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피자가 먹고 싶었고, 피자에 들어가는 토마토소스의 제품 맛이 싫었기에 토마토소스를 직접 만들었었다. 아래는 토마토소스 직접 만드는 방법이 담긴 포스팅이다. 토마토소스도 만들고 싶다면 아래 레시피를 참고하면 맛있을 것이다 :)
이렇게 토마토소스를 만들고 난 뒤, 피자 도우를 만들었다. 피자 도우를 예전에 그냥 밀가루로만 만들어봤었는데 나는 밀가루 맛을 싫어해서 그런지 내 취향이 아니었다. 그래서 집에 통밀가루가 있기에 통밀가루를 넣어 만들면 맛있기도 하고, 몸에도 좋을 것 같아 통밀가루를 넣어 피자 도우 만드는 방법을 찾아보았다.
역시, 사람들도 나랑 같은 생각이었다. 통밀가루를 넣은 레시피가 엄청 많았다. 욕심으로는 통밀가루 100%로 만들고 싶었지만, 통밀가루 100%는 실패할 확률도 높다고 한다. 그래서 일반 밀가루랑 통밀가루의 비율을 내 마음대로 해보았다.
#피자도우 레시피
강력분 150g, 통밀가루 100g, 물 120g, 올리브유 20g, 소금 3g, 설탕 15g, 이스트 3g
강력분은 맥선유기농밀가루, 통밀가루는 밥스레드밀 유기농 통밀가루를 사용했다. 밥스레드밀 유기농 통밀가루는 우리나라 통밀가루보다 색이 진하고, 입자가 크고, 고소하다. 난 색이 진한 게 좋아서 밥스레드밀을 구매했는데, 우리 밀을 사용해도 무관할 것 같다.
그리고 만들기 전 중요한 포인트! 모든 재료는 차지 않게 실온에 두었다가 사용해야 한다.
모든 재료 준비 완료! 사진 우측 상단에 있는 통밀가루랑 밀가루. 밥스레드밀 통밀가루는 일반 밀가루보다 색이 진하고 거친 느낌이 든다.
반죽은 오성제빵기로 쉽고 편하게 만들었다. 제빵기를 이용할 때는 꼭 액체류를 아래에 두고 그 위에 가루류를 넣어야 한다.
물 위에 강력분과 통밀가루를 체 쳐 넣고, 홈을 파서 이스트, 설탕, 소금을 넣어주었다. 이스트와 소금은 서로 닿으면 반죽이 딱딱해질 수 있으니 꼭 홈을 파서 따로따로 넣어주어야 한다.
그리고 중요한 포인트! 홈을 파서 넣어주고 꼭 덮어주기. '제발 닿지 말아라'라는 생각으로 꽁꽁 감춰두었다.
제빵기의 반죽 코스를 시작하기 전에 꼭 비닐로 덮고 진행해준다. 비닐로 덮지 않으면 날가루가 사방으로 튈 수도 있다.
반죽이 되어가는 과정. 나는 내 반죽이 어느 정도 됐는지, 질기는 어떤지, 확인해보는 차원에서 자주자주 열어본다.
오성제빵기 반죽 코스는 재료들을 섞으며 한 덩어리로 만들어준 후, 쉬는 타임이 있다. 이때 올리브유를 넣어주었다.
반죽 잘 돌아가고 있다. 제빵기가 반죽을 치댈 때 뭔가 계속 보게 된다. 나처럼 멍 때리면서 보는 사람들도 많을 것 같다.
반죽이 다 된 후, 반죽을 동글동글하게 만들어서 윗면을 매끈하게 해서 놓는다.
그리고는 1차 발효 시작! 1차 발효는 반죽이 2배 부풀 때까지 해준다. 나는 발효기가 따로 없고, 발효가 정말 어렵다고 생각했는데, 나에게 맞는 발효법을 찾아서 그 뒤로는 수월하게 발효한다.
**전자레인지를 이용한 발효방법
- 전자레인지에 물을 담은 컵을 넣고 40~50초 정도 돌린다.
- 반죽 위에 비닐을 덮고 전자레인지 안에 있는 물컵 옆에 놓는다.
- 시간 상관없이, 반죽이 2배가 될 때 꺼낸다. (약 50분)
50분 정도 뒤 반죽이 엄청 커졌다. 오오 이때의 기분이란, 뭔가 내 아기가 잘 큰 기분 같다.
비닐에 싸서 락앤락 통에 담고, 냉장고에 저온숙성 시켰다. 참고로 나는 이날 밤에 반죽을 냉장고에 넣어둔 뒤, 다음날 저녁에 꺼내어 피자를 해먹었다.
바로 해먹으려면 원하는 모양으로 만든 후, 1차 발효했을 때처럼 2배가 되도록 2차 발효를 해주면 된다.
#피자 만들기
피자도우, 모짜렐라치즈, 체다치즈, 토마토소스, 양송이버섯, 파프리카, 베이컨, 마늘
피자에 넣기 위해 준비한 토핑들이다. 베이컨, 파프리카, 양송이버섯, 그리고 사진에는 없는 슬라이스 마늘 이렇게 간단하게 준비했다. 예전에 욕심부리다가 토핑을 너무 많이 넣어서 토핑이 다 떨어진 경험이 있기에 이번에는 욕심부리지 않고 간단하게 준비했다.
하루 동안 저온숙성시킨 내 반죽. 이건 반으로 나눈 크기이다. 통밀가루를 넣어 색이 너무 이쁘다.
반죽을 밀대로 밀어준다. 그냥 손으로 펴도 되겠지만, 나는 피자 반죽이 두꺼운 건 싫기에 밀대로 얇게 밀어주었다. 이때 반죽의 쫄깃함이 느껴졌다. 반죽의 탄력이 굿.
열심히 얇게 밀어준 반죽이다. 동그란 모양으로 해도 되지만, 타원형으로 만들었다.
피자 도우 반죽을 팬 위에 얹고, 포크로 구멍을 콕콕 내주었다. 반죽의 숨구멍을 내서 반죽이 너무 부풀지 않게 해주는 작업이다.
참고로 내가 사용한 팬의 크기는 39cm * 29cm * 4.5cm 이다. 그 크기에 저렇게 도우 두개가 들어가는 양이다.
그 위에 토마토소스 얹기! 내가 만든 토마토소스를 드디어 사용했다 :)
먼저 얇게 핀 반죽에 토마토소스를 발라주었다. 너무 많이 바르면 조화롭지 못하니 먹어봤던 피자를 생각하며 적당히 발랐다.
소스 위에 바로 토핑들을 얹으면 토핑이 피자에 붙어있지 않고 우수수 떨어지니, 꼭 소스 위에 치즈를 한 겹 올려주어야 한다.
그 위에 베이컨, 양송이버섯, 파프리카, 슬라이스 마늘을 얹고, 토핑 위에 치즈를 조금 더 얹어주었다. 토핑이 잘 붙어있어야 먹을 때 편하다. 집에 체다치즈도 있길래 얹었는데 체다치즈는 잘 타나보다.. 다신 안 넣는 걸로.
오븐을 230도로 예열해서 15분간 구워주었다. 피자는 높은 온도에서 짧게 구워야 맛있다고 한다.
내가 사용하는 오븐은 위즈웰 gl-48이다. 혹시 만들게 된다면 각자의 오븐에 맞게 조절해야한다.
오 노릇노릇 정말 잘 구워진 피자가 나왔다! 잘 되려나 정말 걱정했는데, 이렇게 이쁘고 맛있게 구워지니 세상 행복했다. 빵 부분도 통밀가루를 사용하니 색도 더 진한 것 같다.
집에 피자 자르는 칼은 없어서 가위로 잘라주었다. 기대되는 순간, 먹기 전 한 컷!
정말 정말 맛있다. 내가 만든 피자지만 맛있다. 토핑도 욕심을 내려놓으니 피자에 잘 안착해있었고, 소스도 살짝 매콤하니 맛있었고, 피자 도우는 내가 좋아하지 않는 밀가루 맛이 1도 안 나고 고소하니 맛있었다. 이 맛들의 조화는 끝내준다.
나는 아까도 적었듯이 밀가루 맛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런 분들에게 통밀가루 넣어 만드는 레시피를 추천한다.
100% 통밀가루는 어려울 수 있으니, 나처럼 통밀가루와 일반 밀가루를 섞어서 만들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나의 레시피 노트에 '피자 도우'는 이 레시피로 적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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