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게시물은 tvN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매주 슈니의 목요일 밤을 책임지던 '슬기로운 의사생활'이 끝났다. 여태까지 풀어놓았던 스토리들이 어떻게 마무리될지 많은 이들이 궁금해했는데, 사실 애청자의 입장에서는 살짝 아쉬운 결말이었다. 하지만 그래도 시즌 2가 있으니 2021년까지 '존버'하는 수밖에 없다. 12회까지 한 회, 한 회가 주옥같았던 드라마. 한 회도 빼먹을 수 없는 슬기로운 의사생활을 정리해보고자 컴퓨터 앞에 앉았다.
마지막 회의 시청률은 무려 14.1%!! 마지막 회는 평소보다 30분 정도 긴 1시간 53분 동안 방영되었다. 2시간 가까이 되는 시간 동안, 슬의를 어떻게 보내야 하나 울적했다. 중간에 또 눈물샘 자극하는 에피소드들도 있었고 말이다.
제작 초기부터 신원호PD는 시즌제로 진행한다고 밝혔고, 실제로 시즌 3까지 제작될 예정이다. 그래서 마무리를 완벽하게 끝내진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은 했지만. 이렇게 끝나면 저는 어떻게 하라고요.ㅠㅠ
마지막 회에서도 이전 회차들과 마찬가지로 사람 사는 이야기를 덤덤하게 보여줬다. 그저. 우리가 사는 이야기. 사실 팬들이 제일 궁금했던 건 러브라인이었다.
마지막 회는 이 단어로 딱 정리할 수 있다. '윈터가든 주식 떡상' 정원은 오랜 고민 끝에 신부의 길을 포기하기로 한다. 하지만 이 사실을 모르는 겨울은 자기 옆에 남아달라고 눈물의 고백을 한다. 그동안 겨울을 남몰래 좋아했지만 드러내지 않았던 정원이 입을 맞추며 팬들의 오랜 염원을 이뤄주었다. 됐다 됐다 윈터가든 됐다!!!!!!!!! 고백하는 겨울이가 온몸을 바들바들 떨면서 눈물을 흘리는데 몰입도가 역대급이다.
이 영상 댓글에는 '이 장면을 위해 제가 지금껏 살아왔습니다','박수 오천 시간 동안 쳤다' 등의 댓글들이 달렸는데, 팬들의 귀여운 주접 댓글로 얼마나 윈터가든을 원했는지 알 수 있다.
그리고 모두가 예상한 익송. 익준-송화. 드디어 익준이 송화에게 고백했다. 고백받은 건 송화인데 왜 내가 떨리냐. 근데 피디님 왜 송화 대답 안 했는데 드라마 끝내셨어요 증말. 10일 후에 대답 듣겠다더니 내년에 들어야 하는 거예요...? ㅠㅠ
마지막 회에서 아쉬운 스토리들도 몇 가지 있었다. 익순과 준완의 이야기, 하리보 커플은 어떻게 되는 건지. 그리고 마지막 장면이 제일 궁금해 죽을 것 같다. 석형의 전 부인으로 추정되는 '윤신혜'라는 인물에게 전화가 와서 석형이 그 전화를 받고 드라마가 끝난다. '아니 이렇게 끝이라고?' 할 정도로 황당한 결말이지만, 시즌 2를 위한 제작진의 큰 그림이라고 생각이 든다.
애청자의 입장에서는 모든 것이 매력 포인트인 드라마지만 굳이 굳이 매력 포인트를 뽑아보겠다. 일전에 언급했던 99즈나 전미도 배우에 대한 내용은 제외하고. (슈니의 슬의 영업글 1탄은 여기에서 볼 수 있다)
노래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한 회마다 OST가 하나씩 공개되며 총 12개의 OST를 발매했다. 이 중 대부분의 곡이 리메이크곡이다. 3회에서 아로하로 'OST 맛집'이라는 수식어를 얻더니, 마지막 회에는 '너에게 난, 나에게 넌'으로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예전에도 인기가 많았던 곡들을 배우들이 직접 연주하고 노래를 불러 어른, 아이 할 거 없이 슬의에 빠지게 했다. 노래도 다 너무 좋다.
드라마상에서 보컬은 대부분이 조정석 배우가 맡고 있는데, 노래를 잘하는 줄은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잘 부르는지는 몰랐다. 역시 그는 잘생기고 연기도 잘하고 노래도 잘하는 만능엔터테이너다.
특히 나는 '미도와 파라솔(주연배우 5명의 밴드명)'의 노래를 좋아한다. 방송에서 불렀던 모든 곡을 좋아해서 요즘 슬의 OST만 무한 재생 중이다.
귀여운 먹깨비들
송화-준완은 먹깨비 커플이다. 이 둘을 정원은 '전투조'라고 부르기도 한다. 밥을 엄청나게 빨리 먹는다고 해서 '먹깨비'라는 별명이 붙었는데, 너무! 귀엽다. 평소에는 교수님이라는 호칭이 잘 어울리는 이들이지만, 밥 먹을 때만은 '귀여운 먹깨비들'이다.
결국 익준과 정원은 이 둘을 내쫓는다. 세팅이 다 끝나고 문을 열어주는데 쪼르르 와서 헐레벌떡 먹는 저 귀여움이란! 회차가 지날수록 먹깨비들의 귀여움이 늘어나는데, 가장 귀여웠던 장면은 삼겹살 먹을 때 서로 먹여주는 씬이다.
뮤지컬 계를 털어왔나? 무시무시한 조연들
전미도 배우는 대한민국 뮤지컬 대상 여우주연상을 2번이나 수상한 뮤지컬 계의 스타다. 전미도 배우를 필두로 용석민 역의 문태유, 이익순 역의 곽선영, 추민하 역의 안은진, 도재학 역의 정문성 등의 배우들 또한 뮤지컬 배우들이다. 나는 TV에서 처음 본 배우들인데, 알고 보니 뮤지컬 배우들이 많아서 약간 뮤지컬 계를 털어왔나? 싶을 정도다. 아! 조정석 배우와 유연석 배우도 뮤지컬을 했었으니, 슬의야 말로 뮤지컬 밭이다. 앞으로 이 배우들이 어디에서 출연하던 정말 반가울 것 같다.
슈니 원픽, 안은진 배우!
안은진 배우는 하리보 커플의 산부인과 레지던트 2년 차, 추민하 역할을 맡았다. 사실 극 초반에는 깍쟁이 같은 느낌이었는데 뒤로 갈수록 너무 귀엽다. 이상한 눈화장하고 나왔을 때는 알 수 없는 캐릭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중간에 얄미운 동기가 도망갔을 때도 혼자 묵묵하게 자기 일을 해내는 걸 보며. '이 캐릭터 정말 진국이구나' 하고 생각했다. 석형에게 본인의 마음을 당당하게 표현하는 것도 멋있었다. 교수님~ 하고 부르는 것도 귀엽고. 그리고 결정적으로 석형 역의 김대명 배우와 너무 잘 어울려서 '곰곰 커플'이라는 수식어가 딱! 이다.
추민하가 너무 귀여워서 안은진 배우도 궁금해졌는데, 유퀴즈온더블록에 출연한 영상을 보니 그녀 또한 너무나 사랑스러운 사람이었다.
시즌 1가 끝나고 벌써 시즌 2를 기대하는 팬들이 있다. 물론 나도 그 중 한 명이고. 시즌 2에서는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까? 개인적으로 시즌 2에 바라는 점을 작성해보았다.
익순-준완 해피엔딩
익준-송화의 감정선이 잘 드러난 것에 비해, 익순의 감정선은 명확하지 않아서 조금 아쉬웠다. 나는 익순-준완이 행복했으면 좋겠는데. 마지막에 왜 커플링 다시 돌아왔냐고요. ㅠㅠ 이 둘의 알콩달콩한 모습을 조금 더 보고 싶다.
석형의 이야기
시즌 1에는 석형의 개인적인 이야기라고 해봤자 가족 이야기 뿐이었다. 석형의 다양한 감정선이 나오지 않은 점이 매우 아쉽다. 시즌 1의 마무리가 석형의 전 부인이 전화함으로써 마무리 되었으니, 시즌 2에는 석형의 스토리가 조금 더 드러난다는 얘기겠지? 시즌 2에는 석형의 이야기도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민하랑도 잘 돼서 꼭 곰곰커플의 꽁냥꽁냥을 봤으면 좋겠다.
익송의 이야기는 굳이 언급하지 않겠다. 왜냐고? 어차피 둘은 잘될 거니까. 아니 이미 잘됐다. 익송포에버♥
이렇게 또 내 목요일 스케줄 하나가 없어졌다. 모든 회차가 완벽했다. 이제 슬의 없는 목요일을 무슨 수로 버티나. 다행히 넷플릭스에 있어서 짬 날 때마다 재탕 삼탕 하다 보면 시즌 2 하는 날이 빨리 오지 않을까. 이런 덕후의 마음을 아는지 다음 주에는 tvN에서 스페셜 방송을 해준다고 하니, 무조건 닥.본.사 (닥치고 본방사수)해야겠다. 99즈와 율제병원, 내년에 또 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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