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내가 쓴 대탈출 1 정리글 보고 오면 더 좋습니다 ♥
대탈출로 인해 셀프감금에 중독된 이내는 또다시 대탈출 3에 몰입했다. 그런데 대탈출3은 앞선 시즌들과 꽤 다르다. 대탈출은 tvN의 한정된 상황, 공간에서 플레이어 6인(김종민, 강호동, 신동, 유병재, 피오, 김동현) 무사히 탈출하는 예능프로그램이다. 그래서 항상 공간이 부각되어 느껴졌다. 어떻게 해야 탈출할 수 있는 공간인지 어떤 공간인지 공간이 주는 의미가 뭔지 해석하기 바빴다. 하지만 시즌이 지나면서 다른 하나가 크게 다가오기 시작했다. 바로 '시간'이다.
어쨌든 어디선가 나가는 게 탈출이다. 그런데 시즌이 지나오면서 '시간'이 중요해졌다. 대탈출이 단순히 갇힌 공간에서의 탈출을 지양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정확히는 시즌 1의 태양 여고 에피소드부터였다. 탈출러들 에게 '상황'이 주어졌다. 아무도 없는 집이나 벙커, 어떤 곳에서 안대를 벗던 탈출러들에게도 충격적이었던 태양 여고의 첫 시작, 안대를 벗으니 바로 옆에 공부하는 여학생들과 탈출러들에게 호통을 치는 선생님의 등장이었다.
더군다나 학교를 탈출하는 것 말고도 여고생 두 명을 구해서 탈출해야 하는 목적이 하나 더 생겼다. 그러기 위해선 맞는 타이밍을 찾아야 했고 시간 안에 해결해야 한다는 제한이 생겨서 더욱 집중하게 만들었다. 이렇듯 대탈출은 시간이 멈춰있는 것 같은 공간에서의 탈출에서 흐르는 시간 속에 던져진 듯 상황이 생기고 시간제한이 있는 탈출로 변화했다.
심지어 시즌 2에선 시즌 1의 에피소드를 가져와서 세계관을 이어가는 대탈출 유니버스가 시작되면서 시간이 확장됐다. 특정 시대가 생겼고 지난 에피소드를 보면서 멤버들이 보낸 시간을 이해해야 ‘왜’ 이런 해결 방법이 나오는지 이해되는 일들이 생겼다. 심지어 시즌 2 마지막 에피소드인 살인 감옥에선 무전기로 시간대가 다른 평행세계 속 사람들과 소통하며 같은 공간, 다른 시간대 사람들이 함께 탈출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대탈출 안에서 ‘시간’은 점점 존재감을 늘려갔다. 그 정점에 시즌 3가 있었다.
대탈출3의 첫 에피소드는 '타임머신'이었다. 시간이 주제가 되어 등장한 첫 에피소드였다. 더군다나 공간의 제약이 있었다. 똑같은 공간의 시간대만 다르게 이동이 되는 타임머신을 발견한 멤버들은 탈출하기 위해 시간을 이동했다. 당연히 시간이 이동하면서 공간도 변했다. 때론 박물관이 되고 때론 바위 가득한 곳이 나오기도 했다. 예전에는 몇 시인지, 얼마나 시간이 흘렀는지 중요하지 않았지만 이 에피소드에선 절대 틀리지 않는 시계인 ‘남바완 시계’의 존재가 중요했다.
이렇게 타임머신을 등장시키며 시작한 대탈출3는 마지막 에피소드도 타임머신을 등장시켜 마무리지었다. 완전히 시간으로 시작해 시간으로 마무리 지은 셈이다. 심지어 이게 시즌4까지 가겠다는 걸 보여준 채 마무리했다. 마지막 에피소드에 등장한 타임머신은 이제 공간의 한계도 뚫었다. 공간의 한계를 뚫어 처음 도착한 장소는 ‘경성’이었다. 시간에서 실제 중요한 역사까지 다루는 모습에 깜짝 놀랐다. 환상과 허상의 세계를 다니던 대탈출이 현실과 닿은 지점이었다.
- 좀비 공장 & 어둠의 별장
시즌 1과 시즌 2에 이어 어김없이 등장한 좀비 세계관과 천해명 세계관. 모두가 나올 거라고 예상했지만 초반에 바로 몰아서 등장할 줄은 몰랐다. 특히 어둠의 별장에선 지난 시즌에 어떤 복선을 남겨뒀었나, 어떤 점이랑 연결될까 보는 점이 쏠쏠했다.
- 아차 랜드 & 빵 공장
저번 시즌이랑 안 겹치는 듯 겹치는 에피소드 두 개. 아차 랜드는 대탈출이 하는 ‘수사’를 표방했고 빵 공장은 비밀조직 SSA가 다시 등장했지만 미래대학교보다 태양 여고처럼 플레이에 집중했다. 특히 빵 공장 편에서 나온 카드 게임과 비밀 임무를 수행하는 플레이는 꼭 다시 나올 거라고 예언해본다.
- 타임머신 연구실 & 백 투 더 경성
첫 타임머신의 등장. 시즌3의 마지막 에피소드 백 투 더 경성과 같은 세계관을 공유한다. 두 에피소드에선 시간에 대한 이론과 타임머신의 이용 방법, 시간에 갇혔을 땐 어떻게 탈출해야 하는가에 대한 많은 정보들이 나타났다.
가장 중요한 점은 시간을 이동했을 때 유기체인 사람의 몸은 12시간이 지나기 전에 원래 시간대로 돌아와야 한다는 점, 타임머신을 이용하기 위해선 연료가 필요하다는 점, 원래 시간대로 돌아가는 코드를 입력하지 않으면 랜덤으로 시간 여행을 하게 된다는 점이다.
시즌3는 세계관의 폭발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반 이상이 전 시즌과 세계관을 공유하고 있고 공유하지 않는 에피소드는 아차 랜드뿐이었다. 시즌 4를 생각해볼 때 좀비나 천해명은 둘 중 하나만 나올 가능성이 크다. 새로운 에피소드가 여전히 등장해야 하고 복선을 둔 타임머신 에피소드를 처리해야 한다. 또한 시즌1, 2에서 제대로 쓰지 않은 에피소드 중에서 태양 여고나 살인 감옥은 충분히 다시 나올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시즌3 빵 공장으로 이어진 미래대학교의 비밀 요원 SSA세계관, 살인 감옥의 시리즈처럼 보일 수 있는 아차 랜드같이 범죄 관련 에피소드들도 이어갈 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세계관이 커지고 있는 만큼 어쩌면 시즌4에서는 몇 개의 세계관이 합쳐진 에피소드가 등장할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한다. 나중엔 정말 마블의 어벤져스처럼 통합 물이 나오진 않을까? 시즌 4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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