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잠을 못 자서 하루하루가 피곤한 슈니다. 내가 왜 이렇게 피곤하냐고? 그건 바로 '맷 데이먼' 때문이다.
나는 액션, 첩보물을 굉장히 좋아하는데, 최근 들어 집에서 영화 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넷플릭스에 있는 예전 첩보물들을 하나하나 섭렵하고 있었다. 그러던 와중 '본 시리즈'가 문득 생각이 났을 뿐이었고.
사실 나는 본 시리즈가 개봉했을 당시엔 잘 몰랐었다. 그땐 너무 어렸고, 그 후에 개봉했을 땐 시리즈 물을 챙겨보기가 귀찮았었다. 재미있다는 얘기는 들었었는데 보질 않았던 것도 있고. 아무튼 아무 생각 없이 보기 시작했던 '본 아이텐티티', 본 시리즈의 1편 때문에 이틀 밤을 꼬박 새버렸다.
자, 1편을 봤으니 2편도 보고, 3편도 봐야 한다. 4편까지 봐야 하고. 그래서 주말을 꼬박 맷 데이먼과 함께했다. 그러고 나서는 맷 데이먼에게 빠져서 정신을 못 차리고 있는 중이고. 내 친구들은 "그놈의 맷 데이먼, 언제까지 얘기하나 보자" 란다. 하지만 미안하다. 당분간은 이 '맷 데이먼 타령'이 계속될 것 같다.
그 유명한 '본 시리즈'의 시작은 2002년이다. 무려 18년 전. 내가 본 시리즈를 몰랐던 게 당연하다. 1편 개봉 당시 초등학교 3학년이었으니.
대충 스토리를 설명하자면, CIA 요원이었던 '제이슨 본'이 기억을 잃고 알 수 없는 세력으로부터 위협을 당하며 도망 다니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이다. 그 이야기를 네 편으로 푼 것. 보통 누군가를 쫓는 첩보물들과 달리, 주인공이 쫓기는 스토리인 것이 특이한 점이다. 그 후로 주인공이 과거의 자신에 대해 추적을 하게 되는 이야기가 시리즈별로 흘러간다.
본 시리즈는 2002년부터 2016년까지 총 다섯작품이 있으며, 맷 데이먼은 총 네 작품에 출연했다. 맷 데이먼이 나오지 않은 작품도 한 개 있다. 2012년 개봉작인 '본 레거시 (The Bourne Legacy, 2012)'인 데, 본 레거시의 주인공은 호크아이로 유명한 '제레미 레너'다. 본 레거시에서는 제이슨 본이 등장만 안 할 뿐이지 계속 언급은 되기 때문에 본 시리즈의 팬이라면 한번 쯤 봐도 재미있을 것이다.
맷 데이먼이 등장하는 본 시리즈는 아래와 같다.
-본 아이덴티티 (The Bourne Identity, 2002)
-본 슈프리머시 (The Bourne Supremacy, 2004)
-본 얼티메이텀 (The Bourne Ultimatum, 2007)
-제이슨 본 (JASON BOURNE, 2016)
1편부터 3편까지는 2002년부터 2007년까지로 텀이 짧은 편이지만, 2016년에 개봉한 '제이슨 본'은 감독과 주인공 맷 데이먼의 강력한 요청으로 제작되었다고 한다. 본 시리즈가 10년 만에 개봉해서 크게 화제를 모았었다. 4개의 시리즈는 2002년부터 무려 2016년까지 스토리가 모두 이어져 있다. 마치 나이 들어가는 본의 모습을 같이 옆에서 보는 느낌이 든다.
나는 맷 데이먼을 알고는 있었지만, 그의 젊은 시절 작품을 처음 봤다. 그는 1970년생으로 올해 한국 나이로 무려 51세다. 지금도 물론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미남 배우지만! 20년 전, 맷 데이먼은 말 그대로 '미쳤다'.
20년 전 맷 데이먼에게 빠져서 그의 엄청난 필모그래피들을 하나씩 보고 있는데, 제이슨 본이 제일 멋있었다. 그래서 지금 이 글도 쓰고 있는 거고.
물론! 내가! 첩보물에 약한 여자이긴 하지만, 이 미모는 너무 사기다. 말이 안 된다. 그래. 또 내가 저런 스타일에 약하지만 말이야 (유니와 히죽의 말에 따르면, 나는 '목우촌'스러운 남자를 좋아한다던데, 그게 뭘까) 저 얼굴에 저 몸매에 액션까지 완벽하다니.
어쩌다 만난 '마리'와의 러브스토리 또한 너무 섹시하다. 이것이 바로 으른 섹시인가. 분명 어렸을 때 내가 봤다면 스토리가 이상하다고 생각했을 것 같다. 쫓기고 있는 와중에 갑자기 사랑에 빠진다니? 하지만 이제 확신한다. 이건 으른을 위한 영화다.
제이슨 때문에 현상수배가 된 마리가 제이슨과 사랑에 빠진다는 것 자체가 조금 현실성이 떨어지지만,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어찌 이 남자를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CIA 요원의 이야기에 걸맞게 액션이 정말 멋있다. 1탄부터 4탄까지. 추격씬은 물론이거니와 싸움씬들이 엄청나다. 엄청난 액션과 긴장감은 보는 나마저 숨 막히게 했다. CIA 최정예 요원이 보여주는 액션신들은 최고다. 너무 좋은데 설명할 방법이 없네. 아래 본 얼티메이텀 예고편을 보도록 하자. 엄청나니까 말이다.
엄청나게 긴장감을 증폭시키는 배경 음악들도 이 영화의 매력 포인트다. 액션을 좀 더 맛깔나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본 시리즈'의 마지막 장면에는 꼭 이 노래가 등장한다 'Extreme Ways'. 제목을 보면 모를 수 있지만, 앞에 3초만 들으면 모두가 알 것이다. 본 시리즈의 시그니처 노래다. 그래서인지 이 노래가 나오는 순간 소름이 돋는다는 사람들이 많다.
영화는 정말 재미있게 봤지만, 인간 대 인간으로 본다면 주인공 제이슨, 데이비드 웹의 인생은 불쌍함 그 자체다. 작전 중에 기억을 잃고 억울하게 쫓기는 것조차도 억울한데. 목숨 바쳐 일했던 국가는 본인을 죽이려 하고 말이다. 실제로 영화 내에서 그는 영화 처음 시작부터 끝까지. 쫓겨 다니는 삶을 산다. 본인 때문에 사랑하는 사람들도 쫓기던 와중 죽고. 내가 만약 그였다면 미쳤을지도 모른다. 그 와중에 어떻게든 살아서 본인의 과거를 쫓는 제이슨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어떻게든 새롭게 살아보려고 발버둥 치는 그를 세상은 가만히 놔두질 않는다. 물론 영화지만, 제이슨 본의 삶이 너무나 안쓰러웠다. CIA에서 본을 좀 가만히 놔뒀으면 좋겠다.
본 시리즈에 대한 내 평은 10점 만점에 10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쉬운 점은 있다. 시리즈마다 그의 과거의 기억이 조금씩 비춰지기는 하지만, 과거의 기억에 대한 디테일한 내용은 나오지 않는다. 이 점이 정말 아쉽다. 새로운 '본 시리즈'가 제작된다는 얘기가 있던데, 꼭 다음 시리즈에서는 본의 과거 이야기가 많이 비추어졌으면 좋겠다. 그리고 쫓겨 다니는 삶 말고, 행복하게 사는 그의 모습 또한 보고 싶다. 그가 정말 원하던 평범한 삶으로.
나처럼 첩보, 액션물을 좋아하는 분들에게 정말 강추하는 영화다. 일각에서는 마지막 시리즈가 이전만 못 하다는 평도 있지만 그래도 나에게 '제이슨 본'은 최고의 CIA 요원이다. 나는 또 본 시리즈를 복습하러 여행을 떠나야겠다. 넷플릭스에서는 예전 영화도 고화질로 감상할 수 있어서 너무 좋다. 여러분 오늘도 모두 맷 데이먼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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