 눌러 최대한 동그랗게 골고루 펴준다. 이때 반죽을 너무 얇게 누르면 반죽이 너무 흐물거리기 때문에 살짝 도톰하게 한다.
밀가루를 조금만 넣어서 흐물거리기 때문에 작게 만들어야 찢어지지 않는다. 크게 만들고 싶다면 밀가루를 좀 더 넣으면 된다. 취향에 따라 선택하면 된다.
가장자리가 익어갈 즘 뒤집어 반대편도 익힌다. 지글지글. 굽는 동안 늙은호박전 향 때문에 먹고 싶어 죽는 줄 알았다.
늙은호박전 완성 :) 내가 봐도 먹음직스럽게 잘 구운 것 같아 뿌듯했다. 보통 전은 뜨거울 때 먹어야 더 맛있는데, 늙은호박전은 살짝 식어야 더 맛있다.
늙은호박전의 속은 정말 촉촉하고 부드럽다. 호박을 좋아하지 않는 나도 맛있게 잘 먹게 되는 늙은호박전. 가을에만 먹을 수 있는 귀하고 귀한 특별한 음식이니 가을이 지나가기 전에 꼭 해먹었으면 좋겠다. 늙은호박 2개 더 있는데, 빨리해먹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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