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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차를 좋아하지 않아도 괜찮아 (부제: '녹차 비스퀴 롤케이크' 만들기)

FOOD

by 오즈앤엔즈(odd_and_ends) 2020. 3. 27.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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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자주 베이킹 카페에 들러 사람들이 만든 작품들을 보곤 하는데, 그중 눈에 띈 항목이 있었다. 그건 바로, '비스퀴 롤케이크'. 비스퀴라는 말은 프랑스어로 두 번 굽는다라는 말이지만, 실제로 만들 때 두 번 굽지는 않았다. 겉면이 비스킷처럼 바삭하게 만들기에 이름을 비스퀴 롤케이크라고 지은 것 같다. 비스퀴 롤케이크는 일반 롤케이크와 다르게 겉면이 바삭해 보였고, 보통 사선으로 무늬를 내는데 만들어 보고 싶은 마음이 확 들었었다. 바로 그 항목을 학원에서 배우게 되었다! 예쓰!



#녹차 비스퀴 롤케이크 만들기

 

 

 


1. 녹차 롤케이크 시트
달걀 8개, 박력분 173g, 전분 27g, 녹차 분말 14g, 설탕A 107g, 설탕B 133g, 소금 3g, 슈가파우더 적당히

 


2. 팥앙금 생크림
팥앙금 200g, 생크림 350g, 커스터드 믹스 20g

 


학원에서 만든 레시피는 롤케이크 시트에 녹차가루를 넣고, 생크림에는 팥앙금을 넣은 롤케이크였다. 나는 사실 녹차를 좋아하지 않아서 녹차가루를 빼고 싶었지만, 학원에서는 4인 1조로 만들기 때문에 녹차가루를 넣을 수밖에 없었다. 강사님께서 나중에 따로 만들 때 녹차가루 양만큼 다른 가루를 넣어 만들어도 된다고 하셨다. 딸기가루를 넣으면 롤케이크가 분홍색이 될 테니 정말 이쁠 것 같다!

 

 

 

 

롤케이크 시트 재료 준비 완료! 달걀은 흰자와 노른자를 분리해서 준비했고, 설탕은 두 가지를 따로 계량해주었다. 설탕A는 노른자에 들어가고, 설탕B는 흰자에 들어가니 구분을 확실하게 해둔다.

 

 

 

 

먼저 노른자를 큰 볼에 담고, 거품기로 풀어준다. 이 볼에 모든 재료들이 들어가기 때문에 큰 볼에 작업해야 편하다.

 

 

 

 

살짝 푼 노른자에 설탕A 와 소금을 넣고 거품기로 휘핑해준다. 계속 휘핑하다 보면 색이 연한 노랑으로 변하는 마법이 일어난다.

 

 

 

 

위에 사진과 비교해보면 확실하게 연해진 노른자. 이 정도 색이 될 때까지 휘핑해준다.
이 과정은 볼 때마다 신기하고 힘들다.. 집에 있는 핸드믹서가 간절하다.

 

 

 

 

흰자를 따로 중속 휘핑해준다. 표면에 거품이 생기면 그때부터 설탕B를 세번에 나눠 넣으며 휘핑해준다. 설탕을 나눠 넣는 이유는 설탕을 한번에 다 넣으면 계란과 설탕이 잘 섞이지 않고 분리될 수 있기에 조금씩 넣으면서 섞는 것이다.

 

 

 


설탕을 다 넣은 뒤에는 고속 휘핑을 해준다. 휘핑을 조금 해주면 나중에 숨이 다 죽기 때문에, 초보인 우리는 머랭을 벽에 가시 뿔에 힘이 있을 때까지 단단하게 해주었다.

 

 

 

 

흰자 휘핑 완료! 폭신폭신한 구름 같은 머랭이 완성되었다.

 

 

 

 

노른자 반죽에 머랭을 1/2만 덜어 넣고, 주걱으로 뒤집어 올리듯 섞어준다. 기포가 꺼지지 않도록 조심조심해줘야 한다.

 

 

 

 

잘 섞인 반죽에 박력분, 전분, 녹차가루를 체 쳐 넣어주고 주걱으로 다시 섞어준다.

 

 

 

 

나머지 머랭을 2회 나눠 넣으며 잘 섞어준다. 반죽이 꺼지지 않도록 주걱으로 11자를 그리며, 뒤집어 올리듯 섞어준다.

 

 

 

 

반죽 완성! 녹차가루 반죽에 콕콕 박혀있어 색이 너무 이뻤다.

 

 

 

 

반죽 일부를 짤주머니에 넣어준다. 사진을 보면 짤주머니에 반죽을 너무 많이 넣었는데, 저러면 반죽을 짜기 힘들다. 반죽은 짤주머니에 최대 2/3까지만 담아주어야 한다.

 

 

 

 

팬에 이쁘게 유산지를 세팅해준다. 들뜨는 부분이 없는지 확인해준다.

 

 

 

 

강사님께서 롤케이크 결을 사선으로 짜는 방법은 두 가지라고 하셨다.

 


1. 왼쪽 위부터 차례대로 짜주기
2. 가운데 대각선을 먼저 짜준 뒤, 위아래로 올라가며 짜주기

 


둘 다 똑같으니 편한 방법으로 짜주면 된다. 근데 직접 짜본 결과 2번이 더 이쁘게 나왔기에, 나는 2번을 추천한다!

 

 

 

 

팬에 가득 짠 반죽. 사선으로 짜는 게 은근 어려웠다. 그리고 흰자 머랭 덜 섞인 부분도 살짝 보였고, 나중에 짠 반죽은 숨이 죽어서 그런지 퍼진 느낌이었다. 열심히 만들었는데 이런 부분이 보이니 아쉬웠다.

 


반죽을 짤 때 중요한 점은.
1. 사선으로 짠다면 각도를 정확히 맞춰서 짤 것!
2. 최대한 빠르게 짜줄 것!

 


이라고 생각 들었다. 나중에 만들 때는 이 두 가지를 꼭 지켜서 만들어봐야겠다.

 

 

 

 

반죽 위에 슈가파우더를 체 쳐서 뿌렸다. 한번 얇게 뿌리면 반죽이 슈가파우더를 흡수하는데 그때 다시 한번 뿌려준다. 슈가파우더를 뿌리면 겉면이 다쿠와즈 처럼 바삭하게 구워지고, 뿌리지 않으면 보통 롤케이크 겉면처럼 된다.

 

 

 

 

롤케이크 시트를 촉촉하게 만드는 방법!
별도의 팬에 물을 조금 넣고 그 위에 반죽을 놓은 팬을 겹쳐서 오븐에 넣으면, 더욱 촉촉한 시트를 만들 수 있다고 한다.

 

 

 

 

오븐에 넣어주고 구워준다. 170도 20분 정도.

이날도 역시 쉬지 않고, 롤케이크 시트를 굽는 동안 팥앙금 생크림을 만들어주었다. 서둘러 재료들을 계량해주기.

 

 

 

 

생크림, 커스터드 믹스 가루, 팥앙금을 계랑 한 후 팥앙금을 한번 휘핑해준다.

 

 

 

 

생크림과 커스터드 믹스를 넣고 중속 휘핑해준다. 단단한 크림이 될 때까지 휘핑해주었다.

 

 

 

 

휘릭휘릭~! 액체가 점점 공기가 들어가며 단단해진다. 이거 직접 거품기로 만들려면 팔 빠진다... 꼭 기계로 해야 한다!

 

 

 

 

팥앙금 생크림도 완성되었다! 크림에 뿔이 생기고, 휘퍼 자국이 선명할 때까지 해주면 된다.

 

 

 

 

그사이 다 구워진 시트! 겉면에 슈가파우더를 뿌려서 바삭해 보였고, 사선으로 짜준 모양이 다행히 보였다. 흰자 머랭이 덜 섞인 부분은 구멍도 나고, 겉면이  울퉁불퉁했다.. 그래도 처음이니까 이 정도도 나름 만족 :)

 


유산지를 떼어내고 한 김 식혀준다. 완전히 식기 전에 크림을 발라줘야 롤케이크 시트가 부서지지 않는다.

 

 

 

 

한 김 식힌 시트에 만들어둔 팥앙금 생크림을 골고루 정성스럽게 발라준다. 크림은 시트 끝부분은 얇게, 가운데 부분에 두툼하게 발라주어야 겉으로 삐져나오지 않고 이쁘게 만들어진다.

 

 

 

 

돌돌 말아야 하는데, 정말 제일 떨리는 순간이었다.. 혹시 시트가 찢어지진 않을까.. 망치진 않을까.. 걱정이 가득했다. 이럴 때일수록 과감하게 말아줘야 한다. 롤케이크가 은근 길어서 조원들이랑 같이 말았다!

 

 

 

 

잘 말아주고, 유산지로 감싸서 테이프로 붙여준다. 그리고 이 상태로 냉동실에 2시간 넣어 굳혀준다.

 


말아주고 옆면을 봤는데, 더 세게 말아줘야 했다. 공간이 살짝 생긴 느낌.. 아쉽지만 이대로 넣어주었다.

 

 

 

 

2시간 뒤, 냉동시켰던 롤케이크를 꺼냈다. 겉이 바삭바삭해 보이는 비스퀴 롤케이크가 동그랗게 잘 말아져있다! 신기하기도 했고, 빨리 잘라보고 싶었다.

 


* 롤케이크 깔끔하게 자르는 방법
빵 칼로 자를 때 그냥 자르면 크림이 밀리는데, 빵 칼을 불로 가열하여 뜨겁게 만든 후 자르면 깨끗하게 자를 수 있다.

 

 

 

 

이건 강사님이 빵 칼을 불로 가열한 후 깔끔하게 자른 롤케이크 단면! 내가 잘랐던 사진이 없어서 강사님 사진으로 대체한다. 빵 칼을 불로 가열하니 신기하게도 롤케이크가 깔끔하게 잘렸다. 나는 불로 가열하지 않고 그냥 잘랐는데, 선물할 거 아니면 그냥 잘라도 괜찮았다.

 


처음에 '녹차 맛이 강하게 나면 안 먹어야지'라는 생각을 가지고 만들었는데, 녹차 맛은 은은했고, 크림 맛은 달달 고소했다. 생크림에 팥을 넣은 것도 진짜 기발한 아이디어.. 그냥 생크림보다 훨씬 맛있었다. 녹차를 좋아하지 않는 나도 맛있게 먹은 레시피 :) 하지만, 집에서 만들 때는 굳이 녹차가루를 넣지 않을 것이다. 위 방법을 참고해서 딸기 롤케이크를 만들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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