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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제발 이 드라마 봐주세요 (부제 : tvN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리뷰)

CULTURE

by 오즈앤엔즈(odd_and_ends) 2020. 4. 9.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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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3월 어느 날, 뜬금없이 2001년 발매된 쿨의 '아로하'가 실시간검색어에 올랐다. '이게 무슨 일이지?'라고 생각하겠지만 슬기로운 의사생활 (이하 슬의’)의 시청자들은 안다. 목요일 저녁, 슬의를 무조건 본방사수하는 나, 슈니 또한 안다. 이날 3회 방송에는 주인공들이 쿨의 아로하를 부르는 모습이 나왔다는 걸.

 

▲ 노래방에서 아로하를 부르는 99즈 (사진 = 드라마 캡처)

 


추억에 젖은 시청자들이 아로하를 검색하면서 실시간 검색어는 슬기로운 의사생활이 장악했다. 무려 20년 전 노래를 검색어에 오르게 한 슬기로운 의사생활'! 요즘, 이 드라마 때문에 목요일이 기다려진다. 일주일에 한 번 방영하는데, 나는 일주일에 세 번씩 본다. 세 번째 볼 때 즈음엔 대사도 다 외울 지경이지만, 그래도 보고 또 본다. 그만큼 재미있다.
 

 

 

▲ 슬기로운 의사생활 포스터 (출처 = 공식 홈페이지)

 


스토브리그가 끝나고 한동안 보던 드라마가 없던 나를 다시 본방사수의 늪에 빠지게 한 슬기로운 의사생활. 1화를 보자마자 바로 미친 듯이 이 드라마를 파기 시작했다.


▲ 슬기로운 의사생활 포스터 (출처 = 공식 홈페이지)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응답하라 시리즈와 슬기로운 감빵생활을 연출한 신원호PD와 이우정 작가의 작품이다. 현재 tvN 매주 목요일 9, 일주일에 딱! 한번 방영하고 있다. (왜 일주일에 한 번만 하나요 엉엉) 일주일에 딱 한 번 방영하기에 드라마가 1시간 20분 정도로 길다. 근데 보다 보면 시간이 너무 빨리 간다. 좀 더 길게 해주세요. ㅠㅠ
 

신원호 PD와 이우정 작가는 매번 드라마에 잘 알려지지 않은 보석 같은 배우들을 캐스팅하기로 유명하다. 응답하라 1997의 서인국, 정은지. 1994의 손호준, 김성균, 유연석. 1988의 류준열과 이동휘, 안재홍 등! 와 너무 많다. 

 

 

매번 잘 알려지지 않은 배우들을 캐스팅 하던 그들이 이번 작품에서는 조정석, 유연석, 김대명, 정경호 등 이미 잘 알려진 배우들을 캐스팅했다. 제작발표회에서도 밝혔지만, ‘40’ 친구들의 이야기를 그려가는 극 특성상, 이미 다 알려진 배우들이 대부분이었다고. 또한 잘 알려진 배우가 각 과를 대표하여 중심을 잡는 것이 시청자들이 이해하기 쉽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의에 빠져서 기자간담회 영상부터 다 찾아봤단 말이에요ㅠㅠ) 그도 그럴 것이 주인공 한 명 당 함께 딸린 식구가 꽤 많이 나온다. 
 

 

신원호 감독, 조정석과의 첫 만남 때 갑분 나영석 PD와 동행한 이유? | 슬기로운 의사생활 Hospital Playlist EP.0

 

 


아무튼 현재 시청률 고공행진을 달리고 있는 슬기로운 의사생활. 4회까지 방영했는데, 4화 시청률이 무려 9.8%!  여러분. 제발 이 드라마 봐주세요.
 


#우리네 평범한 삶의 이야기



신원호 PD는 최근 '유퀴즈온더블록' 인터뷰에서 이런 말을 했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그런 의드가 아닌, 그냥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네의 이야기라고. 그저 사람 사는 이야기를 그리고 싶었다고. 

 

 

 

그렇다고 해서 의학적인 요소가 없냐? 천만의 말씀. 드라마를 준비하는 과정도 길었고 작가들 같은 경우 촬영이 끝나면 의학전문대학원을 가도 무방할 정도라고 할 정도로 열심히 준비했다고 한다

 

신원호 PD와 함께! 조셉의 슬기로운 무대본 MC 생활 ㅋㅋㅋ | 유 퀴즈 온 더 블럭 YOU QUIZ ON THE BLOCK EP.49

 


일반적으로 시청자들은 메디컬 드라마’라고 하면 의국 내에서의 일어나는 권력 싸움을 혹은 천재 의사에 대한 이야기를 생각한다. 하지만 이 드라마는 여느 의학 드라마와는 다르다. 그저 서울대학교 의예과 99학번 친구들 (이하 '99즈')의 일상이야기를 담고 있다. 의사들도 우리와 같은 사람이구나. 라는 생각을 들게 해준다.


팬들은 악역이 없는 드라마라고 입 모아 말한다. 그게 바로 슬의의 가장 큰 매력이다. 굳이 악역을 꼽으라면, 익준의 부인을 꼽겠다. 어떻게 익준이 같은 남편을 두고 떠날 수가 있어요 엉엉
 

▲ 99즈 (출처 = 공식 홈페이지)

 


여태까지의 의학 드라마들은 병원 내에서의 의사들의 삶에 집중되어 있었다. 그래서인지 의사 개개인의 삶이 많이 나오지 않았었다. 슬의'는 4화가 방영되는 동안 주인공들의 개인의 삶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비춰고 있다. 준완과 송화는 각자 애인과 1화에서 헤어졌고, 정원은 재벌의 막내아들이고 형과 누나들이 모두 신부님, 수녀님이다.  3화에서는 익준이 이혼을 통보받는 장면 또한 의사 익준이 아니라 사람’ 익준의 삶에 포커스를 두었다. 4화에는 석형이 '엄마 바라기'가 될 수밖에 없었던 개인적인 이야기 또한 그려졌다. 이 점이 바로 신원호PD가 말했던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네 이야기'라는 생각이 든다. 

 

주인공 5명의 엄청난 케미도 즐거운 요소 중 하나다. 5명이 모이는 장면마다 서로 티격태격하는 게 나와 내 친구들의 모습을 보는 것 같다. 서로 자기 할 말만 하고 맨날 시비 걸고. 그런 모습을 보며 의사도 결국 우리와 같은 사람이라는 느낌을 받는다. 다만 많이 똑똑하고 멋진 사람이라는 거? 
 

물론 의사로서의 삶 또한 비춰진다. 아직 4화까지밖에 방영되지 않은 드라마인데 이런 많은 정보를 풀어주다니. 이우정 작가님은 정말 천재다.
 

▲ 40대의 99즈 (출처 = 공식 홈페이지)

 


#개그동아리의 탈을 쓴 밴드부

 


'99즈'는 대학 시절부터 밴드부 활동을 했다. 익준이 동아리 신청을 개그동아리로 하는 바람에 개그동아리의 탈을 쓴 밴드부가 되었지만. 공부하기도 벅찬 의대 생활에서 밴드부까지. 대단한 사람들이다. 

 

 

 


1화에서는 'Lonely night', 4화에서는 무려 '캐논 변주곡'을 연주했다. 배우들은 밴드부인 주인공들 덕에 악기를 배웠다. 특히 캐논 변주곡 연주를 위해 6개월 전부터 연습을 했다고 한다. 배우...아무나 하는 거 아니다. 아래 비하인드 영상에서 배우들의 연습 영상을 볼 수 있다. 

 

[비하인드 밴드] 미친 난이도♨ 제작진의 계략(?)에도 '캐논'을 찐으로 연주해 낸 99즈! | 슬기로운 의사생활 Hospital Playlist EP.4

 

 


'밴드부'라는 설정으로 그 시절 노래들 또한 많이 등장한다. 아마 남은 회차에는 더 많은 추억의 노래들이 등장하겠지. 추억의 노래들과 함께 떠나는 추억여행은 덤. 그 시절을 추억하는 방법 중엔 노래만 한 것이 없다. 3화에는 쿨의 아로하가 99즈가 가장 좋아하는 곡으로 등장했다. 그 덕에 무려 20년 전 노래가 실시간검색어에 올랐다. 이 기세를 몰아 OST로 조정석 배우가 부른 아로하가 공개되었는데, 조정석 버전의 아로하는 발매 이후 계속 음원 차트 상위권에 머무르고 있다. wow


 

▲ 4월 6일 멜론차트, 11위에 올라와있는 아로하 (출처 = 공식 홈페이지)



#코믹요소

 


응답하라’ 시리즈의 제작진들답게 진지할 땐 진지하게, 코믹할 때는 코믹하게 풀어주는 연출 방법이 너무 재밌다. 특히 조정석이 맡은 익준이라는 캐릭터는 등장부터 꿀잼을 선사했다


▲ 우주가 모자에 본드를 발라 놓았는데 그걸 모르고 써버린 익준 (사진 = 방송 캡처)

 


대부분 웃긴 장면은 익준의 씬이 많다. 유쾌하고 밝은 이익준 교수님은 동생과의 조합도 환상적이다. 4화에 등장하는 이익순 소령님과의 랩 배틀 또한 꿀잼 보장. 헐랭해보이는 이익준 교수님은...학교다니는 내내 전교 1등, 서울대 의예과 수석 입학에 수석 졸업까지! 알고 보면 다른 세상 사람이다. 기타도 잘 치고 노래도 잘한다. 오 하나님 이익준 교수님은 부족한 게 뭔가요.

 

 

 

↖레츠기릿↖조정석vs곽선영, 익남매의 찰진 랩 배틀 (ft. 난 찬성일세)

슬기로운 의사생활 | #tvN #슬기로운의사생활 #2020목요스페셜 누군가는 태어나고 누군가는 삶을 끝내는 인생의 축소판이라 불리는 병원에서, 평범한 듯 특별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사람들과 눈빛만 봐도 알 수 있는 20년지기 친구들의 케미스토리를 담은 드라마 매주 [목] 밤 9시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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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질적인 흉부외과 준완이 후배에게 급하게 빌린 양복이 은갈치 색인 것도, 의사를 그만두겠다고 울고불고 하는 정원 앞에서 말없이 고독한 미식가의 모습을 보여주는 정원의 형도. 말도 안 되게 노래를 못 부르는 송화의 모습까지! 즐거운 요소들이 가득가득하다. 


▲ 99년의 99즈 (출처 = 공식 홈페이지)


#의사는 대단하다



의사라는 직업에 대한 대단함을 한 번 더 깨닫게 되는데, 쉬는 날에도 병원에서 연락이 오면 달려가고 새벽에 수술하는 모습까지. 의사에 대한 존경심이 다시 솟구치게 된다. 개인적인 슬픔을 만끽할 시간조차 없는 주인공들. 물론 드라마라 조금 과장된 점도 없지 않아 있겠지만 개인적인 슬픔을 느낄 시간조차 없이 시간에 떠밀려 사는 모습이 마음이 아팠다.
 

 

▲ 마라톤 중에 다시 병원으로 가는 정원 (출처 = 드라마 캡처)

 
 
그 외에 대본과 연출은 말할 것도 없다. 신원호PD와 이우정 작가의 작품이지 않나. 안치홍 선생이 육사 출신이라는 게 계속 드러나길래 왜 그럴까 생각했는데, 익순이와 동기인 것을 알려주려는 복선이었다. 이런 디테일한 복선들을 찾아보는 재미기 있다. 그래서 두 번, 세 번 봐도 빠져나올 수가 없어!
 

#채송화 그 자체, 전미도

 

 

▲ 전미도 배우 (출처 = 공식 홈페이지)

 


위에서 언급했듯이 남자 주인공들은 기존에 모두 인지도가 있는 배우들이다. 하지만 이 여배우는 처음 보는 분들이 대부분일 것이다. 바로 전미도 배우. 전미도 배우는 뮤지컬 계에서는 이미 유명하지만 나는 이 드라마를 통해 처음 알게 되었다. 채송화 교수님 그 자체를 연기하고 있는 전미도 배우. 극 중 송화는 음치인데, 전미도 배우는 대한민국 뮤지컬 어워즈에서 여우주연상을 4번이나 받았다. 이런 배우가 음치 연기라니.

 

 

 


슬기로운 의사생활 캐릭터 정보에 송화는 이렇게 소개되어 있다.

 

의대 99학번. 작은 체구에서 나오는 카리스마!
후배들의 존경을 한 몸에 받는 교수.
병원 붙박이로, 언제 먹고 자는지가 의문인, 일명 '귀신'.
미지의 세계이자, 우리 몸의 작은 우주로 불리는 '뇌'!
그 신비로운 매력에 끌려, 병원, 집, 병원, 집만을 오간 지
어언 10여 년. 송화는 병원 붙박이이자 귀신으로,
신경외과 유일의 여자 교수가 되었다.



전미도 배우는 이 소개에 적힌 대로 송화 그 자체를 잘 표현해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작은 체구에서 나오는 카리스마! 바로 그 자체다. 뭔가 롤모델로 삼고 싶은 카리스마 있는 도시 여성이랄까? 근데 예뻐. 


#슬생_TMI

 

 

▲ 마라톤 중에 다시 병원으로 가는 정원 (사진 = 방송캡처)

 

 


TMT (투머치 토커)의 슬생 TMI 공유. 유튜브는 나에게 많은 정보를 주었다. 여러분들과 함께 공유하고 싶다. 


1. 전미도 캐스팅 비화
신원호 PD가 밝힌 전미도 배우의 캐스팅 비화. 그는 전미도 배우와 미팅을 1차로 한 후 고민을 하고 있었다고 한다. 그 와중에 조정석 배우가 본인과 친분이 없는 배우인데 너무 잘하는 배우라 추천하고 싶다고 한 배우가 바로 '전미도 배우. 그다음 날, 유연석 배우가 또 전미도 배우를 추천했다고 한다. 전미도 배우는 송화가 될 운명이었나보다, 

 

 

2.  밴드 합주
드라마 안에서의 밴드 합주는 실제로 배우들이 직접 연주한다. 드라마 촬영 몇 달 전부터 합주 및 연습을 통해서 드라마에서 등장하는 합주 장면을 모두가 배우들이 직접 연주한 것!

 

 

팔공 5인방 밴드 전설의 시작! '캐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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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슬의 팬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건 바로 러브라인이다. 처음에는 준완-송화 주식을 사던 팬들이 (준완-송화 커플을 응원한다는 의미다) 안대위-송화로, 일각에선 익준-송화를 미는 팬들도 있고. 역시 드라마가 인기가 많다 보니 다양한 추측들이 존재한다. 그 외에 익순-준완, 윈터가든 (겨울-정원) 주식을 사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겨울-정원은 인터넷상에서 커플 이름도 지어졌다. 윈터가든이라니. 이렇게 찰떡일 줄이야. 나는 육사 출신 연하남과 채송화 교수님 커플 주식을 좀 샀다. 

 

하지만 모두가 알다시피 이 드라마는 전~~~혀 예측이 안된다는 거. 그래서 더 재밌다. 


쓰다 보니 글이 너무 길어졌다. 역시 내가 좋아하는 것에 대한 글을 쓸 때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글이 길어진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난 슬생이 너무 좋은 걸, 슬생의 유일한 단점은 일주일에 한 번만 방송한다는 거다. 그래도 다른 좋은 점은 12화 중 아직 4화까지밖에 방영하지 않았다는 점. 슬의 덕에 딱히 할 것 없던 주일 중 하루, 목요일이 특별해졌다. 다음 주가 더 기대되는 슬의. ~~혀 예측이 안되는 드라마라 더 기대가 된달까. 오늘도 난 목요일만 기다리며 월화수를 열심히 버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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