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완연한 봄이다. 하지만 코로나 때문에 봄 공기도 마음껏 쐴 수 없는 현실에 슬프고 답답하고 복잡 미묘하다. 하지만 괜찮다. 난 요즘 봄을 집에서 느끼고 있으니까. 바로 봄 같은 남자 '피오' 덕분이다.
피오 덕에 슈니 마음에 봄이 왔다.
일단 감상 좀 하고 시작해야겠다. 1일 3피오는 기본이지.
나이키 광고 촬영장에서의 모습인데, 너무나도 바람직한 사진이지 않는가. 아이 설레.
최근 들어 피오가 예능 대세로 떠오르면서 인지도가 엄청나게 높아졌다. 나 또한 피오에게 애정이 피어나기 시작한 건 tvN '신서유기'에 피오가 등장할 때부터다. 피오는 '신서유기5'부터 합류했는데, 이 영상 하나로 신서유기5의 엄청난 지분을 가져갔다. 계획된 것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으나 (계획된 것은 200% 아니겠지만) 이 영상 하나로 피오는 추후 신서유기 시리즈에서 계속 트럼프의 악몽에 시달렸다. 엄청나게 억울해 하며 발을 동동 구르는 모습이 매우! 귀엽다. 아무튼 피오가 이렇게 예능에서 사랑받을 수 있었던 이유엔 트럼프의 지분이 10%는 있는 것 같다.
트럼프에 힘입어 우ㄹㄹ루과이와 맨췌↗!스터 유나이티드도 피오의 인기에 한몫했다. 아직도 피오와 민호의 고요 속의 외침을 보면 너무 웃어서 배가 아플 정도다. 영상 첨부하려고 또 한 번 보고 왔는데 정말 이건 레전드다. (썸네일부터 좀 무섭긴 하다)
신서유기를 계속 보다 보니까 피오가 애교가 참 많더라. 말도 너무 예쁘게 하고. 이렇게 서서히 피오에 대한 관심이 스멀스멀 생기던 와중, 인스타그램에서 '대탈출'이 재미있다고 난리가 났다. '얼마나 재미있길래...나도 한번 볼까?' 하는 마음에 대탈출 정주행을 시작했다. 아무 생각 없이 보게 된 대탈출을 보다가 웬걸, 피오에게 '입덕'하고 말았다.
큰일 났다. 입덕이라니. 나도 모르게 이 영상을 보고 빠져버렸다.
한 살 한 살 나이가 들수록, 나는 사소한 행동에 그 사람의 됨됨이가 보이기 시작했다. 내가 보는 게 정확한지 아닌지는 모르지만, 그저 나의 '주관적인 관점'이다. 또 한창 피오에게 관심이 있던 터라, 대탈출에서 피오의 모습을 유심히 관찰하게 되었다. 피오는 대탈출에서 '프로보필러'라는 별명을 얻었는데, 별명대로 형들을 잘 보필하는 모습이 너무 좋아 보이더라. 유병재와 신동처럼 엄청난 대활약은 없었지만, 형들 옆에서 응원과 다독여줌을 담당했다. 애교는 덤이다. 형들이 예뻐하는 이유가 있다.
또한 대탈출에 등장하는 연기자들도 중간중간 챙기는 모습을 보며 생각했다. '배려가 몸에 밴 사람이구나'하고.
내가 피오를 좋아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바로 '댕댕미'다. 얼굴도 강아지상이고 하는 행동들도 살펴보면 댕댕스럽다. 그런데 키가 크다! 그러니까 피오는 대형견 느낌이랄까? 대형견 중에서도 마치 사모예드 같다. 예능에서의 모습들을 살펴보면, 피오는 애교도 많고 참 다정다감했다. 애교가 많은 사모예드처럼. 누나 설레게 말이야.
그런데다가 옷발도 잘 받는다. 아이고 나 죽어. 최근에는 나영석 PD가 연출하는 패션 프로그램 (이라고 쓰고 상황극 프로그램이라고 읽는다)인 '마포멋쟁이' 에서 피오의 평소 패션을 엿볼 수 있다. 피오의 스타일은 '꾸안꾸 (꾸민 듯 안 꾸민 듯)'패션. 본인에게 잘 어울리는 스타일로 옷도 잘 입는다. 남자는 심플 이즈 더 베스트지! 라고 말하고 다니는 내가 반할 수 밖에 없는 스타일. 이건 반칙이다. 여태까지 입덕 안하고 있던 나를 원망해본다. ㅠㅠ
남친미가 낭낭하다는 이유로 피오는 '남친짤'로도 유명하다. 네이버 오픈사전에 나와있는 '남친짤'이란 다음과 같다.
* 남친짤 : 남자 일반인 또는 연예인이 일상에서 찍은 훈훈한 사진이 여자들에게 남자친구사진처럼 느껴지는 것을 말한다. 주로 밥먹을 때, 놀러갔을 때 등 소소한 일상에서 찍은 훈훈한 남자의 사진을 보고 남친짤이라고 한다.
피오가 평상시에 찍어서 업로드하는 사진들을 보면 '남친짤의 정석'이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게다가 센스 있는 사복 패션까지! 구글에 '피오 남친짤'을 치면 사진이 한가득 나온다.
하지만 현실에 이런 남친은 없다. 피오로 대리만족. 나도 다 저장했지롱.
남친짤 얘기가 나온 김에 몇 개 투척해보겠다. 여러분 다들 저장할 거라는 거 안다고요. 내가 좋아하는 피오 남친짤들.
사실 피오는 데뷔 9년 차 가수다. 2011년에 보이그룹 '블락비'로 데뷔했다. 아이돌에 별 관심이 없었던 나는, 블락비의 노래들은 많이 알았지만 '블락비 피오'에 대해서는 자세히 몰랐기 때문에! 늦게나마 블락비 무대 영상을 찾아봤다.
놀라웠다. 무대에서의 피오는 예능에서의 피오와 다른 사람이었다. 난 피오의 대형견미에 반했던 사람인데, 무대에서의 치명 치명한 모습에 한 번 더 반했다. 이제 난 개미지옥에 갇힌 것이여. 반전 매력이 이렇게 무서운 거였나요. 랩할 때 목소리는 평소 말할 때와 다르게 엄청 허스키하다. 그래서 더 매력 있다. 같은 사람인가? 싶을 정도. 블락비 노래들에서 목을 긁는 소리의 랩을 하는 래퍼가 피오였다니. 예능에서의 모습만으로는 매칭이 좀 힘들다. 아, 팬들은 피오의 '목 긁는 랩'을 엄청 좋아하더라. 나름 댓글 분석도 했다.
특히 블락비의 유닛인 '블락비 바스타즈'의 음악은 충격적이었다. 일단 컨셉부터가.
대형견 피오는 어디에 ㅠㅠ 너무 멋있잖아요...
장난꾸러기의 이미지가 강했던 기존 블락비의 음악과는 달리, 블락비 바스타즈의 음악은 치명 치명하고 끈적끈적하다. 그래서인지 뮤직비디오가 19금인 것들도 몇 개 있었다. 하지만 괜찮다. 나는 스물아홉 살이니까.
예능에서의 모습이 순둥순둥했다면 래퍼로서의 모습은 한 단어로 정의한다. '오빠'. 잘생기고 멋있으면 다 오빠야. 개인적으로 블락비 노래들도 좋지만, 블락비 바스타즈 무대는 꼭! 꼭! 보라고 하고 싶다. 진짜 멋있다. 블락비 바스타즈 공식 무대 영상 중에 마음에 드는 게 없어서 못 가져왔다. 팬들이 교차편집해 놓은 영상, 유튜브에 많으니 꼭 찾아보길 바란다. 음악도, 무대도, 컨셉도 스물아홉 살인 나를 위한 유닛이라는 생각이 든다.
데뷔한지 10년 가까이 된 가수에게 이제야 입덕해서 자료를 찾아보는 것이 약간 쑥스럽기도 하다. 하지만 우리 필진 이내가 했던 말이 있지 않는가?! (그녀는 자신을 케이팝 고인물이라 칭한다. 케이팝의 과거와 현재를 모두 섭렵한 대단한 여성이다) 오늘 영상, 어제 영상, 어쩌면 1년 전 본 영상으로도 입덕은 할 수 있다고. 중요한 건 언제 처음 봤냐가 아니다. 입덕 포인트 즉, 팬이 되는 계기는 ‘언제’가 아니라 ‘무엇’이 중요하다고. 그래. 난 '오늘'의 피오에게 입덕한 거다.
이 글을 만약 오래된 '꿀보리'(블락비 팬들의 애칭)들이 본다면..."이제서야 피오의 매력을 알았단 말이야?"할 수도 있겠다. 머글이 이제서야 피오에 물들어가고 있는 찬양기를 적고 있는것이니...귀엽게 봐주길 바란다. 마지막은 잔망 터지는 표지훈으로 마무리. 1일 3피오 해야 하니까 글 다 쓰고 영상 하나 보고 자야지. 여러분 오늘도 피오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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