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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버즈 라이브 한 달 동안 써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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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즈앤엔즈(odd_and_ends) 2020. 9. 15.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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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갤럭시 버즈 라이브 패키지 모습 (사진=유니)

 


유니는 음악을 듣는 시간이 꽤나 많다. 거의 하루 종일 일을 하던 공부를 하던 귀에서 이어폰이 떠나가지 않을 정도이니 말이다. 그렇게 몇 년을 살아가다 보니 귀에 염증을 달고 살았으며 심할 때는 귀에 고름이 차기도 했다. 워낙에 피부가 예민한 탓인지 귀 안 고막 가까이 고무가 들어가는 커널형 이어폰은 쓰면 백퍼 진물이 나는 귀를 타고난 탓이다.


그런 내가 운동을 하기 시작하면서 무선 이어폰이 절실해지게 되었다. 여러 제품들을 찾아보았지만 거의 유일한 무선 오픈 이어폰은 애플의 에어팟이었다. 그럭저럭 쓸만한 이어폰이지만 갤럭시 핸드폰을 사용 중인 나에게는 끊김, 페어링 시도가 미친 듯이 되는 등의 잦은 오류가 발생하는 애물단지가 되었다.


그렇게 어찌어찌 이어폰을 쓰고 살아가던 나에게 최근 정말 반가운 소식이 찾아왔다. 그것은 바로 삼성에서 무려 '오픈형 무선이어폰 갤럭시 버즈 라이브'를 출시한 것. 속으로 얼마나 쾌재를 불렀는지 모른다. 말 그대로 오픈형 이어폰을 써야만 하는 사람들에게는 페어링 문제없이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생겼으니 말이다.

#갤럭시 버즈 라이브 어떻게 생겼니?

 

▲ 갤럭시 버즈 라이브 본품의 모습 (사진=유니)



버즈 라이브가 출시되기 전 이미 오픈형 이어폰이 삼성에서 새로이 출시한다는 소문은 무성했다. 게다가 이미 디자인이 유출되면서 얼리어답터 사이에서는 일명 '갤럭시 버즈 빈'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었다. 실제로 갤럭시 버즈 라이브는 정말 콩 모양으로 생겼다. 귀바퀴에 쏙 들어갈 수 있도록 곡선의 모양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 삼성 홈페이지에서 제시한 버즈 라이브 착용 모습 (출처- 삼성 버즈 라이브 공식 홈페이지)

 


이 콩들을 귀에 안착시키는 것은 꽤 여러 번의 시도가 필요했다. 이전에 쓰던 에어팟은 일반적인 유선 오픈형 이어폰에 줄만을 제거한 모양새로 콩나물이라고 불렸었지만 그래도 디자인이 생소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갤럭시 버즈 라이브는 생소한 디자인으로 처음에 많은 사람들이 삼성이 제시한 사용 모습과 다르게 "귓구멍에 버즈 라이브를 박아 넣어야 하는 것이 아니냐"라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삼성에서 설명하는 버즈 라이브 사용 모습과 실제 사람들이 사용하며 느낀 착용감이 확연히 달랐기 때문이다.

 


#착용감, 그렇게 좋다고는 할 수 없다

 

▲ 유니가 직접 버즈 라이브를 끼운 모습 (사진=유니)

 


결론적으로 나는 귓구멍이 워낙에 작기 때문에 버즈 라이브를 귀에 애초에 박아 넣을 수 없었다. 일부 사용자들은 버즈 라이브의 마이크가 귀 안쪽으로 들어가며 통화품질이 좋지 않아졌다고 하지만 갤럭시에서 설명하는 모양새로 귀에 안착시키면 마이크가 귀 안쪽으로 들어갈 일이 없다.


물론 이렇게 착용하면 주변의 소음이 같이 들어오며 노래가 온전하게 들리지 않는다. 커널형처럼 귓구멍 안쪽으로 들어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런 점이 맘에 들지 않고 오롯이 노래를 듣고 싶다면 오픈형보다는 커널형이 맞는 것이라 생각하고 구매를 고려해야 한다.


게다가 나의 귀는 남들과 다르게 매우 조그맣게 생겼다. 귀에 통풍이 잘되지 않게 오밀조밀하게 생겼기 때문일까 갤럭시 버즈 라이브도 버겁게 끼워 넣어야 했으며 착용감도 왼쪽이 훨씬 편했다. 나 같이 작은 귀를 가지고 있다면 꼭 삼성 디지털플라자에 방문해서 착용 테스트를 해봐야 한다.

 

 

▲ 버즈 라이브 사이즈가 다른 두 개의 윙팁 (사진=유니)



또한 귀에 안정적으로 안착시키기 위한 윙팁이 두 가지 사이즈라는 점이 아쉽기도 했다. 나의 경우에는 두 가지 사이즈 모두 내 귀에는 맞지 않았다. 처음에는 윙 팁 두 개를 번갈아 가며 사용해보려 했지만 큰 사이즈는 귀에 들어가는 것조차가 버거웠다.


지금은 동봉되어 있는 작은 사이즈를 쓰고 있지만 그것도 가끔은 귓바퀴를 누를 때가 있다. 쓰다 보니 착용감이 엄청나게 좋지 않은 것처럼 표현되었지만 사실 처음에는 적용의 과정이 필요하다. 지금은  마치 귀가 갤럭시 버즈 라이브를 품기 위해서 스스로 단련을 한 것인지 어느 정도 착용감에 적응을 한 상태이다.


#갤럭시 버즈 라이브 음질은 어떨까?

 

▲ 버즈 라이브 ANC 기술 설명 페이지 (출처=삼성 버즈 라이브 공식 홈페이지)

 


일단 착용감에서 통과했다면 그다음에는 음질을 확인할 차례이다. 갤럭시 버즈 라이브는 AKG의 음향 기술을 도입해 풍부한 사운드를 가지고 있다. AKG는 오스트레일리아의 세계적 음향장비 기업이다. 특히 풍부한 저음 구현 능력으로 베이스 우퍼 소리를 좋아하는 분들에게 최적화되어 있다고 할 수 있는데 현재는 삼성에 인수되어 거의 모든 삼성 상품의 음향을 담당하고 있다.


물론 버즈 라이브도 개인적인 감상으로는 오픈형 이어폰 치고는 깨끗한 고음을 내는 것은 물론 베이스도 훌륭했다. 다만 내가 듣기에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중저음의 소리는 뭉개지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는 것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따로 핸드폰의 이퀄라이징을 조절해 듣고 있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취향이기 때문에 미묘한 차이를 잘 느끼지 않는 분들이라면 충분히 재밌는 음악 감상을 할 정도의 사운드라 생각된다.


또한 이번 갤럭시 버즈 라이브는 오픈형 무선이어폰 최초로 노이즈 캔슬링을 도입했다는 장점이 있다. 노이즈 캔슬링은 생활 소음이 귀로 들어오는 것을 막아 오롯이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기술이다.


하지만 노이즈 캔슬링의 효과가 없다는 것으로 많은 논란이 되기도 했다. 커널형의 이어폰 같은 경우 귀 안쪽으로 들어가 고막 가까이 채워 넣는 형태이다. 쉽게 말하자면 귀마개 같은 것이다. 때문에 소음이 어느 정도 차단이 되어 '음악'만 듣고 싶은 분들에게는 가장 최적의 디자인이다. 거기에 노이즈 캔슬링 기술로 조금의 소음도 들어올 수 없도록 차단한다면? 정말 음악과 나 둘만이 존재하는 세상이 펼쳐질 수 있다.

 

 

갤럭시 버즈 라이브 착용법! 삼성 개발자에게 직접 물어봤습니다. 사운드/ANC/통화품질/딜레이 상세 리뷰

 


하지만 오픈형 무선이어폰인 버즈 라이브는 애초에 귓구멍 안쪽으로 들어가는 디자인이 아니고 귓바퀴에 안착시키는 디자인을 갖고 있다. 즉, 어느 정도의 소음과 음악이 공존하는 것이다. 아무리 귀를 꽉 채우는 모습이라고 해도 어쩔 수 없이 생활 소음이 들어오게 된다.


그렇다고 해서 노이즈 캔슬링 기술이 영 무용지물인 것은 아니다. 한 달 동안 집, 지하철, 사무실, 카페 등 다양한 곳에서 사용을 해본 결과 어느 정도의 소음 차단의 효과는 존재한다. 특히 집에서는 거의 소리를 차단시켜 줬기 때문에 오픈형으로도 노이즈 캔슬링의 기술을 충분히 누릴 수 있었다. 다만, 집이 아닌 지하철, 버스 등 사람이 많고 다양한 소음이 존재하는 곳에서는 효과가 미약하다. 예를 들면 자동차 바퀴 굴러가는 소리는 막아주는 듯하지만 벨 소리, 앞에서 떠드는 사람들의 소리 등은 막을 수 없는 등 소음에 따라서 그 효과가 달라지는 듯했다.


한 달 동안 사용하면서 노이즈 캔슬링 기술에 만족하는가 물어본다면 글쎄라고 답할 것 같다. 하지만 아직 오픈형 노이즈 캔슬링의 기술을 논하기에는 시기 상조라 생각한다. 애초에 소음을 잘 차단할 수 있는 디자인인 커널형과 그렇지 않은 오픈형을 두고 비교한다는 자체가 말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다음 모델이 나올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확실한 것은 삼성은 '오픈형의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훌륭한 대책

 

▲ 애지중지하며 가지고 다니는 버즈 라이브 (사진=유니)

 


갤럭시 버즈 라이브를 한 달 동안 사용하면서 많은 시행착오를 겪어야 했다. 왼쪽의 귀는 편한데 오른쪽의 귀는 불편한 착용감을 가지고 있어 하루에도 몇 번씩 끼웠다 뺐다를 반복했고 노이즈 캔슬링이 잘되지 않는가 싶어 서비스센터를 방문할까 심각하게 고민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문제점을 딛고 어느 정도 적응을 한 지금은 갤럭시 버즈 라이브는 오픈형 무선이어폰을 찾는 이들에게는 훌륭한 대책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가장 좋은 점은 더 이상 애플 이어폰의 페어링 문제로 동영상을 보던 중간에 갑자기 소리가 들리지 않는 등의 오류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 점으로만 해도 이미 삶의 질이 반은 향상되었기 때문이다


부디 삼성 관계자가 오픈형 밖에 쓸 수 없는 나 같은 유저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여 이다음 버즈 라이브는 더욱 풍부한 사운드 그리고 오픈형 이어폰으로도 커널형의 장점을 누릴 수 있는 좋은 상품을 개발해 주길 기대하며 더 이상의 오픈형 이어폰 유저들이 눈물을 흘리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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