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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라오스 여행기 #2. 방비엥

TRAVEL

by 오즈앤엔즈(odd_and_ends) 2020. 3. 26.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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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승으로 가는 길?

 

 

루앙프라방에서의 좋았던 기억을 뒤로하고 방비엥으로 가는 차에 몸을 실었다. 신도로가 열리면서 소요 시간이 5시간으로 단축되었다고 한다. 8시에 출발해서 여기저기 손님들을 태우고 9시쯤 본격적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높은 산으로 올라갈수록 안개가 끼기 시작했고, 핸드폰 인터넷도 터지지 않았다. 산꼭대기에 가까워지니 아스팔트 도로는 옆 산에서 흘러내린 흙으로 가득했다. 그리고 안개는 더 짙어져 앞차도 분간하기 어려웠다. 낮에 와도 이렇게 아찔한데 컴컴한 저녁에 온다면? 방비엥-루앙프라방 구간의 야간버스를 추천하지 않는 이유를 알 수 있었다.

 

 

▲ 앞을 분간하기 어려울 정도로 짙은 안개가 꼈다 (사진 = 슝슝)
▲ 짙은 안개 덕분에 이곳이 황천길처럼 느껴졌다 (사진 = 슝슝)

 

 

산을 어느 정도 내려오자 안개가 걷히기 시작했고 점점 방비엥에서 볼 수 있는 돌산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시내로 진입하는 내내 둘러본 방비엥은 그냥 ‘작은 시골 마을’이었다.

 

 

▲ 방비엥에 가까워짐이 느껴지는 풍경 (사진 = 슝슝)

 

 

#혼자여도 괜찮을까요?

 

 

다음날 만나기로 한 일행과 한인 업체에서 주최하는 청춘 파티에 가기로 했다. 더 많은  사람도 만나볼 겸 가게 된 청춘 파티, 방비엥에 있는 한국인들은 다 모인 것 같았다. 처음엔 아주 어색했지만, 이야기도 나누고 술도 마시고 게임도 하다 보니 분위기가 많이 풀렸다. 그리고 자리를 옮겨 방비엥에서 제일 유명한 사쿠라 바에 갔다. 일행들, 한국인 이모님들, 외국인들 너나 할 것 없이 열심히 어울렸다.

 

 

▲ 방비엥 청춘 파티는 삼겹살이 무한 제공된다 (사진 = 슝슝)

 

 

그리고서 비바펍에 가서 일행의 외국인 친구들과 만났고, 툭툭을 타고 정글 파티에 갔다. 참 짧은 시간 동안 많은 곳에 가서 놀았다. 혼자였다면 조금 어려웠겠지만, 방비엥에서 만난 일행들 덕분에 정말 재미있게 놀았다. 혼자라도 너무 걱정할 필요가 없다. 방비엥에서는 누구와도 친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 툭툭을 타야 갈 수 있는 정글 파티 (사진 = 슝슝)
▲ 화끈하게 정글 파티를 즐기는 사람들 (사진 = 슝슝)

 

 

#액티비티의 천국

 

 

방비엥은 카르스트지형의 산에 둘러싸인 작은 마을이다. 마을 옆으로는 남송강이 흐르고 있어 즐길 거리가 더욱 풍성하다. 열기구부터 집라인, 동굴 튜빙 등등 다양한 액티비티가 있고, 블루 라군에서 물놀이도 실컷 즐길 수 있다.

 

 

 


버기카

 


첫날엔 버기카를 빌려서 블루 라군 2, 3에 갔다. 툭툭도 좋지만, 더 자유롭게 다니고 싶어서 버기카를 선택했다. 여행사 앞에서 툭툭을 타고 버기카 연습 장소로 간다. 버기카를 골라 운동장에서 잠깐의 연습 후에 바로 출발하면 된다. 방수팩과 고글을 빌려주니 굳이 챙겨갈 필요는 없다. (일회용 마스크를 주긴 하지만 미세먼지 마스크를 챙겨가는 걸 추천한다)

 

 

▲ 마음에 드는 버기카를 고르고 연습을 할 수 있다 (사진 = 슝슝)

 

 

블루 라군 2, 3로 가는 길은 울퉁불퉁한 비포장도로다. 앞, 옆에서 차들이 달릴 때면 엄청난 흙먼지가 일어난다. 마스크와 선글라스로 중무장하고 달리니 그마저도 즐겁다. 버기카를 타고 달리는 곳곳에 예쁜 풍경이 펼쳐지는데 잠시 멈춰 자연을 배경으로 사진도 남겼다.

 

 

▲ 가이드와 함께 움직이는 버기카 투어도 있다 (사진 = 슝슝)
▲ 비포장도로에서 엄청난 모래먼지가 날린다 (사진 = 슝슝)
▲ 마음에 드는 곳에서 차를 세우고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사진 = 슝슝)
▲ 길을 잃어서 간 곳인데 풍경에 압도당했다 (사진 = 슝슝)

 

 

버기카는 자동차 운전하는 것과 똑같기 때문에 면허가 없거나 초보운전자에게는 추천하지 않는다. 무면허여도 괜찮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오가며 아찔한 상황들을 봤다. 내 목숨도 소중하지만 남의 목숨도 소중하니까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했으면 좋겠다.



블루 라군 1, 2, 3

 


방비엥에 가는 이유 중 하나인 블루 라군! 블루 라군마다 분위기가 다르고 즐길 거리도 다 다르다. 한곳에 있기보단 두 곳 정도 들러 즐기는 게 좋다. 다이빙도 하고 줄에 매달려 물에 퐁당 빠지기도 하고, 둥둥 떠다니기만 해도 즐겁다. 물놀이를 하다 보면 배고프기 마련인데 블루 라군 1, 2, 3는 음식도 판매하고 있다. 그러니 굳이 음식을 챙겨오지 않아도 된다. 블루 라군 1, 2, 3는 사람들도 많고, 북적북적하다. 그런 분위기가 싫다면 블루 라군 5, 6 등 다른 곳에 가길 추천한다.

 

▲ 블루 라군 2의 모습 (사진 = 슝슝)
▲ 블루 라군 3에서 먹는 뚝배기 라면 (사진 = 슝슝)

 


남싸이 전망대

 


버기카를 반납한 후 툭툭을 타고 남싸이 전망대에 갔다. 4시 30분에 남싸이 전망대 입구에 도착했다. 올라가는 게 힘들다는 후기를 봤는데, 정말 정말 힘들다. 산이 가파른 흙길이고, 날카로운 돌도 많다. 정상 근처에 다다르면 손, 발 다 써서 기어 올라가야 한다. 나름 쉬엄쉬엄 간다고 했는데 정말 힘들었다. 30분 걸려 올라가니 딱 해가 질 시간이다. 전망대 포토 스폿에서 사진을 남겨주고 가만히 앉아 해지는 걸 바라보았다.

 

 

▲ 남싸이 전망대 입구 (사진 = 슝슝)
▲ 남싸이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풍경 (사진 = 슝슝)
▲ 남싸이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풍경 (사진 = 슝슝)
▲ 남싸이 전망대의 포토 스폿 (사진 = 슝슝)
▲ 남싸이 전망대의 일몰 (사진 = 슝슝)

 

 

30분 정도 앉아있다가 해가 완전히 지기 전에 내려왔다. 울창한 나무 때문에 해가 가려져 산속은 어두웠다. 길도 미끄럽고 발 디딜 곳 찾으며 조심히 내려가야 한다. 정말 조심히 내려갔는데도 미끄러져 넘어졌다. 발목이 조금 더 꺾였다면 산에서 내려오지 못했을 것… 운동화는 필수다. 잘 내려갈 수 있게 기다려주고 도와준 일행에게 너무나 고마웠다.

 


운동화, 물 필수! 해가 지기 전에 하산하기! 꼭!!!!!

 

 

 


카약킹

 


둘째 날엔 피곤한 몸을 이끌고 카야킹&블루 라군 1 투어에 참여했다. 여행사 툭툭이 있어 편안하게 이동했다. 남송강 카야킹은 보통 두 명이 짝을 이뤄서 타는데, 나는 짝이 안 맞아서 직원이랑 같이 탔다. 직원과 단둘이 타니 심심해 보였는지 지나가는 다른 무리가 물을 흠뻑 끼얹어준다.^^ 물이 찼지만 해가 뜨거워서 그다지 춥진 않았다. 강을 따라가다 보면 튜빙하는 사람들도 보인다. 날씨가 조금만 더 더웠더라면 튜브 타고 둥둥 떠다니는 것도 참 좋을 것 같다. 직원 덕분에 재미있게, 덜 힘들게 잘 타고 왔다.

 

 

▲ 카야킹 시작하는 장소인데 정말 아름답다 (사진 = 슝슝)
▲ 카야킹 시작하는 장소인데 정말 아름답다 (사진 = 슝슝)
▲ 뒤따라 오는 사람들 (사진 = 슝슝)
▲ 카야킹이 끝나는 곳 (사진 = 슝슝)

 

 

#왜 이 작은 시골 마을에 모이는 걸까?

 

 

처음 본 방비엥은 생각했던 것보다 더 작고 한적한 시골 마을이었다. 루앙프라방처럼 잘 정비된 느낌도 아니었고 그냥 흙먼지 가득한 시골 마을. 왜 이 작은 시골 마을에 전 세계 사람들이 모이는 걸까? 너무나도 궁금했다. 그리고 방비엥에서 지내며 그 이유를 충분히 깨달았다. 저렴한 가격에 맘껏 즐길 수 있는 물놀이, 아름다운 자연 광경, 조용한 시골 마을에서 느낄 수 있는 편안함. 특히 한국인이 많이 찾기 때문에 낯설고 외로운 느낌도 별로 들지 않는다. 너무 심심하지도, 너무 요란하지도 않은 방비엥을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 조금 더 걸어가면 방비엥 아침 시장이 보인다 (사진 = 슝슝)
▲ 바람개비에 이끌려 골목 안으로 들어가 봤다 (사진 = 슝슝)
▲ 방비엥의 이름 모를 건물 (사진 = 슝슝)
▲ 방비엥 스마일 비치 바에서 바라본 일몰 (사진 = 슝슝)
▲ 해지는 방비엥의 하늘 (사진 = 슝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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