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깅이란 디제이가 자신의 공연 리스트를 채우기 위해서 음악을 찾는 행위를 의미한다. 현재는 자신의 특색있는 플레이리스트를 짜는 것으로 그 의미가 확대 되어 일반인들도 사용하는 언어가 되었다. 나는 이 디깅을 활용해서 음악을 공부하고 있다. 내가 말하는 음악 공부는 각 잡고 펜으로 노트에 끄적거리듯 하는 것이 아니다. 내 귀로 흥미있는 분야의 정보를 수집하는 것, 그것이 내가 추구하는 음악 공부이다.
소제목을 이렇게 잡은 것은 정말로 디깅이라는 행위를 통해서 음악을 발굴하고 장르, 음악 용어 등등을 알게 모르게 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디깅의 사전적 의미는 채굴, 발굴이다. 디깅을 하는 그 순간 나는 음악을 찾고 분석하는 탐험가가 되는 것이다. 마치 대서양을 해맸던 콜럼버스와 같이 말이다.
거창하게 말했지만 디깅은 어려운 것이 아니다. 예를 들면 음악어플에서 추천곡을 뽑아 나에게 건내주듯이 그렇게 하나씩 보물을 수집하는 것 그것이 디깅이다.
내 디깅의 첫 번째 시작은 빌보드 차트를 눈여겨 보면서부터 시작됐다. 빌보드 차트는 팝장르의 변화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정보의 산실이다.
매주마다 실시간으로 차트 인, 차트 아웃 하는 곡들을 확인하면서 동향을 체크하고 유행하는 장르나 비트에 대해서 공부한다. 나는 유튜브의 빌보드 차트를 정리해 둔 것을 쭉 듣는 것을 통해서 내 취향의 곡과 신곡을 찾는 방법을 선호한다.
마음에 드는 곡은 따로 유튜브 검색으로 뮤직비디오를 보기도 하고 연관에 뜨는 새로운 가수를 찾기도 한다. 마치 싸이월드에서 파도타기를 통해서 새로운 이웃을 찾듯이 그렇게 점점 영역을 넓혀가는 것이다.
혹은 다른 이들이 디깅한 것을 들어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요즘 재밌게 보고 있는 유튜버 중 옐로믹스테이프라는 분이 계신다. 인디 뮤직부터 최신 팝까지 한 번씩 주제를 정해 그에 맞는 음악을 추천해준다.
이 분 또한 디깅한 것을 나누기도 또는 추천을 받으며 장르를 넓혀가는 중이시다. 몇번 댓글로 추천곡을 드리기도 했는데 최근에 국내에서 반응을 보이고 있는 MAX같은 경우도 이분의 추천리스트를 통해서 알게 됐다.
이렇게 새로운 아티스트를 알게 되면 그 사람의 라이브나 인터뷰를 찾아본다. 이런 과정을 통해서 아티스트의 배경, 어떻게 음악을 시작하게 됐는지, 무슨 감정을 가지고 그 음악을 만들게 됐는지 같은 정보들을 습득할 수 있다.
이런 정보들은 음악을 듣는데 도움이 된다. 그 사람의 배경지식을 알고 있으면 음악을 좀 더 감성 풍부하게 들을 수 있게 되고 음악을 듣는 귀가 트이게 된다.
이렇게 각을 잡고 하지 않아도 실생활에서는 어플 하나면 디깅을 완성할 수 있다. 우리는 일상에서 꽤 많은 노래를 접하게 된다. 분위기 좋은 카페, 길거리 상점에서 빵빵하게 틀어 놓는 BGM, 또는 광고나 드라마의 음악들 말이다.
기술의 발전으로 요즘은 버튼 한 번이면 내가 지금 듣고 있는 노래를 찾는 것이 어렵지 않다. 내가 애용하는 어플은 SHAZAM(샤잠)이라는 어플이다.
샤잠은 모바일 음악 검색 앱으로 유튜브 뮤직과 연동해 쓸 수 있는 아주 유용한 어플이다. UI도 간편하게 되어 있어 처음 사용하는 사람도 쉽게 디깅을 할 수 있다.
국내 스트리밍 사이트도 음악을 찾아주는 기능을 선보이고 있지만 어플을 들어가 곡을 찾기 위해서 다시 구동을 해야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하지만 샤잠은 딱 들어가자마자 심플한 로고버튼을 한번 꾹 누르면 그 음악을 찾아준다. 정확도가 높고 시끄러운 소음 속에서도 꽤 빠르게 음악을 찾아내는 최강 어플이기 때문에 나만의 특색있는 플레이리스트를 꾸미고 싶다면 샤잠의 일상화를 통해서 디깅을 하는 것을 추천한다.
이처럼 디깅은 단순 음악의 발굴에서 더 나아가 음악을 재밌게 듣기 위한 공부까지 가능하다. 디깅이라는 행위 자체로도 재밌지만 더 나아가 음악 머리를 키우다보면 노래를 듣는 폭이 넓어진다.
물론, 디깅을 꼭 해야만 음악을 재밌게 들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음악을 전문가스럽게 듣고 싶은 나의 자기 만족일 수도 있지만 디깅에 재미를 붙이면 음악적인 상식 증가나 취미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가끔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을 때는 디깅을 통해서 수집한 새로운 노래라는 장난감들을 이리저리 뜯어보며 시간을 보낸다.
이렇게 습득한 정보들을 오즈앤엔즈 글과 같은 창구로 나누고 즐겁게 즐기는 것, 그것이 내가 디깅을 하는 이유 그리고 얻는 것들이다. 앞으로도 새롭게 내 음악 망태기에 담길 노래와 아티스트들을 기다리며 나는 오늘도 디깅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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