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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에게 닿기를, 만화 순정코너에 들렀다 (부제: 정주행 만화책 추천)

CULTURE

by 오즈앤엔즈(odd_and_ends) 2020. 5. 27.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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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이내는 좋아하는 것을 다시 보는 걸 좋아한다. 그중에서도 ‘만화책 다시 보기’를 즐겨 한다. 그렇지만 좋아하는 만화책이 정해져 있어서 정말 셀 수 있을 만큼의 만화책 중에서 돌려본다. 봄이 지나고 있어서일까 그냥 마음이 삭막해서 오랜만에 만화책 ‘순정’코너를 돌고 싶었다. 거기서 오랜만에 ‘너에게 닿기를’을 보고 다시금 읽어보게 되었다. 학창 시절 로망 같던 순정이 여기 있었다.


#너에게_닿기를

 

 

 

 

▲ 너에게 닿기를 만화 1권 표지(출처 = 마가렛 코믹스 페이지)

 


2005년에 연재를 시작한 ‘너에게 닿기를’은 만화책으로는 총 30권으로 완결이 났고 애니로는 1기, 2기가 있다. 우리나라에선 애니 1기, 2기 둘 다 더빙판으로 투니버스에서 반영해줬다. 내가 한번 ‘종이 남친’으로 소개한 적 있는 카제하야를 맡은 성우 ‘정재헌’님이 역할과 목소리가 너무 잘 맞아서 한때 ‘재헌하야’라고 불리기도 했다.

 

 

▲ 너에게 닿기를 한국 오프닝 캡쳐 (출처 = https://youtu.be/86Hucafv918)

 


간단하게 스토리를 요약하자면, 고등학교에 입학하게 된 사와코는 음침한 분위기와 긴 머리, 어릴 때부터 불려오던 영 능력이 있다, 귀신을 볼 수 있다는 소문으로 인해 학생들의 기피 대상이다. 심지어 이름까지 사다코로 잘못 알려졌지만 꿋꿋이 친구들과 잘 지내기 위해 매일 인사를 한다. 그런 사와코를 평범하게 대해주는 유일한 사람 카제하야. 사와코는 카제하야의 도움을 받아서 치즈루, 아야네와 절친한 친구가 되고 서로 친구 이상의 감정으로 보기 시작하는 카제하야와 사와코. 이게 기본적인 스토리다.

 

#응원하게_되는_마음

 

 

이 만화에서 제일 중요한 점은 ‘너에게 닿기를’이다. 사와코는 음침하다, 귀신을 볼 줄 안다 등의 소문에 휩쓸려 다른 아이들과 교류를 못 한 아이다. 그래서 마음을 전달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말을 해도 친구들 귀엔 들리지 않고 들렸다 해도 다른 의미로 해석되기 일쑤였다. 하지만 이런 어려움이 있어도 사와코는 끊임없이 노력한다. 매일 인사를 하고 언젠간 인사를 돌려받지 않을까 포기하지 않는다. 그런 사와코를 처음 발견한 카제하야는 유일하게 사와코의 말을 곡해하지도 않고 제대로 들어준다.

 

 

▲ 너에게 닿기를 한국 오프닝 캡쳐 (출처 = https://youtu.be/86Hucafv918)

 


그런데 마음을 전달하는 방법에 대해서 고민하고 노력한 사와코는 전달받는 것 또한 어려움을 느낀다. 특히 좋아하는 상대인 카제하야의 말을 오해하고 ‘그런 의미가 아닐 것이다’라고 단정 짓는다. 그래서 카제하야도 있는 힘껏 사와코에게 자기 마음이 닿기를 노력한다. 이렇게 ‘너에게 닿기를’의 모든 인물은 제 맘을 전하기 위해 온 힘을 다한다. 그리고 그런 인물들을 보면서 나는 응원하고 싶어진다. 제발, 제발 닿기를.

 


응원하다 보면 나는 정확히 말할 사람에게 해야 할 말이나 내 마음을 정확히 말했을까? 다 안다고 넘어간 일들이 많지 않나? 아니면 이런 뜻인 걸 그 사람은 알고 있을까?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응원을 넘어 거절을 많이 당하고 오해도 받지만 그렇게 전달하려고 노력하는 사와코를 보면서 나도 배우게 된다.

 

 

▲ 너에게 닿기를 한국 오프닝 캡쳐 (출처 = https://youtu.be/86Hucafv918)

 

 

#교복연애_교복_친구들_로망_다_있지

 

 

고등학생 연애의 로망이라고 할 수 있는 학교에서 잘 나가는 상큼남과의 연애. 속 얘기를 하고 친구와의 오해를 노력으로 풀어내는 여자주인공. 그리고 여자주인공을 응원해주는 착한 친구들까지. 학창 시절의 로망이 여기 다 들어있다. 그렇지만 ‘너에게 닿기를’ 다른 교복 연애들과 다른 건 단순히 남자 주인공에게 모든 도움을 받아서 해결되지 않고 사와코의 노력과 올곧은 성품으로 바뀐다는 점과 사와코도 카제하야도 흔들림 없이 자신이 좋아하는 상대방을 바라본다는 점이다.

 

 

 


친구들의 경우도 다르다. 이미 친했던 친구여서 사와코를 이해하고 배려해준다는 설정이 아니다. 처음 만나서 친구의 장점을 알아가고 친구가 나를 친구로 생각할까? 하는 진지한 고민도 해본다. 심지어 다른 이들로 인해 오해가 쌓이고 친해지기 위해서 얼마나 아끼는지 알려주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그 후 진짜 친구가 된 치즈루와 아야네 그리고 사와코이기 때문에 ‘친구’란 이름이 더 특별하다.

 

▲ 너에게 닿기를 만화 표지(출처 = 마가렛 코믹스 페이지)

 


학교 다닐 땐 종일 붙어있고 말을 하는 친구의 존재가 가족보다 크게 다가오기도 하니까 셋을 보고 있으면 괜히 나도 다시 학교에 다니고 싶다는 마음이 들기도 했다. 오즈앤엔즈에서 같이 활동하는 필진 중 히죽과는 고등학교 때부터 친구인데 셋이 대화하는 걸 볼 때 가끔 희죽과의 일들도 생각났다. 그렇게 추억이 떠오르는 만화였다.

 

 

▲ 너에게 닿기를 한국 오프닝 캡쳐 (출처 = https://youtu.be/86Hucafv918)



열심히 노력하는 사와코의 마음이 닿았으면, 내 친구들이 나를 오해하지 않았으면,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이 다 행복했으면 하는 마음들이 담겨 있어서 ‘너에게 닿기를’은 나에게 항상 따뜻한 만화였다. 개인적으로 ‘너에게 닿기를’은 여름이 올쯤 지금이 제일 읽기 좋을 것 같다. 카제하야의 이름 뜻이 산뜻한 바람이기도 하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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