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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정말 아이패드가 필요할까?(부제: 아이패드 프로 4세대 11인치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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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즈앤엔즈(odd_and_ends) 2020. 8. 24.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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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히죽이다.


얼마 전 아이패드를 샀다. 더 정확게는 ‘아이패드 프로 4세대(2세대) 11인치 256GB’를 샀다. 색상은 스페이스 그레이, 가격은 1,038,000원(애플펜슬 별도 160,000)이다. 구매처는 쿠팡을 이용했다.

 

 

 

 


단순히 가지고 싶어서 덜컥 지른 건 아니고, 약 한달 가량을 고민했던 것 같다.


과연 내게 아이패드가 정말 필요할까?

 

 

▲아이패드 프로 4세대 11인치, 애플펜슬 2세대(사진= 히죽)

 


아이패드를 처음 써보는 건 아니다. 3년전 ‘아이패드 프로 1세대 9.7인치’를 사용한 적 있다. 애플펜슬 1세대와 스마트 키보드까지 풀세트로 말이다. 처음에야 다이어리 들고다니듯 어딜가나 아이패드를 가지고 다녔다. 당시에는 나름 여러 상황에서 효율적으로 활용했다. 하지만 이내 나의 아이패드도 남들처럼 영상시청용으로 전락해버렸다.


아이패드의 위치


냉정하게 생각해보면 간단한 이유였다. 스마트폰의 크기가 점점 더 커지면서 굳이 태블릿을 별도로 휴대할 필요 없어졌다는 점. 그렇다고 노트북과 비교하기엔 성능적인 부분에서 차이가 너무 컸다. 결국, 나의 첫 아이패드는 중고나라를 통해 다른 이의 손으로 넘어갔다. 이때부터 아이패드에 대해서는 딱히 가지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분명, 비싼돈을 주고 아이패드를 사봤자 유튜브나 볼 게 뻔했다.


아이패드를 다시 쓸 일은 절대 없을 것만 같았는데. 100만원이 넘는 돈을 주고 결국 또 구매했다. 생각해보니 나 자신도 조금 어이없긴 하다. 그래도 이번에는 확실히 말할 수 있다. 아직까지는 아주 요긴하게 잘 쓰고 있다는 것을.


지금부터 히죽이 다시 아이패드를 산 이유를 소개한다.

 

 

▲아이패드 프로 4세대 11인치, 애플펜슬 2세대(사진= 히죽)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



가장 큰 이유는 나의 생활방식이 달라졌다는 점이다. 첫 아이패드를 샀던  3년 전과 지금의 나는 굉장히 다른 삶을 살고 있다.


3년전만 하더라도 내게 휴대폰과 노트북은 상시 들고다녀야 할 필수품이었다. 이곳저곳 나돌아 다니며 취재를 해야했기 때문. 일과의 대부분 밖에서 기사를 쓰고 사진을 편집하고, 때로는 동영상 편집도 해야했다. 당연히 전화도, 파이널컷도 사용할 수 없는 아이패드가 내 생활에 비집고 들어올 틈이 없었다.


그럼 지금은 어떠냐고?

 

 

 

그림도 그리고, 책도 읽고싶어


낮에는 햇볕 한번 보기가 어려운 사무직 생활을 하고 있다. ‘9 to 6’를 칼같이 지키고, 사진 편집이라고 해봤자 보정 앱으로 셀카나 찍는 수준이 전부다. 동영상 편집은 또 어떻고. 나름 유튜브를 운영해보겠다며 찍어놓은 영상들은 많은데. 죄다 귀찮음을 이겨내지 못하고 파일로만 묵혀둔지 오래다.


덕분에 노트북이 따로 필요없게 됐다. 집에서 딱히 문서 작업이나, 사진 편집을 할 일도 없을 뿐더러 웬만한 건 회사에 있을 때 전부 처리할 수 있으니까.

 

 

▲히죽의 그림1(사진= 히죽)
▲히죽의 그림2(사진= 히죽)

 


노트북이 필요 없어진 대신 태블릿에 대한 욕구가 높아졌다. 일단 퇴근 후, 취미란 걸 즐길 수 있는 시간이 충분해졌기 때문이다. 내 취미는 독서와 그림 그리기다. 특별할 것 없는 평이한 취미지만, 아이패드가 효율성을 발휘하기에는 최적의 활동들이다.


우선, 그림 그리기만 해도 그렇다. 난 수채화를 즐기는 편이다. 그런데 이 수채화라는 것이 한번 즐기려면 제대로 판을 깔아야한다. 쓰레기가 잔뜩 나오는데다가 어딘가에 물감을 튀기지는 않을까 노심초사해야 하기도 하고. 그림을 그리기 위한 준비과정과 마무리까지 하면 그야말로 넉다운되고 만다. 

 

 

만약 아이패드가 있다면

 

 

▲아이패드로 그린 히죽의 그림1(사진= 히죽)
▲아이패드로 그린 히죽의 그림2(사진= 히죽)



반면, 아이패드는 심플 그 자체다. 지우개 가루를 털어줄 것도 없고, 연필을 주기적으로 깎아야 할 필요도 없다. 당연히 물통도 물감도, 붓마저도 아이패드 안에 모두 있다. 물론, 실물이 주는 손맛은 결코 따라가지 못하지만. 어찌됐든 물감을 사용한 것만 같은 그림을 언제 어디서나 간편히 그릴 수 있다는 점에서 충분히 매력적이다.


여기에 멀티태스팅 기능을 이용해 유튜브 그림 동영상을 보면서 동시에 프로크리에이트로 그림을 그릴 수 있는 것은 덤이다.


독서도 같은 이치다. 안그래도 좁은 집, 책을 둘 곳이 마땅치 않다. 전자책은 이 문제를 해결해준다. 심지어는 책을 읽으며 간단한 기록을 해두는 것 까지 가능하니 요즘에는 실물 책보다 전자책을 더 많이 읽는 편이다. 이 모든 활동에 있어 아이패드는 아주 요긴하다.

 

 

▲아이패드 제품군(사진= 애플 공식 홈페이지)

 


아이패드 기종 선택 기준



가지고 있던 맥북을 처분하자마자 아이패드를 알아봤다. 아이패드는 라인업이 다양하다. 프로부터 에어, 아이패드, 미니까지 있다. 앞에서 언급했다시피 나는 ‘아이패드 프로 4세대(2세대) 11인치’를 샀다. 사실 기종 선택에 있어서는 크게 고민할 필요가 없었다. 기능적인 부분이야 무조건 신모델, 고가 제품이 좋을테니 크게 중요치 않았다. 다만, 나는 나름의 확고한 기준이 있었다.


<히죽의 아이패드 구매 기준>

1. 크기가 10인치 이상일 것
2. 애플펜슬 2세대 연동이 가능할 것


먼저 1번 기준을 적용하니 아이패드 7세대, 아이패드 에어3, 아이패드 프로 4세대로 좁혀졌다. 사실상 미니를 빼고는 모두 다 조건을 충족했다.


문제는 다음인 2번 기준. 애플펜슬 2세대는 오로지 아이패드 프로 제품군에서만 연동이 가능했다. 가격면을 따지고 볼 때는 분명 에어3가 합당하나 도무지 에어펜슬 2세대를 포기할 수 없었다.


애플펜슬 1세대는 절대 싫어

 

 

▲애플펜슬 1세대(사진= 애플 공식 홈페이지)
▲애플펜슬 2세대(사진= 애플 공식 홈페이지)

 


내가 이토록 애플펜슬 2세대에 집착하는 이유는 이미 써봤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는 애플펜슬 1세대가 시대에 역행할 만큼 번잡한 도구라고 생각했다. 괜히 트집을 잡는 게 아니라 충전 방식이나 분실 위험성, 고정할 수 없는 뚜껑까지 전부 번잡하다. 물론,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적어도 나처럼 물건관리가 어려운 사람에게는 가히 최악이었다. 아마 애플도 나같은 사람들을 고려해 저 모든 단점을 개선한 애플펜슬 2세대를 내보낸 거라고 확신한다.


애플펜슬 2세대를 무조건 써야하는 이상 다른 선택지는 없다. 이미 마음은 아이패드 프로에 가 있었다.

 

 

▲아이패드 프로 4세대(사진= 애플 공식 홈페이지)

 


12.9냐 11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기종보다도 더 많이 고민했던 건 사이즈다. 아이패드 프로는 크기에 따라 12.9인치와 11인치 두가지 제품으로 나뉜다. 아마 아이패드 프로를 구매하려는 사람이라면 모두가 고민했을 포인트다. 수치상으로는 약 2인치 정도 차이지만, 체감 크기는 생각보다 크게 다가오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사용 목적

사용 목적을 그림만 놓고 보면 12.9가 더 매력적이다. 큰 화면일 수록 더 보기 편한 게 사실이니까. 또, 컴퓨터 대용, 간단한 문서작업이 목적이라고 해도 마찬가지다. 12.9의 넓은 화면은 더 편안한 사용감을 제공한다.


휴대성을 기준으로 한다면 결과는 달라진다. 이때는 12.9보다는 11이 우세하다. 아이패드가 아무리 가볍게 나왔다고 하더라도 12.9는 거의 노트북과 맞먹는 크기이기 때문. 따라서 휴대성이 좋다고 단언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게다가 키보드까지 더한다면 그 무게는 상당하다. 실제 사용자들 후기를 보면 노트북가 별반 차이 없는 무게라고도 하더라. 실제로 구매 전 오프라인 샵에서 한손으로 들어 봤는데, 팔이 뻐근해질 정도였다.


 

내 선택은 휴대성

고민 끝에 휴대성을 선택했다. 주 목적은 그림 그리기와 컴퓨터 대용이었지만. 뭐, 어쩔 수 없지. 눈의 피로와 휴대성을 맞바꿀 수 밖에. 조금 더 피로도가 높아진 대신 지하철에서, 카페에서 아주 유용하게 11인치 아이패드 프로를 사용하고 있다.


아이패드 앱 추천

나의 아이패드 사용패턴을 살펴보면, 크게 두가지다. 하나는 그림을 그릴 때, 또 다른 하나는 다이어리 대용이다. 실제로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는 아이패드 앱을 추천한다.

 

▲아이패드로 그린 히죽의 그림 3,4(사진= 히죽)
▲아이패드로 그린 히죽의 그림 5, 6(사진= 히죽)

 

프로크리에이트(Procreate)

프로크리에이트는 디지털드로잉 앱이다. 아이패드 디지털드로잉에 관심이 있다면 한번쯤은 들어봤을 정도로 유명하다. 가격은 12000원으로 유료 앱이다. 구독형이 아니라 한번만 결제하면 계속해서 사용할 수 있다.


기본으로 제공하는 다양한 브러쉬가 특징이다. 또, 레이어 추가해가면서 그림을 그릴 수 있어 디지털드로잉 초보자도 쉽게 그림을 그릴 수 있다. 이외에도 올가미, 그리기 가이드 기능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굿노트 다이어리 이용(사진= 히죽)

 

굿노트(GoodNotes)

굿노트는 대표적인 필기 앱이다. 가격은 9,900원이고, 한번만 결제하면 된다. 내 경우에는 굿노트로 다이어리를 이용하고 있다. 굿노트는 각각의 노트를 별도로 설정할 수 있는데다가, 표지는 물론 속지까지도 각각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다.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굿노트를 가지고 ‘다이어리 꾸미기’를 한다.


나 역시도 온라인에서 무료로 제공하고 있는 굿노트 다이어리를 다운받아 이용하고 있다. 특히 특정 페이지나 글자에 하이퍼링크를 설정, 해당 부분을 누르면 지정된 페이지로 이동할 수 있어 굉장히 편리하다.

 

 

▲노타빌리티 이용(사진= 히죽)

 

노타빌리티(Notability)

굿노트와 마찬가지로 필기앱이다. 가격은 굿노트보다 조금 더 비싼 11,000원이다.

 


굿노트를 사용하면서 굳이 왜 노타빌리티를 또 구매했냐고? 노타빌리티는 주로 업무시 사용한다. 우리 회사는 회의가 굉장히 많고, 긴 편이다. 하루에도 회의만 3-4번이 기본인데. 그때마다 기록할 게 잔뜩이다. 이때 노타빌리티를 이용한다. 노타빌리티는 음성녹음을 기능을 제공하기 때문. 회의 중 중요내용은 녹음을 해두는 편이다. 덕분에 업무시 문제가 생기면 대처가 편해졌다.


예를 들면, 상사의 지시에 따라 업무를 진행했는데, 해당 지시사항을 상사가 잊어버리고 “내가 언제?”라고 일관할 때. 웃으며 친절하게 알려줄 수 있다. “본부장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라면서. 재생버튼을 누르면 된다


살까, 말까 고민될 때는 '사라'

 


이렇게 글로 정리해보니 더욱 더 확신이 든다. 장말이지 아이패드를 사길 잘 했다. 기기 하나 더 늘었을 뿐인데, 삶이 윤택해졌다는 걸 몸소 체험하고 있다. 아이패드 살까, 말까 고민중이라면 나는 100% 사길 추천한다. 특히 집에서 컴퓨터 쓸 일이 없는 경우에는 더더욱. 그림 그리기가 취미라면 두 말 할 것도 없다. 무조건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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