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내는 서바이벌 중독자다. 특히 아이돌 관련 서바이벌이라면 대부분 시청했다. 우리집 역주행으로 핫한 이준호를 처음 만나게 해준 ‘슈퍼스타서바이벌’이 시작이었다. 무려 2006년의 프로그램인데 그때부터 지금의 프듀4까지 과몰입한 거 보면 이게 중독인가 싶다. 이런 중독자에게 2020년에도 서바이벌이 내렸다. 바로 <로드 투 킹덤>이다.
<로드 투 킹덤>은 다음 서바이벌인 ‘킹덤’으로 가기 위한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골든차일드, 더보이즈, 베리베리, 온앤오프, 원어스, 펜타곤, TOO까지 7팀의 보이그룹이 참가해 이미 1 ,2차 사전 선호도 조사를 거쳤다. 심지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무관중에 참가자들의 자체 투표로 1차 경연을 치르고 2차 경연은 온라인 평가단을 모집해 투표했다고 한다. 그리고 이미 최하위 1팀이 탈락했다는 사실이 전해져 첫 방송도 전에 미친 듯이 궁금해지기만 했다.
이런 로드 투 킹덤은 작년 Mnet <퀸덤>의 후속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그러나 로드 투 킹덤(이하 로투킹으로 표기)은 퀸덤과 많은 점에서 다르다. 걸그룹과 보이그룹이란 기본 차이를 넘어서 퀸덤은 대표 아이돌들이 새 싱글을 공개하는 ‘컴백 전쟁’이었다. 그러나 로투킹은 더 높은 단계인 ‘킹덤’에 가기 위한 서바이벌이다.
최종 승자는 킹덤으로 올라간다는 확실한 이득이 있어서 퀸덤보다 ‘승자’와 ‘패자’가 뚜렷하게 보인다. 그리고 이미 자리 잡은 퀸덤의 아이돌들과는 달리 성장 가능성이 있는, 도약을 노리는 그룹들로 라인업을 구성했기 때문에 탈락이나 패배했을 때 멤버들이 얻을 타격이 더 크진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이런 온갖 화제의 중심인 로투킹은 드디어 4월 30일 오늘 첫 방송이다.
로투킹 프로그램 소개를 보면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이라는 문구가 등장한다. 그만큼 라인업을 짤 때 진흙 속의 진주를 캐내겠다는 심정으로 정한 것 같다. 사실 나 같은 케이팝 고인물이 보기에 로투킹의 라인업은 ‘알지 못했던’이라는 수식어를 붙이기가 민망하다고 생각하지만 내 친구들에게만 물어봐도 “뭐야? 그게 아이돌 그룹 이름이라고?” 하는 그룹들이었다.
사실 나도 친구들에게 이 그룹들을 설명할 때 “모를 텐데… 000 라는 아이돌 그룹이야”라고 모른다는 말을 앞에 깔고 시작했다는 걸 깨달았다. 그래서 내가 알고 있는 각 그룹의 소속사와 데뷔년도, 제일 최신 활동 곡을 정리해봤다.
1. 짬바의 펜타곤과 병아리 TOO
뭐든지 제일 처음과 끝은 눈에 띄기 마련이다. 퀸덤에서도 연차가 제일 높은 박봄과 제일 낮은 (여자)아이들의 활약이 기대됐었다. 그룹 데뷔 기준으로 제일 연차가 오래된 2016년도 데뷔 펜타곤은 어떤 연륜을 보여줄지 벌써 기대된다. 연차가 오래됐다는 건 그만큼 자신들만의 이야기를 많이 쌓았다는 이야기와 같다. 그래서 그들의 이야기가 궁금하다. 어떻게 짬바를 풀어낼지, 연차가 오래되었다는 부담감은 어떻게 극복할지 그 모든 게 관전 포인트다.
그렇담 아무 이야기가 없는 TOO는 어떨까. 심지어 TOO는 거의 인지도가 없는 편이다. Mnet에서 프듀4가 종영 후 바로 내놓은 서바이벌이었는데도 불구하고 화제를 얻지 못했다. 그래서인지 로드 투 킹덤이 TOO를 위한 프로그램이 아니냐는 소리까지 있었다. 그런 만큼 기존 그룹이 보여주지 않았던 아이디어를 보여줘야 한다. 어디든 신입에겐 그런 역을 기대한다. 새로운 시각, 새로운 아이디어. 무대가 조금 어설플 순 있어도 새로움의 충격으로 잘 안 보이도록 해야 한다. 전 시즌의 (여자)아이들이 엄청난 활약을 해준 만큼 TOO의 부담감도 확실히 있을 것이다. 그걸 극복하는 모습도 하나의 관전 포인트가 되지 않을까 기대한다.
2. 오디오 80프로를 차지하는 이장준의 활약
로투킹의 제작 발표회를 봤었다. 거기서 하이라이트 영상을 틀어줬는데 멘트의 거의 80프로가 골든차일드의 이장준이었다. 이장준은 올해 설 아육대(아이돌육상대회)에서 씬스틸러로 화제가 된 이후 꾸준히 예능 기대주로 꼽히고 있다. 로투킹이 아무리 서바이벌이라지만 그래도 웃음과 리액션이 필요하고 그런 역할을 해줄 사람이 필요하다. 이미 이장준이 눈에 띄고 있고 이장준과 케미를 이룰 사람, 혹은 전혀 다른 예능 멤버가 눈에 띌지 이 점도 로투킹에서 기대되는 점이다.
3. 퍼포먼스 미리 보기로 보는 첫 방 기대 무대
선배 보이그룹의 커버 무대 2차 사전 선호도 조사의 퍼포먼스 미리 보기로 풀린 영상들을 보고 주관적 + 유튜브 조회수로 3개의 무대만 뽑아봤다. 덧붙이자면 네이버TV 조회수의 순위와 유튜브 조회수 순위가 차이 난다.
<2차 사전 선호도 조사 무대 기준>
네이버TV 기준 1.펜타곤 2.더보이즈 3.골든차일드
유튜브 기준 1.골든차일드 2.펜타곤 3.더보이즈
- 골든차일드 (신화 – TOP 커버)
원곡보다 ‘백조의 호수’에 더 집중한 듯한 의상과 빠른 랩핑이 중심되어 보이는 점이 흥미로웠다.
- 더보이즈 (태민 – 괴도)
솔로곡을 다 인원 그룹이 소화하면 어떨까 하는 걱정도 됐는데 안무 구성과 구도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한 듯 했다. 제복도 신의 한 수.
- 펜타곤 (블락비 – Very Good)
블락비의 악동 같은 모습보다 파괴적이고 강한 락 요소에 집중한 무대. 마치 Dr.베베의 연장 선상 무대가 아닐까 싶었다.
이 만남 찬성입니다(feat. 컬래버레이션 음악 추천) (0) | 2020.05.11 |
---|---|
넷플릭스 덕후의 일요일(부제: 넷플릭스 드라마 ‘인간수업’ 추천) (0) | 2020.05.08 |
가사 맛집, 데이식스 곡 추천 Part.1 (feat.입덕송, 탈덕송) (1) | 2020.05.08 |
나의 취향을 저격하는 동네 서점 (부제: 수원 독립 서점 탐방기) (0) | 2020.04.26 |
대탈출 시즌3 더 재밌게 보기 : 대탈출 시즌1 요약 (0) | 2020.04.23 |
여러분, 제발 이 드라마 봐주세요 (부제 : tvN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리뷰) (4) | 2020.04.09 |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