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예능 프로그램, '신서유기'에서 이수근이 노래 제목 맞추기 게임으로 다른 출연자들을 압도적으로 따돌리고 1등을 한다. 이 게임은 '신서유기 노래 맞추기 게임'이라는 이름으로 요즘 젊은이들 (이라고 쓰고 슈니와 친구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다.
이 글을 쓰는 이유는 내가 바로 이 게임의 고수이기 때문이다. (뿌듯뿌듯) 친구들과 게임을 하면 독보적인 1위를 항상 차지하곤 한다. 친구들은 나에게 묻는다.
"너는 이 게임 혼자 연습해?"
아! 물론 나보다 인간 주크박스, 김희철이 더 잘 맞춘다. 김희철은 0.1초만 듣고도 맞추던데...천재인가? 김희철은 모든 노래를 0.1초 만에 맞추지만, 나는 내가 노래를 가장 많이 들었을 시절의 노래를 잘 맞춘다. 내가 인생에서 가장 많이 노래를 듣고 접했던 시절은 2000년대다.
92년 생인 나와 내 또래들이 1초만 들으면 느낌이 빡! 오는 노래들을 몇 개 준비해봤다. 다가오는 모임에서 이 리스트들로 신서유기 음악 게임을 해보자. 당신도 인싸가 될 수 있다. 친절하게 다양한 버전으로 분류해 보았다. 역시 나는 친절해!
#댄스곡 버전
1. 이효리 - 10 Minutes
빠밤-빠 빠밤-딴딴딴딴 딴 딴딴딴딴딴딴♪
전주만 들어도 1초 만에 어떤 노랜지 알 수 있는 곡. 이효리의 텐미닛. 2003년은 이효리의 해였다. 10분 만에 모두 꼬셔버리겠다는 엄청난 노래다.
2. 이효리 - U-Go-Girl
2003년의 이효리가 텐미닛으로 대한민국을 들었다 놨다 했다면, 2008년의 이효리 또한 이 곡으로 대한민국을 들었다 놨다 했다. 노래가 시작하자마자 등장하는 Hey Girl! 이 파트만 들어도 "아! 이건 유고걸이다!" 하면서 모두가 맞출 수 있다. 본투비 연예인 이효리. 무대 영상 보면 무려 12년 전 영상인데도 촌스럽지가 않다. ♥갓효리♥
3. 싸이 - 챔피언
노래 시작 즉시 자리를 박차고 일어날 수밖에 없는 노래. 싸이의 챔피언. 친구 J양은 싸이 노래는 본인 스타일이 아니라며. 싫어한다고 했지만 들려주자마자 맞췄다. 싸이노래를 싫어해도 1초 만에 맞출 수 있는 노래다.
4. 신화 - Wild Eyes
빰! 이 비트가 들리자마자 자동으로 다리는 쩍벌, 팔은 쫙 벌려지게 된다. 거의 자동 반사. 신화의 Wild Eyes. 이 노래가 19년이나 지났어요 여러분. 아 세월이여~
5. 보아 - Girls on Top
"모든 게 나에게 여자가 여자다운 것을 강요해"
걸크러쉬를 보여준 2005년의 보아. 전국의 중, 고등학생들에게 울프컷을 대유행시킨 장본인. 아직도 기억나는 건 중간에 남자 댄서를 타고 춤을 추는 보아의 모습이다. 정말 멋있었다.
6. 신화 - Brand New
2004년, 신화를 데뷔 7년 만에 대상을 받게 해준 곡. 전주 듣자마자 털기 춤이 생각난다면 동년배 인증이다.
7. 브라운아이드걸스 - Abracadabra
전주의 비트만으로 시건방짐이 느껴지는 곡이다. 우린 다 이 비트의 노예였었다. 브라운아이즈걸스의 걸크러쉬는 이때부터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OST 버전
1. 박효신 - 눈의 꽃
겨울만 되면 생각나는 노래. 오르골 소리만 들어도 소름 돋는 노래다. 그 당시 패션 리더인 소간지와 나이도 안 먹는 임수정. 큐플레이 캐릭터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미사 코스튬'을 했었지. (추억의 큐플레이 소환)
2. izi - 응급실
드라마 쾌걸춘향의 OST 응급실. 쾌걸춘향 안 봤어도 모두가 아는 띵곡이다. 아직도 노래방 인기차트에 있는 좀비곡.
3. T-MAX - 파라다이스
드라마 OST에 이 곡을 빼면 섭하지. 구준표와 금잔디의 오글거리는 러브스토리는 항상 이 노래와 함께했다. 1초 만에 맞추기는 어렵지만, 가사 나오기 전에 모두가 알 수 있고, 너무 강력한 노래기에 소개해본다. 올 모스트 패~러다이스~
#아이돌 버전
2000년대 초반은 아이돌 전성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당시 내가 사랑한 아이돌 노래를 꼽아봤다. 전주만 들어도 아! 이 노래! 할 것이다.
1. 동방신기 - Hug
2003년 12월 26일, 팬도 아닌데 날짜까지 정확하게 기억하는 내가 너무 무섭다. 아무튼 '동방의 신이 일어나다'라는 뜻의 엄청난 아이돌 그룹이 데뷔했다. 바로 동방신기. 이들은 데뷔와 동시에 엄청난 스타가 되었고, 이 노래는 전설의 곡으로 남았다. 심장 소리와 함께 "하루만 네 방의 침대가 되고 싶어~" 이 부분이 나오면 아직도 고양이와 마딛는 우유가 생각난다. 더불어 뮤직비디오에서 최강창민이 고양이와 노는 장면까지도.
2. 동방신기 - 주문 (MIROTIC)
2003년의 대형신인 동방신기는 2008년에 으른 남자가 되어 다시 온 나라를 들썩이게 했다. '두둥타타 둥둥타타 ' 이 비트가 나오면 소녀팬들의 함성이 시작되었었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아시아를 들썩들썩하게 했었다. 팬 아니어도 응원법 따라 부를 수 있는 미로틱! 난 너를 원해 (원해!) 넌 내게 빠져 (빠져!) 지금도 노래방에 가면 친구들과 응원법을 같이 외치곤 한다. 이 노래가 시작되면 자동으로 기립하게 된다.
3. 원더걸스 - Tell me
복고의 아이콘 원더걸스. 원더걸스 덕에 복고열풍이 일었었다. 맨 앞 가사 듣기 전에 모두가 아! 하며 춤을 따라 출 수 있는 노래다. 소희의 "어머나"가 이 노래의 포인트.
4. 원더걸스 - So Hot
전주 듣자마자 춤을 따라 출 수 있는 원더걸스의 또 다른 노래. 이땐 정말 원더걸스가 짱이었다.
5. 빅뱅 - 거짓말
빅뱅의 메가 히트곡. 전주의 피아노 사운드가 포인트이다. 그 시절 우리나라에서 제일 가는 패셔니스타였던 빅뱅. 그들을 따라 전국의 중, 고등학생들은 스카프를 두르고 배기팬츠를 입었었다.
6. 버즈 - 가시
군인들이 제일 사랑하는 가수 1위. 버즈. 버즈의 수많은 히트곡 중! 띠리리리리린띤~ 으로 시작하는 '가시'는 띠리리리린띤~ 만으로 가수와 제목을 알 수 있다. 거짓말 안 하고 10명에게 문제를 내면 8명은 바로 맞출 수 있는 곡이다.
대부분 아이돌 노래가 많은 것 같은데, 2000년대 가요계는 말 그대로 ‘아이돌 전성시대’였다. 90년대 생이라면 모두가 공감하리라 생각한다. (대충 아이돌 노래가 많아도 이해해 달라는 의미)
이 밖에도 다른 가수들의 히트곡도 엄청 많았지만 나름! 전주 1초만 듣고도 맞출 수 있는 노래들로 엄선했다. 이 포스팅을 위해 2000년대 인기곡들을 쫙- 다시 들었는데,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중학생 시절로 돌아간 듯했다. 10년이 훌쩍 지났지만 지금 들어도 좋다. 역시 명곡은 세월을 가리지 않는다.
나는 이 글을 쓰는 내내 너무 행복했다ㅠㅠ. 이 글을 읽는 모두가 나의 행복한 마음을 같이 느꼈으면 좋겠다. 친구들과 함께 그때 그 시절 음악으로 게임도 하고, 음악 감상도 하면서 추억 여행을 떠나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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