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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새해 맞이하기 (겨울 한라산 성판악 코스, 일몰, 일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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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즈앤엔즈(odd_and_ends) 2020. 3. 24.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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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새해는 제주도에서 맞이하기 위해, 가족들과 제주도로 여행을 다녀왔다. 재작년 가족들과 포항으로 새해 일출을 보러 갔었는데, 너무 좋았기에 이번에도 일출을 보고 오기로 했다. 2019년 12월 29일~ 2020년 1월 1일까지 3박 4일 일정이었다.

 


2019년 마지막 날에는 한라산 등반과 일몰을 보고, 다음날 아침 일출을 보기로 정했다! 우리 가족의 2019년을 잘 보내고, 2020년을 잘 맞이하기 위한 계획. 모든 일정들이 제주도 날씨에 따라 성공하고 실패하는 경우가 생겼지만 우리는 함께 하는 것에 의미를 두었다 :)

 

 

 


제주도의 숙소는 섭지코지에 위치한 휘닉스의 힐리우스에서 3박 모두 지냈다. 휘닉스 힐리우스는 오빠 회사에서 제공되는 숙소여서 지낸 것인데, 찾아보니 일출과 일몰을 모두 볼 수 있는 장점이 있어 정말 편하고 좋았다. 많이 돌아다니지 않는 여행을 할 때에 섭지코지에 위치한 휘닉스 추천한다!

 


# 한라산 눈꽃 등반

 


2019년 12월 31일 오전 5시 30분 기상. 숙소에서 한라산 성판악코스 입구까지 약 50분이 소요되기에 일찍 일어났다.

 


일어나자마자 한라산 날씨를 확인해보니 강풍주의보로 진달래밭 대피소부터 백록담까지 전면 통제.. 이럴 수가... 백록담에 가기 위해 등산화도 사고, 아이젠도 사고, 등산 스틱도 사고, 컵라면도 사고, 모든 준비를 다했는데 백록담을 못 가다니..? 다른 오름을 갈까 하다가 혹시나 올라가다 바뀔 수도 있으니 정신 차리고 빨리 준비하여 한라산으로 출발했다!

 

 

▲ 등반하기 전 성판악 주차장 (사진 = 주나)

 

 

7시 34분 성판악 주차장에 도착! 출발할 때는 어두운 밤이었지만 도착할 때는 조금 밝아졌다.

 

 

▲ 한라산 성판악 코스 안내 (사진 = 한라산 국립공원 홈페이지)

 

 

우리 가족이 올라가는 코스는 성판악 코스이다. 백록담까지 갈 수 있는 코스는 성판악 코스와 관음사 코스 이렇게 두 개뿐인데, 그중 성판악 코스가 좀 더 오래 걸리지만 비교적 완만하다고 하여 선택했다.

 


성판악 코 왕복 9시간 소요되는 코스이고, 오래 걸리기 때문에 각 구역마다 통제시간이 있다. 성판악 입구는 06:00-12:00에만 들어갈 수 있다. 오후에는 입구를 통과하지 못한다. 그리고 진달래밭 안내소를 오후 12시 전에 통과해야만 백록담에 갈 수 있다. 백록담에 가도 오후 1시 30분에는 하산 시작해야 하니, 되도록 일찍 출발해야 백록담을 즐길 수 있다.

 

 

▲ 성판악 탐방안내소 입구 (사진 = 주나)
▲ 한라산 성판악 코스 등반 시작 시간 (사진 = 주나)

 

 

등반 시작 시각은 7시 41분. 사진을 엄마한테 찍어달라 했는데 좀 흔들렸다. 너무 추워서 사진 빨리 찍고 장갑을 꼈다. 바람이 진짜 장난 아니게 불었다.

 


그리고 눈이 오는 날에는 입구에서 아이젠 검사를 하니, 꼭 챙겨가야 한다. 인원수대로 확인해서 없으면 한라산 등반할 수 없다.

 

 

▲ 한라산 탐방로 안내판 - 속밭대피소 (사진 = 주나)
▲ 한라산 속밭대피소에서 에너지바 먹으며 당 충전 중 (사진 = 주나)

 

 

8시 57분 속밭대피소 도착. 한라산 탐방로 안내 표지판에는 입구에서 속밭대피소까지 1시간 20분이 걸린다고 했는데 딱 맞았다. 이제 4.1km 온 상황이다. 원래 대피소에 앉아있을 곳이 있다고 했는데 내가 갔을 때는 공사 중이라 쉴 곳이 없었다. 그냥 서서 당 채우기. 먹으며 잠시 쉬다가 다시 올라갔다.

 

 

▲ 열심히 등산 중인 주나의 부모님 (사진 = 주나)

 

 

열심히 올라가고 있는 우리 엄마, 아빠. 성판악 코스가 그래도 완만한 편이라 부모님도 그리 힘들지 않게 올라가셨다. 백록담까지 가고 싶은데 부모님 또는 어린아이와 함께 갈 때는 성판악 코스로 가야 한다. 관음사 코스는 너무 가파르기에 힘들다.

 

 

▲ 눈꽃 핀 한라산 (사진 = 주나)

 

 

올라가다 보니 점점 눈꽃이 보였다. 내가 갔던 12월 31일이 딱 눈이 오는 날이라 이런 이쁜 자연을 볼 수 있었다. 실제로 산에 있는 눈꽃을 처음 보기에 등산하는 내내 이쁘다 감탄하며 오르내렸다.

 

 

▲ 한라산 사라오름 입구 안내판 (사진 = 주나)

 

 

9시 37분 사라오름 입구 도착. 이때도 기상악화로 백록담 정상에는 오르지 못하고, 진달래밭 대피소까지만 갈 수 있어서 우리는 사라오름 전망대로 가기로 결정했다. 사라오름 전망대까지는 편도 40분 정도 걸린다.

 

 

 

 

사라오름은 작은 백록담이라고도 한다. 해발 1,338m의 높이로 백록담 아래에 자리하고 있으며, 제주의 오름 중 가장 높은 오름이다. 연중 대부분 물이 고여있는 분화구라고 하는데, 내가 다녀온 날은 추워서 물이 다 얼어있었다. 백록담까지 등반하기 힘들다면 사라오름도 정말 멋있기 때문에 사라오름 전망대까지만 가는 방법도 추천한다.

 

 

▲ 한라산 사라오름 전망대 가는 길 (사진 = 주나)

 

 

이렇게 이쁜 눈꽃들을 보며 걸으니 힘들지 않았다. 사진 오른쪽처럼 거의 다 계단으로 되어있다. 계속 계단 오르기 반복이라 중간중간 쉬어주었다.

 

 

▲ 한라산 사라오름 전망대 가는 길에 믹스커피 한잔 (사진 = 주나)

 

 

중간 계단에 앉아 믹스커피 한잔 타먹기. 원래 커피를 마시진 않지만, 한라산에 올라왔으니 따뜻한 커피도 한잔 마셔주었다. 너무 추워서 커피가 금방 식어 빨리 마셨다. 쓰레기는 꼭꼭 가방에 넣어가기!

 

 

▲ 한라산 사라오름 산정호수 (사진 = 주나)
▲ 한라산 사라오름 아름다운 설경(1) (사진 = 주나)
▲ 한라산 사라오름 아름다운 설경(2) (사진 = 주나)
▲ 한라산 사라오름 눈꽃 (사진 = 주나)

 

 

9시 54분 사라오름 전망대 도착. 여기가 사라오름. 와.. 진짜 딱 보자마자 입을 다물 수 없었다. 진짜 눈이 와서 그런지 너무너무 멋있었던 사라오름의 설경. 눈이 올 때만 이 아름다운 설경을 볼 수 있기에 눈에 가득 담았다.

 


사진으로는 담기 힘들었던 사라오름. 너무 멋있는데 너무 추웠던 곳이었다. 손을 장갑에서 빼고 2초 있으면 손이 얼 것 같은 강풍과 추위. 이래서 백록담 올라가는 길을 통제하는구나 싶었다. 이때 찍은 사진을 보면 가족들 모두 추워하는 표정이다.

 

 

▲ 한라산에서 컵라면에 김밥 대기 중 (사진 = 주나)
▲ 한라산에서 눈꽃 바라보며 먹는 컵라면 (사진 = 주나)

 

 

원래 백록담에 올라가 먹기로 했던 컵라면. 하산 중에 먹었다! 편의점에서 사온 김밥은 꽁꽁 얼어있어서 컵라면 아래부분에 뒀다가 녹여 먹었다. 비록 백록담에서 못 먹었지만 눈꽃들 사이에서 가족들과 웃으며 먹었던 컵라면은 잊지 못할 것 같다.

 

 

▲ 한라산 성판악 코스 하산 완료 (사진 = 주나)

 

 

오후 1시 14분 하산 완료. 왕복 5시간 40분 정도 걸렸다. 하산할 때 빨리 내려오면 무릎 다 나간다 해서 천천히 내려왔더니 은근 오래 걸렸다. 하산할 때 등산 스틱이 꼭 필요한데, 없다면 주위에 길고 튼튼한 나무막대를 구해서 집고 내려오는 것을 추천한다. 내 무릎은 소중하니까.

 


내려오니 피로가 확 몰려왔지만, 가족들과 정말 행복한 추억을 만든 것 같아 좋고 뿌듯했다. 나중에 날 좋을 때 꼭 백록담에 가리라 다짐했다. 이번은 예행연습이라 해두지 뭐.

 

 

 


# 섭지코지 일몰

 


2019년 12월 31일 제주도 일몰시간 오후 5시 36분.
나는 5시 20분쯤 숙소에서 제공되었던 전기 카트를 타고 일몰이 보이는 바다 쪽으로 갔다. 이미 해가 지고 있어서 일몰이 가장 잘 보이는 곳에 서둘러 주차했다.

 

 

▲ 전기 카트에서 섭지코지 일몰 보기 (사진 = 주나)

 

 

네이버에 나왔던 일몰시간은 오후 5시 36분이었는데, 그때는 해가 다 진 시각인 것 같다. 멋있는 일몰을 보려면 20분 정도 빨리 가야 할 것 같다! 하마터면 2019년 마지막 해지는 모습을 놓칠뻔했다.

 

 

▲ 제주 섭지코지의 일몰 풍경(1) (사진 = 주나)
▲ 제주 섭지코지의 일몰 풍경(2) (사진 = 주나)

 

 

아름다웠던 섭지코지 일몰이었다. 이때 숙소를 정말 잘 잡았는 생각이 들었다. 숙소 앞에서 일몰이라니! 해변 앞에 차들이 지나가다가 일몰을 보고 멈춰서 볼 정도로 아름다웠다. 그냥 바라만 보아도 기분이 좋아졌던 시간이다.

 

 

▲ 제주 휘닉스 힐리우스 노을 풍경 (사진 = 주나)

 

 

일몰을 보고 다시 숙소로 와서 본 노을이다. 진짜 해가 순식간에 지는 것 같다. 노을 진 풍경이 너무 이뻐서 사진으로 담지 않을 수 없었다.

 


이렇게 2019년도 끝나는구나 생각하며 노을을 바라보았다. 한라산도 다녀왔겠다 정말 나른했던 저녁, 맥주 한잔하며 2019년 마지막 날을 보냈다.

 


# 섭지코지 일출

 


2020년 1월 1일 제주도 일출시간 7시 37분.
아침 일찍 서둘러 준비를 하고 전기 카트를 타고 섭지코지 앞으로 갔다. 바다 앞이라 해돋이를 잘 볼 수 있는 곳이다. 사람들도 정말 많았다!

 

 

▲ 제주 섭지코지에서 일출 기다리는 사람들 (사진 = 주나)

 

 

휘닉스 내부에서 위로 올라가는 계단이 이어져있어 올라가서 일출을 봐도 됐지만, 계단이 너무 많아서 올라가진 않았다. 그리고 이미 사람들이 자리를 다 차지하고 있었기에 밑에서 기다렸다. 위에 올라가 일출을 보고 싶다면 더 일찍 가야 할 것 같다. 바람이 정말 많이 부니 겨울에는 꼭 무장하고 가시길.

 

 

▲ 제주 섭지코지 일출 기다리는 중 (사진 = 주나)

 

 

7시 20분. 해가 뜨는 쪽에 빨간빛이 보였다. 근데 하늘에 구름이 왜 이렇게 많은지... 뉴스에서 이번 새해 해돋이는 동해에서만 볼 수 있을 거라는 말이 있었는데, 이렇게 구름이 많이 껴서 그런가 보다. 바람이 많이 불어서 정말 추웠지만 참고 기다려봤다. 7시 37분에 뜬다고 했으니까.. 아직 안 뜬 거일 거야.

 

 

▲ 제주 섭지코지 일출이 구름에 가림.. (사진 = 주나)

 

 

점점 날이 밝아져도 해는 안 보였다. 구름에 가려진 것 같은 새해.. 그렇게 새해 일출을 보고 싶었지만 볼 수 없었다. 새해 해돋이 보려고 일부러 비싼 1월 1일 항공권으로 구매한 건데... 아쉽기만 했다.

 


제주도에서 새해를 맞이하려고 왔는데, 날씨가 도와주지 않아 백록담도 가지 못하고, 일출도 보지 못했다. 생각하면 아쉽긴하지만, 그래도 가족들과 그 아쉬웠던 순간들을 함께 했고 이번 여행은 정말 행복했으니 그걸로 충분하다 생각 들었다.

 


내년 새해에는 내가 어떤 장소에 있을지, 어떻게 지낼지 궁금하다. 내년을 기쁘게 맞이하기 위해 올해도 하고 싶을 일들을 하며 행복하게 지낼 수 있도록 해야지. 해피뉴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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