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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소년, 파도처럼 밀려온 나의 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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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즈앤엔즈(odd_and_ends) 2020. 4. 9.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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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소년 드럼의 유수, 베이스 박현진, 가운데 보컬과 기타를 맡고 있는 황소윤 (사진 출처 = 새소년 공식 트위터)




국가가 허락한 유일한 마약 처돌이인 유니는 새소년이라는 단어를 보면 새소년 밴드가 먼저 생각난다. 새소년과의 만남은 3년 전이다. 유튜브에서 디깅을 하던 중 '네이버 문화재단' 온스테이지의 파도 무대를 보면서 시작됐다.

 

[온스테이지] 358. 새소년 - 파도



파도의 물방울들이 흩어져 퍼지듯이 강렬하게 몰아치는 밴드 사운드에 나는 처음 듣자마자 사랑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이런 사운드를 낼 수 있는 한국 밴드가 있다고?라고 생각하며, 온 유튜브를 뒤지고 밤을 꼴딱 세우며 무대를 보고 또 봤다. 그렇게 새소년 밴드는 파도처럼 내게 밀려왔다.

 

 

 

 

 

 

 

 

#황소윤이 말하는 '새'소년

 

 

▲ 단독 콘서트에서 무대를 하는 황소윤의 모습 (사진 출처 = 새소년 공식 트위터)

 

 

음악을 듣고 또 듣다 보니 이 매력적인 음색을 가진 밴드의 시초가 궁금해졌다.  밴드의 보컬이자 기타를 치고 있는 황소윤은  학창시절을 모두 대안학교에서 보냈다. 자율성을 추구하는 교육방식 속에서 그녀는 밴드를 만들겠다는  꿈을 무럭무럭 키우며 창의적인 학창시절을 보냈다고 한다.


황소윤은 길을 지나가던 중 보게 된 80년대 새소년 잡지에서 밴드 이름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판타스틱 인디스토어 인터뷰에서 말하길 새롭다의 '새'가 되기도 날아다니는 자유로운 '새'도 되는 중의적인 표현이 맘에 들었다고 한다.


그녀를 주축으로 해서 자유롭고 여럿 멤버들이 새소년 밴드를 거쳐갔는데 현재는 베이스의 박현진, 드럼의 유수를 영입해 활동중이다,


 

# 새소년의 음악은 장르의 한계가 없어

 

 

▲ 새소년 비적응 앨범 컨셉 사진 (사진 출처= 새소년 공식 트위터)

 


본격적으로 음악 얘기로 들어가보면 새소년은 밴드 사운드가 중심이긴 하지만 여러가지 실험적인 시도를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예를 들면 밴드 사운드에 힙합을 믹싱했던 시도가 대표적이다. 황소윤은 매직스트로베리사운드 인터뷰에서 "꼭 밴드의 음악만을 듣는 것이 아니며 편견 없이 모든 장르의 음악을 감상하고 향유한다"라고 답했다.

 

 

 

 

 

 

 


음악도 역시 가치관에 맞게 장르 파괴적 실험적인 사운드로 채워져있다. 새소년밴드는 실력을 인정 받아 국내 락의 성지라고 할 수 있는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 라인업에 들었다. 또한  한국대중음악상 신인, 락부분에 노미되어 상을 받는 영예를 얻게 됐다.

 

 

[MV] SE SO NEON(새소년) _ Midnight Train(심야행)

 


이런 실험적 음악 중에서도 내가 가장 독특하고 재밌다 느낀 곡은 2월달에 발매된 비적응 앨범의 타이틀 곡인 심야행이다. 곡의 리듬 자체가 마치 살아 숨쉬는 것처럼 빠르게 느리게 완급조절이 된다. 잘게 쪼개지는 기타와 베이스의 둔한 음은 리듬의 사이사이를 꽉꽉 채운다. 마치 내가 정말 심야행의 기차를 타고 새벽 긴 터널을 달리고 있는 기분이 들게끔 만드는 음악, 거기에 더해지는 황소윤만의 중성적 보이스는 몰아치며 한쉬도 쉴 틈을 주지 않는다.


이렇게 심장이 터질 것 같은 음악이 새소년만의 사운드인 것은 아니다. 그녀의 목소리는 때로는 아주 말랑한 느낌을 주는 변화 무쌍한 점이 강점이다.

 

[I'm LIVE] SE SO NEON (새소년) & Winter (눈)

 


눈은 밴드 구성원 들의 각자의 매력을 더욱 잘 느낄 수 있는 곡이다. 보컬이자 기타의 황소윤이 중심을 잡으며 곡의 분위기를 끌고 이어가고 있다. 그 사이를 가지를 치듯이 뻣어나가는 베이스의 덩덩 거리는 리듬과 드럼의 깔끔한 소리가 채워준다. 풍부한 음표들로 듣는 내내 즐거움이 가득하다.


블루스처럼 느린비트 속에서 자유롭게 유영하는 멤버들의 각 소리들은 설레기도 그리고 이름처럼 차갑고 시린 눈같기도 하다. 으레 밴드라 하면 가장 대표적으로 생각나는 소리가 위 심야행처럼 몰아치는 비트로 생각되기 쉽다 하지만 '눈' 같은 경우에는 느린비트로 밴드의 '합주'의 매력을 더욱 잘 느끼게 만들어졌다. 적재 적소에 들어가는 리듬과 소리는 은근한 희열을 주기도 한다.

 

 

# 새소년의 장인 사운드

 

 

[behind LIVE] 새소년(SE SO NEON) - '이 (E)’ Recording Session



새소년은 사운드의 장인이기도 하다. 새소년의 대표 유튜브에는 이의 실제 레코딩 세션 영상이 있다. 드럼 치는 유수가 촬영하고 기타치는 소윤이 편집을 했다는 이 영상은 정말 새소년 밴드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설레고 진귀한 모습일 것이다.


세션 녹음 영상에는 유수의 드럼을 치는 모습 현진이 베이스를 튕기는 모습 그리고 소윤의 기타의 자세한 소리를 들을 수 있다. 곡을 들을 때는 합쳐진 소리의 뭉텅이 들을 듣기 때문에 의식하고 듣지 않으면 각  악기의 사운드를 자세히 듣기 어렵다.

 

 

▲ '이' Recording Session 녹음 모습 (사진 출처 = 'E' Recording Session 녹음 영상 캡처)



자세히 뜯어보고 싶은 팬들의 마음을 알았던 걸까 레코딩 영상에는 밴드 사운드에 집중 할 수 있다. 보컬이 빠진 세션 사운드이기 때문에 어느 부분에 어떤 소리가 들어가는지 눈으로 확인이 가능하다. 경이로운 베이스 속주나 드럼을 치는 유수의 무아지경은 팬들을 흥분시킨다.

 

 

 

 

 

 

 


새소년은 이처럼 다채로운 매력으로 이따금 나를 록페스티벌 한가운데로 데려다 준다. 스트레스를 만땅 받았을 때, 무언가 부셔버리고 싶을 때 새소년의 사운드는 가슴 속에 응어리를 떼내는데 도움이 된다. 


답답한 일상 속 잠시 미치고 싶을 때 새소년의 음악을 들어보길 바란다. 당신의 근심, 걱정, 심려를 파도처럼 밀려오는 사운드로 밀어내는데 도움이 될테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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