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자타공인 쌀국수 매니아다. 쌀국수로 만든 모든 음식을 사랑한다. 언제부터 쌀국수를 좋아했는지는 기억이 잘 나질 않는다. 하지만 이것만은 정확히 기억난다. 태국으로 생에 두 번째 해외여행을 갔을 때였다. 흔한 거리에 있는 식당이었는데, 그곳에서 먹은 3,000원짜리 팟타이가 내 인생 최고의 팟타이였다는 것. 한국에 돌아와서도 많은 태국 음식점에서 팟타이를 먹었지만, 그 맛이 나질 않았다. 잊을 수 없는 태국의 팟타이. ㅠㅠ
그 후로 많은 곳에서 팟타이를 먹었다. 맛있었지만 너무 비쌌다. 일주일에 세 번은 먹고 싶은데! 이런 내 이야기를 듣던 친구가 (그녀는 나와 위장으로 연결이 되어있는 식성 맞춤 친구다) "야, 집에서도 팟타이 소스만 있으면 해 먹을 수 있어!"라며 꿀레시피를 전수해줬다. 외식하면 기본이 만원인데, 집에서 요리해 먹으면 같은 가격에 몇 번 해먹을 수 있다. 오늘은 나, 오즈앤엔즈의 쌀국수 전문가 슈니가 이 레시피를 공유해보려고 한다. 아직도 난 팟타이를 만들기 전, 항상 그녀에게 경건한 마음으로 감사 인사를 한다. (고마워요. 민선생님!!)
팟타이를 만들기 전에, 내가 또 좋아하는 양파절임을 미리 만들고 시작하겠다. 쌀국수 전문점에 가면 꼭 있는 양파절임! 양파절임은 만들기 진짜 쉽다. 완벽한 식사를 위해서 미리 양파절임을 만들어보겠다.
양파
설탕
식초
레몬즙 약간 (없어도 무방)
일단 양파는 원하는 모양대로 썰어준다. 나는 쌀국수집에서 주는 양파절임처럼 만들고 싶어서 이렇게 썰어주었다. 너무 얇게 써는 것보다 어느 정도 두께감이 있게 써는 것이 씹는 맛도 있고 좋다.
반찬통에 양파를 넣고, 미지근한 물, 식초, 설탕을 기호에 맞게 넣어준다. 물 반, 식초 반 정도로 넣는 것이 좋다. 본인 취향대로 원하는 농도를 맞추는 것이 좋다. 레몬즙은 아주 조금만! 넣어주는 것이 포인트. 너무 많이 넣으면 시다.
물은 찬물보단 미지근~따뜻한 물이 좋다. 뜨거운 물은 물렁물렁해질 수 있으며, 찬물로 할 경우 양념이 잘 배지 않는다. 양파의 아린 맛도 잘 안 빠지기 때문에, 잊지 말자. 미지근한 물.
양념이 입맛에 맞는다면, 냉장고에 넣어서 숙성시키자. 하루에서 이틀 정도 숙성시키는 것이 가장 양념이 잘 배서 맛있다.
쌀국수 면
팟타이 소스 (없으면 피쉬소스 혹은 멸치액젓)
야채 (양파, 당근, 마늘)
두부
새우
고춧가루
땅콩
계란
숙주
팟타이 인생 29년 차. 이 재료들로 해 먹는 게 제일 맛있다. 저를 믿고 이 재료로 해보세욥.
팟타이 소스는 홈플러스에서 1+1인 걸 구매했다. 팟타이 소스는 요즘 저렴하게 마트에서 많이 파니까 그냥 싼 거로 구매하시길! 팟타이 소스가 없다면 피쉬소스나 멸치액젓으로 사용해도 된다. 사실상 다 똑같다고 한다.
일단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쌀국수 불려주기. 미지근한 물에 10분~15분 정도 불려준다. 너무 많이 불려줄 경우, 볶았을 때 다 끊어지고 불어서 맛이 없다. 적당히 씹는 맛이 있는 것이 좋으니 적당히 불려주자. 어차피 나중에 한 번 볶아야 하므로 약간 딱딱함이 남아있을 정도로 불려주는 것이 좋다.
야채를 썰어준다. 야채는 양파, 당근이 가장 무난하다.
땅콩도 빻아주고
냉동실에 있던 칵테일새우도 미지근한 물에 넣어서 녹여준다.
숙주는 찬물에 씻어서 준비해주면 된다.
야채 손질이 다 되었으면, 일단 마늘을 볶아준다. 마늘이 없다면 굳이 하지 않아도 된다. 나는 마늘을 좋아해서 마늘을 먼저 볶아주었다.
마늘을 볶다가 당근, 양파를 넣고 볶아준다.
두부도 넣고 같이 볶아준다. 두부는 없으면 넣지 않아도 된다. 두부는 튀기듯이 볶아주는 게 맛있다.
팬 가운데를 비워주고 가운데에 달걀을 넣고 휘휘 저어주며 익혀준다.
어느 정도 익었다면 마지막으로 새우도 넣고 볶아준다.
재료들을 볶아주면서 팟타이 소스 한 스푼과 고춧가루를 약간 넣어준다.
이제 거의 다 왔다! 10분 정도 불려준 쌀국수를 투척해준다.
팟타이 소스 한 스푼을 더 넣고 볶아준다. 이때 땅콩도 반 정도 넣어준다.
마지막으로 고춧가루 한 스푼 넣고 휘휘 저어주기.
숙주는 반은 미리 넣어서 쓰윽 볶고 나머지 반은 위에 올려 먹는 것이 좋다. 식감을 다양하게 느낄 수 있다. 아까 씻어놓은 숙주 중에 반을 넣어서 휘리릭 마지막으로 한번 볶아주면 끝!
그릇에 예쁘게 담아주면 완성!
남은 숙주를 위에 올려주고 땅콩 남은 걸 마무리로 뿌려준다.
냉장고에 재워두었던 양파절임을 꺼내오면 완벽하다.
재료 넣어서 볶기만 하면 돼서 너무 쉽다! 나가서 팟타이 사 먹는 게 아까울 정도다. 집에서 해 먹으면 양도 엄청 많이 먹을 수 있다. 이렇게 해 먹은 지가 어연 3년이 되었는데 계속 먹어도 맛있다. 저를 믿고 한번 꼭 해 먹어 보세요.
한식과 달리 태국, 베트남 음식 같은 향신료 들어간 음식들은 집에서 해 먹으면 그 맛이 나지 않을 것 같은데, 천만의 말씀이다. 자가격리 기간에 쉽고 빠르고 간편하게, 집에서 태국 여행을 해보자.
남은 건 설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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