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월, '킹덤'이라는 드라마를 열광하며 봤던 기억이 난다. 행여나 놓칠까 한 장면, 한 장면 긴장을 놓지 않고 집중했다. 나를 ‘넷플릭스’라는 개미지옥에 가입하게 만든 시초도 킹덤이었다. 조선, 좀비 그리고 김은희 작가. 단 세 단어만으로 확실히 알 수 있었다. 내가 이 드라마에 빠질 수밖에 없다는 것을.
막상 열어본 킹덤 시즌 1은 기대와 달리 미치도록 재미있지는 않았다. 오히려 초반에는 다소 뻔한 캐릭터(특히 주인공 ‘이창’)와 스토리 전개로 지루했고, 몇몇 배우들의 연기력은 어색했다. 하지만 참아냈다. 좀비물과 김은희 작가에 대한 절대적인 믿음 같은 것이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초반 1~2화의 지루함을 참아내니 이후 스토리와 연출에는 속력이 붙는 듯했다. 특히 조선이라는 유교 사회가 좀비와 만나 유발하는 각종 문제들, 비주얼적 이질감은 기존 좀비물에서는 보지 못했던 차별화를 구축한다. 때문에 시대와 상황이 주는 묘한 긴장감이 점점 더 고조된다.
예상대로 마지막 화에서는 이미 킹덤 시즌 2를 기대하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
시즌 1 이후, 일 년을 넘게 기다렸다. 드디어 이번 주, 3월 13일 넷플릭스가 ‘킹덤’ 시즌 2를 공개한다. 벌써부터 설렌다. 이 설레는 마음을 담아 킹덤 시즌 2의 관전 포인트 3가지를 소개한다.
떡밥 회수
킹덤 시즌 1은 총 6화로 구성됐다. 캐릭터 설명부터 각종 떡밥까지, 이야기를 충분히 풀어내기에는 분명 적은 편수다. 덕분에 킹덤 시즌 1은 정신없이 바쁘다. 꽤나 많은 주조연의 성격도 드러내야 하고, 좀비의 출몰과 특징도 잡아내야 한다. 여기에 정치 계략과 주인공의 성장도 다룬다. 중요한 건 이 와중에 떡밥까지 무지막지막지하게 생산해댄다는 것. 솔직히 나중에 저걸 다 어떻게 수거하려고 이렇게 떡밥을 뿌리나 싶었다.
너무 많은 걸 단숨에 해내려는 흔적이 보인달까? 애를 쓰며 매 회차 나아가는 게 느껴진다. 중요도나 재미에 따라 선택과 집중을 하는 편이 더 좋았을텐데. (사실 6편만에 이 정도로 드라마를 견고하게 다져놓을 수 있았던 것도 그나마 김은희 작가와 넷플릭스였으니 가능했던 것 같기도...)
시즌1이야 어찌됐든 이제 곧 공개될 시즌 2에서는 지난 6회 동안 뿌려놓은 떡밥을 하나씩 회수할 일만 남았다. 정말이지 잘 회수했으면 좋겠다.
아래는 시즌 2에서 꼭 밝혀지기를 소망하는 떡밥들을 정리해봤다. 지극히 개인적인 리스트다.
이 밖에도 사냥꾼 영신(김성규), 중전 조 씨(김혜준), 의녀 서비(배두나)에 대한 기대도 크다. 지난 시즌 1에서는 스토리 전개 때문에 다소 평이하고, 진부하게 느껴졌는데, 이번 시즌 2에서는 좀 더 깊이 있게 각 인물을 다루지 않을까 싶다. 개인적으로는 연기력 논란이 있었던 중전 조 씨 역의 김혜준이 이번에는 논란 없이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길 바라고 있다.(캐릭터 자체는 임팩트 끝판왕인데…)
새로운 캐릭터
새로운 캐릭터도 등장한다. 이 부분은 사실 걱정 반, 기대반이다. 누누이 말했지만, 지난 시즌에서 캐릭터 설명이 부족해 저마다의 매력을 살리지 못한 게 흠이었다. 즉, 기존 인물에 대한 설명이나 깊이감이 부족한 상황이다. 문제는 스토리가 점점 더 복잡해질 예정이고, 뿌려놨던 떡밥도 회수해야 하며, 주인공의 성장도 틈틈이 보여줘야 한다 점이다. 이런 상황에서 굳이 새 인물을 배치해야 하나 싶다. 물론, 김은희 작가의 큰 그림이 있겠지만.
시즌 2에서 합류하는 새로운 인물로는 배우 김태훈과 박병은이다. 아직 알려진 바 없으나, 이들은 조 씨 세력 하에 있는 인물인 곳으로 추정된다. 각각 훈련대장 이강윤과 어영청 대장 민치록 역을 맡아 열연했다. 기존 인물들과 갈등을 겪는 일종의 빌런일 것으로 예상된다. 두 배우의 연기력에 의심이 가는 건 아니지만, 부디 전작에서 많은 주조연이 그렇듯 평이하고 임팩트 없게 끝나지만 않기를 바랄 뿐이다.
아, 그리고 마지막으로 ‘전지현’.
이번 킹덤 시즌 2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바로 전지현이다. 전지현이 킹덤 시즌 2에 등장한다. 전지현의 출연은 극비리에 이뤄졌다. 심지어 출연진의 분량을 모두 촬영한 다음, 전지현의 분량만 따로 촬영했단다. 킹덤 시즌 2 엔딩을 장식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시즌 3에서는 주요 캐릭터로 등장할 예정이다. (킹덤 시즌 3까지 제작하는 거구나…) 무려 전지현인데, 기대를 안 할 수 있나. 무조건 봐야지.
돌아오는 13일의 금요일이 기다려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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